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성명·보도

[성명] 세계 인권의 날, 홍콩의 리첵얀을 비롯한 모든 양심수를 지금 당장 석방하라

작성일 2025.12.10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72

[성명]

 

세계 인권의 날

홍콩의 리첵얀을 비롯한 모든 양심수를 지금 당장 석방하라

 

 

1210,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우리는 차가운 감옥 속에서 네 번째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홍콩의 노동운동가 리첵얀 동지와 수많은 양심수를 기억한다.

 

민주노총은 국제노총(ITUC)과 함께, 홍콩 당국에 의해 자행되는 반인권적 탄압을 강력히 규탄하며 리첵얀 전 홍콩노총(HKCTU) 사무총장을 비롯한 모든 구속된 노동자·민주화 운동가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촉구한다.

 

평생을 노동자의 권리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온 리첵얀 동지는 2021년부터 수감되어 있다. 그는 단지 평화로운 집회를 조직하고, 톈안먼 학살 희생자를 추모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 정권 전복 선동이라는 터무니없는 혐의를 받는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당초 202511월로 예정되었던 그의 재판이 2026122일로 또다시 연기되었다는 사실이다. 재판이 개시될 즈음이면 그는 무려 1,742일간 구금 상태에 놓인다. 이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명시한 국제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며, 국가보안법을 무기 삼아 활동가의 입을 막으려는 명백한 정치 보복이다.

 

리첵얀 동지는 한국 노동자의 오랜 동지다. 2008년 쌍용자동차 파업 당시, 그는 오직 연대기금 전달하기 위해 홍콩에서 날아와 인천공항에서 쉬지 않고 평택 파업현장으로 향했다. 실천으로 노란봉투법을 앞당겨 실천한 셈이다. 또한 그는 한상균, 양경수 위원장이 구속 됐을 때, 주홍콩 한국총영사관 앞에서 항의했다. 국경을 넘은 그의 연대를 우리는 기억한다.

 

홍콩 당국은 소위 국가보안법(NSL)’을 앞세워 홍콩의 독립적인 노동조합 운동을 말살하려 한다. 지난 3년간 200개가 넘는 노동조합이 강제 해산되거나 등록 취소됐고, 민주노총 형제 조직이었던 홍콩노총(HKCTU)마저 해산의 아픔을 겪었다. 리첵얀뿐만 아니라 초우항퉁(Chow Hang-tung) 등 수많은 동지들이 보석조차 허락되지 않은 채 기약 없는 구금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조합을 할 권리, 평화롭게 집회할 권리는 그 어떤 정권도 빼앗을 수 없는 보편적 인권이다. ‘국가 안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는 노조 파괴와 인권 유린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홍콩의 노동자들이 자유를 되찾지 못하는 한, 아시아 노동자의 인권 또한 온전할 수 없다.

 

민주노총은 전 세계 노동자와 연대하여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리첵얀 동지가 다시 광장에서, 현장에서 노동 해방을 외치는 그날까지 우리의 연대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홍콩 정부와 중국 당국에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리첵얀, 초우항퉁을 비롯하여 부당하게 구속된 모든 노동조합 간부와 민주화 활동가를 즉각 석방하라.

평화로운 노조 활동과 민주화 운동을 범죄시하는 모든 혐의를 취하하라.하나. 노동조합 활동과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홍콩 국가보안법(NSL)과 국가안보조례(NSO)를 즉각 폐지하라.

결사의 자유와 국제 인권 기준을 준수하고, 독립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라.

 

 

2025.12.1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