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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보도자료] 민주노동연구원 워킹페이퍼 : "담장을 넘는 노동, 지역을 바꾸는 연대" 이탈리아노총 금속노조 볼로냐 지역지부 사례를 중심으로

작성일 2026.10.20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6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설

민주노동연구원

보 도 자 료

2026년 10월 20일(화)

정경은 연구위원 010-2357-9855

(우) 04518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길 3 경향신문사 13층 | 대표전화 (02)2670-9220 | FAX (02)2670-9299

 

 

 

「담장을 넘는 노동, 지역을 바꾸는 연대

: 이탈리아노총 금속노조 볼로냐 지역지부 사례를 중심으로」 워킹페이퍼 발간

 

- 이탈리아노총 금속노조(CGIL FIOM) 출범 125년 기념 투쟁의 궤적 검토

- 람보르기니의 임금삭감없는 노동시간단축(주4일제) 협약을 물류업체 등 공급망까지 확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원장 김성혁)은 2026년 10월 20일 워킹페이퍼 2026-11호 「담장을 넘는 노동, 지역을 바꾸는 연대: 이탈리아노총 금속노조 볼로냐 지역지부 사례를 중심으로」(저자: 정경은)를 발표하였다. 이 연구는 이탈리아노총(CGIL) 산하 금속노조(FIOM)의 볼로냐 지역지부가 지역 수준에서 기업의 담장을 넘어 지역사회와 연대하며 노동조합 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어떻게 개척해 왔는지를 분석한다. 창립 125주년을 맞은 FIOM은 이탈리아 전투적 노조 운동을 대표하며 볼로냐 지역지부(조합원 18,095명)는 단순한 사업장 교섭을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적 행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 보고서는 그 구체적인 실천 사례와 한국 노동운동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한다.

 

FIOM 볼로냐의 지역 교섭 전략

FIOM 볼로냐는 이탈리아 2차 교섭 체계를 활용하여 지역 단위에서 기업·지자체·대학·시민사회와의 다층적 연대를 구축하였다. 특히 자동차·기계 산업 집적지인 볼로냐 지역 특성을 살려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는 산별·지역 교섭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RSU(사업장 단일 교섭대표 위원회)를 핵심 조직 기반으로 삼아 젠더 평등, 환경·기후, 디지털 전환 등 탈물질적 의제를 교섭 테이블에 올리는 데 성공하였다. FIOM 볼로냐는 람보르기니 등 기업별 교섭을 직접 관장하며 주4일제 등 임금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협약으로 체결한 뒤 지역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실천해 왔다.

 

람보르기니 RSU 교섭의 성과

독일과 달리 이탈리아는 1993년 노사정 합의를 통해 기업별로 직원들이 선출한 ‘단일 교섭대표 위원회(RSU)’가 공식적으로 제도화되었으며, 이를 통해 산별협약을 보충한다.

보고서의 핵심 사례인 람보르기니 RSU 교섭은 세 단계에 걸쳐 주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였다. 1단계에서는 SUV 우루스 생산 확대에 따른 비정규직 노동자 3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협약을 체결하였다. 2단계에서는 직종별 특성에 맞춘 주4일제를 96~97%의 압도적 찬성으로 도입하여 유연한 노동시간 단축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였다. 3단계에서는 물류 협력업체 슈넬레케(Schnellecke) 노동자 302명을 포괄하는 공급망 협약을 96.6%의 찬성으로 체결함으로써 원·하청 경계를 초월한 연대 교섭의 가능성을 실증하였다.

 

한국 노동운동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는 FIOM 볼로냐 사례가 한국 노동운동에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첫째, 노동조합이 지역 수준의 전략적 행위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 산업 생태계와의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 둘째, 젠더 교섭의 제도화를 통해 조합원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의제 혁신이 요구된다. 셋째, 원·하청 공급망을 포괄하는 교섭 구조의 제도화가 불안정 노동 해소의 중요한 경로이다. 마지막으로, 조합원 세대교체와 더불어 기후·돌봄·디지털 전환 등 새로운 사회적 의제로의 확장이 노조의 사회적 영향력을 유지하는 관건이다.

<끝>

 

■ 보고서 요약과 시사점

 

2000년대 이후 이탈리아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심화, 원·하청 간 임금·노동조건 격차, 기후 위기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3중 위기는 금속노조를 포함한 이탈리아 노동운동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이탈리아노총(CGIL) 산하 금속노조(FIOM) 볼로냐 지역지부는 구조적 정체 국면에서도 람보르기니(Automobili Lamborghini)를 중심으로 주목할 만한 교섭 모델을 발전시켜 왔다. 이 보고서는 2025년 10월 면접조사 및 문헌 분석을 바탕으로, FIOM 볼로냐 지역지부가 기업 내 교섭을 기업 내에 국한하지 않고 공급망까지 확장한 사례를 검토한다.

