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성명 ②]
반노동 살인기업 쿠팡
‘헤르메스’‘PNG리스트’노조파괴 왕국 끝장내자
어제(22일) 언론보도로 폭로된 쿠팡의 2015년 극비 보고서 ‘헤르메스(Hermes)’ 문건은 대한민국 노동 역사에 기록될 추악한 범죄의 기록이다. "TOP CONFIDENTIAL(최고 등급 기밀)" 붉은 색 직인이 찍힌 이 문서에는 "쿠팡맨 노조 결성 및 대규모유통업법의 위험 등을 설명하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인 회사 분할에 대한 의사결정을 받으려고 함"이라고 목적을 밝히고 있다.
문서에는 특히 "민주노총 등 외부세력의 개입으로 쟁의가 대외적 큰 이슈가 되는 경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CEO 참고인 출석 요청 가능하다" 며 김범석이 국회 출석할 가능성을 ‘경영 리스크’로 규정했다. 또한 이를 피하기 위해 “회사 분할로 노조가 결성되는 범위를 줄여야 한다”는 대목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10년 전 설계된 노조 배제 시나리오는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다. 지난 9월, 서울행정법원은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노조 간부들을 무기계약직 전환에서 탈락시킨 행위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판결했다. 쿠팡은 그동안 객관적 지표에 따른 인사라고 강변해왔으나, 법원은 사측의 평가가 노조 활동가를 표적으로 삼은 불이익 조치였음을 명확히 판시했다. 쪼개기 계약직 신분을 악용해 노동조합 간부의 목줄을 죄는 쿠팡식 인사 시스템은 법망을 비웃는 노조 탄압 기술이었다.
1만 6천 명 이상의 퇴사자와 활동가를 기록한 ‘PNG(Persona Non Grata·기피인물) 리스트’는 노동자의 과거를 감시하고 미래의 생존권까지 박탈했다. 현장의 위험을 말하고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재고용 불가’ 낙인을 찍어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행태다. 이는 10년 전 ‘헤르메스’ 문건에 담긴 ‘노조 범위 축소’ 기획의 완성판이나 다름없다. 데이터로 인간을 통제하고, 기록으로 영혼을 살해하는 쿠팡의 블랙리스트 경영은 반드시 해체되어야 할 거악이다.
노동자의 권리보다 총수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이 비겁한 방탄 경영이 오늘날 ‘반노동 살인기업 쿠팡’을 만든 근본 뿌리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반노동 반사회 기업 쿠팡의 노조 파괴 공작은 이제 끝장내야 한다. 한국 노동자의 고혈을 짜내고, 국회와 법을 조롱하며 세운 쿠팡의 반노동 왕국을 무너뜨려야 한다. 민주노총은 김범석이 노조 파괴와 산재 사망과 은폐의 모든 책임을 지고 법의 심판을 받을 때까지 모든 힘을 다해 투쟁할 것이다. 살인기업 쿠팡에게 남은 것은 노동자와 국민 앞의 석고대죄와 해체뿐이다.
2025.12.2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