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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 49일이 지나도 책임지지 않는 HL만도 정몽원 회장을 수사하라

작성일 2026.09.08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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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49일이 지나도 책임지지 않는 HL만도

정몽원 회장을 수사하라

 

 

HL만도에서 김승모 노동자가 숨진 지 오늘로 49일째다. 그러나 김승모 노동자는 여전히 장례를 치르지 못했다. 유가족들은 거리에서 먼저 떠난 아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서 있다.

 

김승모 노동자의 죽음은 우연히 벌어진 사고가 아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위험을 외주화하고, 노동자의 생명보다 생산을 앞세워 온 HL만도의 경영이 만들어낸 죽음이다. 안전과 생명보다 생산과 비용에 집중해 위험을 외주화하는 공장에서 노동자의 죽음은 필연이다.

 

이처럼 안전과 생명을 팔아 생산에 집중하는 경영이 노동자를 더는 죽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중대재해처벌법은 중대재해의 책임을 경영책임자에게 묻는다. HL만도의 실질적인 경영책임자는 정몽원 HL그룹 회장이다. 정몽원 회장은 HL만도의 주요 현안을 매일 보고받고 중요한 의사결정에 관여해 왔으며, 그룹 차원의 인사권에도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내부 자료가 확인됐다. 사측의 모든 곳에서 권한을 행사하면서 유독 안전사고에서만 경영의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비용을 위해 최소한의 인력만을 운영해 안전관리의 부실을 초래하고 위험을 외주화해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위험을 집중시킨 정몽원 회장의 안전경시 경영이 김승모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이 재해의 책임은 반드시 정몽원 회장에게 물어야 한다.

 

사고가 발생한 지 49일이 되도록 제대로 된 재발방지 대책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HL만도의 태도 역시 규탄받아 마땅하다.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것은 특별하거나 무리한 것이 아니다. 사람이 들어가 있는 설비가 작동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제대로 갖추라는 것, 위험한 일을 감당할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라는 것, 외주 노동자가 위험한 작업을 할 때 원청이 제대로 관리하라는 것,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노동조합과 함께 원인을 조사하고 다시는 같은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만들라는 것이다. 사람이 죽지 않는 공장을 만들기 위해 회사라면 당연히 해야 할 최소한의 조치들이다.

 

그런데도 HL만도는 이러한 요구조차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노동자가 죽었는데도 생산방식과 인력운영, 외주화 구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것은 결국 지금의 방식으로 계속 사람이 죽어가는 공장을 돌리겠다는 선언이다. 김승모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HL만도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책임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경영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인정하고 노동조합과 유가족이 요구하는 재발방지 대책을 즉각 수용하는 것이다.

 

HL만도에서 벌어진 김승모 노동자의 죽음으로 우리는 또다시 위험의 외주화라는 구조적 모순을 마주했다. 민주노총은 김승모 노동자의 죽음을 단지 한 청년 노동자의 죽음이라는 비극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김승모 노동자의 죽음은 위험 업무를 외주화해 비용을 줄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위험과 책임까지 하청에 떠넘기는 자본의 탐욕이 다시 증명된 사건이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꿔내지 못하면 구의역 김군 이후 김용균이, 김용균 이후 김충현이, 김충현 이후에도 김승모가 죽은 것처럼 또 다른 청년 노동자가 하청노동자의 이름으로 죽어갈 것이다.

 

민주노총은 다시는 또 다른 김승모가 나타나지 않도록 투쟁할 것이다. 그 투쟁이란 노동자의 안전을 진짜로 책임져야 하는 실질적인 경영책임자를 명확히 밝히는 것, 그 경영책임자가 노동자의 생명을 팔아 생산에 치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기업이 중대재해 이후에는 반드시 일터의 구조를 바꾸도록 만드는 것이다. 무엇보다 어떤 기업도 노동자의 생명보다 귀한 것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는 것을 각인하는 일이다.

 

그 투쟁의 시작은 정몽원 HL그룹 회장이 이 죽음에 져야 할 책임을 밝혀내고 제대로 수사받게 하는 일이며, 동시에 HL만도가 노동조합과 유가족의 재발방지 대책 요구를 전면 수용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수사당국에게도 요구한다. 명목상의 대표이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정몽원 회장에 대한 수사가 미온적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 압수수색을 비롯해 필요한 모든 수사를 통해 정몽원 회장의 실제 권한과 안전보건에 관한 의사결정 구조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 권한은 위로 집중시키고 위험은 아래로 떠넘기면서, 사람이 죽으면 책임만 다시 하청과 현장에 전가하는 경영을 더 이상 방관하지 마라.

 

정몽원 HL그룹 회장을 실질적인 경영책임자로 철저히 수사하라.

HL만도는 김승모 노동자의 죽음에 책임지고 유가족 앞에 사죄하라.

HL만도는 노동조합과 유가족의 재발방지 대책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

적정 인력을 충원하고 위험 업무 외주화에 대한 근본대책을 마련하라.

노동자의 생명보다 생산을 앞세우는 경영을 즉각 중단하라.

 

2026.9.8.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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