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 제주민중항쟁 78주년을 맞으며 -
4.3의 정신으로, 평화와 자주를 지킨다
78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제주의 땅은 기억한다. 1948년 4월 3일, 이 섬의 노동자와 민중은 외세의 지배에 맞서 온몸으로 일어섰다. 미군정에 항거한 그 투쟁은 단순한 봉기가 아니었다. 자주와 생존을 향한 민중의 간절한 외침이었다. 오늘 우리는 그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다짐한다.
우크라이나 하늘 아래, 중동의 폐허 위에서 지금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행하는 전쟁은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지만, 그 이면에는 약소국 민중의 고통이 있다. 78년 전 제주에서 총구를 들이밀었던 그 폭력의 구조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우리는 이재명 정부에 요구한다. 침략전쟁에 동참하지 말라. 파병을 거부하라. 외세의 전쟁에 이 땅의 청년들을 내몰아서는 안 된다. 이는 헌법적 가치에 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오랜 외세의 침탈 속에서 자주권을 지키며 싸워온 이 민중의 역사에 대한 배신이다. 이 나라의 노동자와 시민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세계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자유무역의 질서는 흔들리고, 보호무역과 힘의 논리가 강해지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AI의 확산과 노동시장의 재편은 우리의 일자리와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시대일수록 평화는 이념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다. 패권의 폭력에 맞서는 것은 낡은 구호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노동자의 현실적 과제다.
위기를 헤쳐나갈 힘은 조직된 노동에 있다. 사회대개혁의 선두에 섰던 민주노총의 힘을 더욱 키워나가야 한다. 우리는 그 힘으로 이 격동의 정세를 헤쳐나가고, 노동자 민중의 차별과 착취를 걷어내는 데 힘을 모을 것이다.
당면해서 무엇보다 원청교섭과 초기업교섭을 통해 진짜 사용자를 교섭 테이블에 앉혀야 한다. 노동자의 요구를 외면하는 자본의 회피를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다.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받고, 무권리 상태로 내몰리는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한 명의 노동자가 권리를 잃는 것은 모든 노동자의 권리가 약해지는 것이다.
4.3의 영령들 앞에 우리는 다짐한다. 자주와 평화를 향한 그 투쟁의 정신을 오늘의 현장에서 이어가겠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전쟁을 규탄하고 파병을 막아내는 것, 원청교섭과 초기업교섭으로 노동조합의 힘을 키우는 것, 모든 노동자를 품는 민주노총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78년 전 제주민중항쟁이 우리에게 남긴 과제이자, 오늘 우리의 책임이다. 민중의 곁에서 함께 싸우는 민주노총, 노동자의 연대로 변화를 만드는 민주노총. 우리는 그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이다.
2026. 4. 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