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오월의 피는 마르지 않는다
- 5·18 광주항쟁 46주년을 맞으며 -
1980년 5월, 광주의 노동자와 시민은 총칼 앞에서도 무릎 꿇지 않았다. 앞서간 이들의 피는 1987년 민주화의 강물이 되었고, 2016년 광장의 촛불이 되었으며, 2025년 내란 세력을 무너뜨린 역사의 불꽃이 되었다. 오월 광주는 지나간 사건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뛰고 있는 민주주의의 심장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향한 행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란세력은 오늘도 5·18의 헌법 명시를 가로막고 있다. 그 자들은 학살을 지우고, 항쟁을 부정하며, 민주주의의 뿌리를 뽑으려 한다. 그러나 역사를 부정한 자치고 역사의 단죄를 피한 자는 없었다. 민주노총은 역사의 이름으로 그 자들을 반드시 척결할 것이다.
광주의 학살은 이 땅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계엄군의 총구 뒤에는 이를 묵인하고 방조한 미국이 있었다. 그 미국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침략전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본은 평화헌법을 허물고 전쟁국가로 되돌아가려 한다. 민중의 피 위에 세워진 동맹, 학살자와의 연대를 우리는 거부한다. 오월의 영령들 앞에서 민주노총은 선언한다. 제국의 논리와 침략의 전쟁에 우리는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광주에서 시작된 항쟁의 불길은 아직 노동현장의 담장을 완전히 넘지 못했다. 하청과 간접고용,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원청의 책임 회피 속에서 여전히 죽음과 차별을 강요받고 있다. 노동조합 밖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교섭권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노동자들이 있는 한, 오월은 완성되지 않는다. 인간답게 일할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현실로 만드는 것, 원청교섭 원년을 쟁취하고 초기업교섭의 돌파구를 여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가 계승해야 할 오월 정신이다.
우리는 기억한다. 계엄군의 총구 앞에서도 서로의 손을 잡고, 주먹밥을 나누며 끝까지 함께했던 이들을. 그 연대의 정신이 오늘 우리의 무기다. 오월 항쟁 정신은 우리 안에 살아 있다. 광주의 밤을 건너온 영령의 목소리가 지금도 우리 곁에서 묻고 있다. 끝내 노동자 민중의 존엄을 지켜낼 것이냐고. 민주노총은 답한다. 광장에서, 노동현장에서, 거리에서. 우리는 끝내 승리할 것이다.
2026. 5. 18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