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말뿐인 반성’ 뒤에 숨은 사법 책임 회피를 규탄한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유체이탈식’ 대국민 사과문에 대한 입장 -
오늘(26일),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직접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오늘 발표된 스타벅스 탱크데이 관련 사과은, 전형적인 총수 면피용 대본에 불과하다. 정 회장 사과의 본질은 ‘도의적 책임’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자신에게 닥칠 ‘사법적·법적 책임’에 대한 교묘한 회피일 뿐이다.
첫째, ‘용서와 화합’이라는 말로 사법 단죄를 뭉개지 말라.
정 회장은 사과문에서 “지금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더 필요한 시기”라했다. 이번 사태는 대기업이 공적 역사와 민주화 가치를 조롱한 일방적 가해 사건이자, 이미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되어 수사가 진행 중인 엄연한 ‘형사 사건’이다.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 “이제 서로 이해하고 미래로 가자”고 말하는 것은, 사법적 심판을 ‘국민 간의 감정싸움’이나 ‘생각의 차이’로 격하시켜 조기에 국면을 전환하려는 꼼수다.
둘째, 현장 노동자를 방패막이 삼아 동정에 호소하는 행태를 중단하라.
정 회장은 “매장 파트너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달라”고 했다. 현장 노동자를 앞세워, 정당한 시민의 분노와 불매운동을 가로막고 경영진의 잘못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닌가. 진심으로 직원을 보호하겠다면, 총수 본인의 사재 출연을 포함한 실질적 보상 및 상생 대책을 내놓았어야 했다.
셋째, ‘말뿐인 책임’이 아닌, 법적·재정적 책임을 행동으로 입증하라.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면서 정작 행한 조치는 대표이사와 실무진의 ‘꼬리 자르기식’ 해임뿐이었다. 총수 개인은 어떠한 법적 책임도, 재정적 손실 감내 등의 실질적 책임도 지지 않았다. 진정성 있는 변화를 원한다면 경찰 수사에 조건 없이 임하고, 이번 사태로 인한 민형사상 책임을 달게 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어야 마땅하다.
넷째, "각자 생각은 다를 수 있다”는 말은 역사적 사실을 의견의 문제로 희석하지 말라.
5·18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은 대한민국이 국가 차원에서 공식 인정한 역사적 사실이다. 이를 “생각이 다를 수 있는” 영역으로 표현하는 것은, 역사 부정론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언어다. 이 한 문장이 오늘 사과문의 본질을 드러낸다.
정용진 회장은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 잘못은 기업이 저지르고, 용서는 국민에게 강요하는가. 오늘의 사과문은 신뢰를 얻기 위한 시작이 아니라, 법적 처벌을 피하기 위한 발버둥일 뿐이다. 정용진 회장은 사법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받고 법의 심판대 위에 나서라. 이번 탱크데이 마케팅이 어떤 경로로 기획되고 승인되었는지, 정 회장 본인 또는 측근이 사전에 인지했는지를 수사기관이 명백히 밝혀야 한다. 오늘의 사과문은 그 수사를 대체할 수 없다.
2026. 5. 26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