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홈플러스 안수용 지부장 네 번째 단식
정부는 홈플러스 정상화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
안수용 홈플러스 지부장이 5월 14일 네 번째 단식에 들어간다. 세 차례, 총 69일에 걸친 단식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정치권의 정상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MBK의 기획 청산은 멈추지 않았다. 회생 종료까지 단 3개월, 더는 물러설 곳 없는 노동자들의 절박함이 다시 곡기를 끊게 만들고야 말았다.
지금 홈플러스에서 벌어지는 비극은 단순한 기업 구조조정이 아니다. 2025년 3월 4일 시작된 기업회생 절차는, '회생'이라는 이름을 빌렸지만 실제 목적은 '청산'이었다. 대주주 MBK는 투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멀쩡한 기업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 인수 당시 142개였던 점포는 현재 67개만 남았고, 알짜 자산인 익스프레스 사업부는 3천억 원 이상의 가치에도 불구하고 1,200억 원에 헐값 매각되었다. 기업 생존 기반을 해체하는 먹튀 청산이 벌어지고 있다.
현장 상황은 더욱 참혹하다. 납품업체들은 공급을 중단했고, 물건 없는 매장은 텅 비었다. 매출 감소는 임금 체불과 기습 휴점으로 이어진다. 37개 매장이 이미 문을 닫았다. 그럼에도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마지막까지 버텨왔다.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유암코(UAMCO)를 통한 제3자 관리와 합리적 구조조정 방안까지 수용하며 정상화의 길을 열고자 했지만, MBK와 사측은 정상화는 내팽게치고 청산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정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다 말할 수 있는가. 지부장이 곡기를 끊을 때마다, "정상화하겠다", "유암코 개입을 추진하겠다"며 약속했다. 하지만 번번이 공염불로 끝났다. 최근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홈플러스 청산 저지와 유암코 개입을 통한 정상화 필요성에 뜻을 모으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다. 노동자의 생존이 걸린 문제 앞에, 시간 끌기와 책임 떠넘기기로 방치할 수 없다.
민주노총은 강력히 요구한다. 정부는 홈플러스 사태 해결에 즉각 나서, 공적 성격을 지닌 유암코가 관리인으로서 정상화 회생계획안을 마련하도록 조치하고,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홈플러스를 살려내야 한다. 홈플러스 사태는 사모펀드 자본의 탐욕이 노동자와 지역사회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똑똑히 보여주는 사회적 재난이다. 민주노총은 홈플러스 노동자들과 끝까지 함께 싸울 것이다.
2026. 5. 1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