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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3일(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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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사과 없는 쿠팡, 감독 결과 감추는 노동부”
쿠팡 노동자 故 장덕준님 6주기 추모 결의대회 열려
― 유가족·노동시민사회, 이전한 쿠팡 본사 앞에서 “산재은폐 김범석 처벌, 죽지 않고 일할 권리” 결의
○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노동을 하다 과로로 숨진 고 장덕준님의 6주기를 맞아, 유가족과 노동·시민사회단체가 10월 13일(화) 18시 쿠팡 본사 앞(2호선 구의역)에서 추모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회는 민주노총, 쿠팡 산재피해 가족모임,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 안전한 쿠팡만들기 공동행동,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공동 주최했다.
○ 고 장덕준님은 2020년 10월 12일, 쿠팡 대구 칠곡물류센터에서 밤새 일하고 돌아온 뒤 숨졌다. 입사 16개월 만이었고 나이는 스물일곱이었다. 이듬해 2월 산재가 승인됐지만, 쿠팡은 6년이 지나도록 유가족과 사회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쿠팡에서 36명의 노동자가 숨졌고, 올해에도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끼임 사고로 중태에 빠졌다.
○ 여는 발언에 나선 어머니 박미숙 님은 “6년이 지났지만 아직 덕준이를 보는 것은 저희 가족에게는 고통”이라며 “인간답게 안전하게 일하며 살고 싶다고 말하면 해고가 되는 비상식적인 사업장에, 기계가 아닌 사람이 일하고 있다고 외쳤던 청년의 목소리를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 씨는 “김범석 의장이 산재 은폐 지시와 은폐를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쿠팡과 김범석이 사과하고 책임지는 날까지 멈추지 않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 참가자들은 쿠팡의 조직적 산재은폐와 고용노동부의 늑장 대응을 규탄했다. 김범석 의장의 CCTV 편집 지시와 ‘위기관리 대응지침’ 등 산재은폐 정황이 드러났지만, 노동부는 근로감독(1월 16일 착수)과 산재은폐 기획감독(3월 16일 착수)에 들어간 지 각 8개월, 6개월이 넘도록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석을 쿠팡의 실질적 총수로 지정했는데, 돈 버는 데는 총수이고 노동자가 죽어 나가면 아무 책임이 없느냐”고 비판했다. 이 수석부위원장은 장덕준님 사망 직후인 2020년 11월 노동부 감독 과정에서 쿠팡이 ‘노동부 내부 소스’로부터 감독 정보를 미리 받고, 노동부 관계자와 만난 뒤 형사처벌 대상 위반 항목이 10개에서 8개로 줄어든 정황을 짚으며 “그때도 덮었고, 지금도 덮고 있다. 감독 결과를 감추는 것은 산재은폐를 한 번 더 덮어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쿠팡 측과 식사 자리를 가진 감독관은 올해 1월 직무에서 배제됐다.
○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블랙리스트, 언론 소송, 입점업체 단가 후려치기, 개인정보 유출 뒤 배상 회피 등을 열거하며 “삼성공화국과 실컷 싸웠더니 이제 쿠팡공화국”이라고 꼬집었다. 김 팀장은 “고 장덕준의 죽음은 다가올 쿠팡공화국에 대한 경고였다”며 “대한민국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자”고 말했다.
○ 현장 노동자들도 쿠팡과 노동부를 규탄했다. 정동헌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올해 초 단체협약을 체결했지만 현장개선, 휴게시간 쟁취 등 중요한 내용은 얻어내지 못했다”며 “고용노동부의 수사를 신뢰하지 못해 감사원에 감사청구까지 넣었다”고 밝혔다. 정 지회장은 “청문회에서의 장관 발언이 정치적 수사에 불과했는지 의심될 정도”라고 비판했다.
○ 강민욱 서비스연맹 택배노조 쿠팡본부장은 “김범석은 한국쿠팡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미국으로 떠나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됐지만, 한국 자회사의 일용직 물류노동자와 특수고용 택배노동자는 미국에 있는 김범석의 사실상의 통제 속에 있다”며 “로비와 법적 꼼수, 미국의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전인수 화섬식품노조 쿠팡지회(쿠니언) 부지회장은 “직장 내 괴롭힘, 폭언, 과로, LE/PIP 등의 제도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은 직원들이 있고, 실제로 정신질환으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분들도 있다”며 산재 예방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쿠팡 이천3센터에서 일하는 정애숙 조합원은 “현장에서 사원들을 시간당 수량으로 다그치는 게 일상”이라며 “그 싸움을 부모님만 하게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 참가자들은 고용노동부에 감독 결과 즉각 공개와 김범석 의장 소환 조사를, 쿠팡에 유가족과 사회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또 물류센터의 휴게시간 확대·냉난방 설치·인력 확충, 택배노동자의 수입감소 없는 주5일제·계약해지와 물량회수 중단,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 피해 배상 등을 요구했다.
○ 대회는 문화공연(종합예술단 봄날)과 상징의식으로 마무리됐다. 대회에 앞서 17시부터 쿠팡 본사 앞 휴식공간에서 추모 전시가 열렸다.
[붙임]
1. 결의대회 순서
2, 우리의 요구
3. 발언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