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CU BGF와 경찰은 화물 노동자의 죽음에 책임 지고
정부는 즉각 사태 해결에 나서라
오늘 경남 진주 CU 물류센터 앞, 한 노동자가 싸늘한 주검이 되었다. 희생된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 동지는 정당한 파업투쟁 중 쓰러진 상태에서 사측이 강행한 대체차량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민주노총은 동지의 죽음 앞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 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을 밝힌다.
편의점 화물 노동자들은 오랫동안 다단계 하청구조의 가장 밑바닥에서 버텨왔다. 장시간 운송과 저운임, 감정노동에 시달리며 아파도 쉬지 못했고, 대차비용조차 스스로 감당해야 했다. 이른바 '마이너스 노동'이 이들의 일상이었다. 이 불합리한 현실을 바로잡겠다는 것, 원청 CU BGF에 교섭을 요구했다는 것. 이것이 어떤 잘못이란 말인가.
그러나 CU BGF는 어떻게 응했는가. 교섭 요구에 물량 축소와 계약 해지로 협박하고, 물량 이전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라는 법적 압박을 가했다. 대화의 자리는 끝내 외면한 채, 파업 2주가 지난 오늘 기어이 대체수송을 강행했다. 그 결과가 바로 한 노동자의 죽음이란 말인가.
현장의 경찰은 무엇을 했는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공권력은, 화물차와 사람이 뒤엉킨 아수라장 속에서도 자본의 대체수송을 위해 대형 화물차의 통행을 허용했다. 노동자의 희생에 책임이 없다 말할 수 있는가.
민주노총은 엄중히 요구한다.
- CU BGF는 이번 참사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지금 즉시 교섭에 응하라. 원청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두 번째 죄악이다.
- 경찰은 대체수송 강행 과정에서의 공권력 남용과 안전 방기에 대해 철저히 수사받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 정부는 방관자의 자리에서 즉각 벗어나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라.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도 침묵한다면, 그 책임은 정부에게도 있다.
- 다단계 하청구조 속 특수고용·플랫폼 화물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제도적으로 확립하라.
자신의 몸을 내던져 부당한 자본의 힘에 맞선 서광석 동지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노총은 화물 노동자의 투쟁 현장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며, 이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노동자의 안전하게 일할 권리 쟁취를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다. 노동자의 죽음을 딛고 자본이 이익을 챙기는 세상을 우리는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2026. 4 2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