 

1901년 6월 창립(2026년 125주년)한 FIOM은 이탈리아 최초의 산별 금속노조로, 파시즘 저항·전후 이념 분열·1969년 뜨거운 가을·1980년대 신자유주의 반투쟁을 거치며 이탈리아 총파업의 최전선을 형성해 왔다. 현재 전국 조합원 약 27만 6천 명(추산), 사업장 단일 교섭대표 위원회(RSU) 대의원 약 1만 5천 명 규모이며, 산별 단체협약(CCNL)이 적용되는 금속 노동자는 약 160만 명에 달한다. FIOM 볼로냐 지역지부는 CGIL 볼로냐 전체 조합원 150,740명의 12.0%인 18,095명을 조직하고 있다.

 

FIOM 볼로냐 지역지부와 람보르기니RSU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세 단계에 걸쳐 교섭의 지평을 확장하였다.

 

1단계: 2015년 비정규직 정규화 협약

우루스(Urus) SUV 생산 거점 유치를 위한 노사정 삼자 패키지 협상을 계기로, FIOM·FIM·UILM 공동 서명 생산성 협약(2015.5.22)을 통해 하청·외주 투명성 확보, 공급망 단체협약 적용, 기술 재하도급 3년 내 폐지를 합의하였다. 명부 관리 비정규직 전원을 우루스 채용 풀로 통합하여 2016년 11월까지 누계 300명 정규직 전환을 실현하였다.

 

2단계: 2023년 임금 삭감 없는 주4일제 협약

2017년 이후 대대적 디지털화 투자·코로나19 이후 생산·매출 지속 성장이라는 조건 위에서, 노사 공동 기술위원회(Bilateral Commissions 6개) 설치 및 독일식 공동결정제(Co-determination) 도입을 토대로2022년 4월 설문조사에서 교섭이 시작되었다. 2022년 11월~2023년 12월까지 13개월 간 35회 공식 교섭·9회 기술위원회·12회 전체 총회·8시간 전면 파업 끝에, 2023년 12월 7일 전체 노동자 직접 비밀투표70% 이상 투표율·96~97% 찬성으로 가결하였다.

 

3단계: 2025년 슈넬레케(Schnellecke) 공급망 연대 협약

원청 단체협약 내 외주 위원회(Commissione appalti) 조항을 통해, 물류 협력업체 슈넬레케 이탈리아(Schnellecke Italia) 302명에 대한 동일 협약 체결(2025.10.17, 96.6% 찬성, 2026.1.1 시행)을 실현하였다. 이는 파업이나 직접 행동이 아닌, 원청 노조의 교섭력을 활용한 간접적 확산 방식으로 기업 담장을 넘어 하청·물류 노동자에게 협약 효력을 파급한 사례이다.

 

본 연구는FIOM 볼로냐·람보르기니RSU 사례 분석으로부터 한국 노동운동에 대한 다음의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한다.

 

▪ 지역 조직의 전략적 행위자화: FIOM 볼로냐는 전국 조직의 하부 단위가 아니라, 지역 노사관계와 사회 의제를 독자적으로 형성하는 전략적 행위자이다. 에밀리아로마냐의 노사정 협력 전통과 지방정부 신뢰 관계없이는 람보르기니 협약도 가능하지 않다. 총연맹이 중앙 차원의 사회적 대화에서 배제되고 있으나 지역 수준의 사회적 교섭과 산별노조 지역 조직의 일자리 유치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임금삭감없는 노동시간 단축과 공급망까지 확대함으로써 산별노조 지역지부 수준의 교섭·정책 역량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교섭 의제로 설정: 금속노조가 50만 노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성별 고용·임금 실태 보고서는 지역 수준 개입이 성별 임금 격차 해소에 실질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국 단체협약 범위 밖 부가급 영역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집중되는 만큼, 보충 교섭에서 젠더 평등 의제를 핵심으로 설정해야 한다.

▪ 공급망 연대를 단체협약에 제도화: 슈넬레케 협약 사례는 원청 교섭으로 하청·물류 노동자에게 협약 효력을 파급한 모델이다. 한국 대기업·공공기관 사업장 단체협약에 공급망까지 확대하는 외주 위원회 조항을 추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내부 역량 축적이 외부 연대의 전제: 람보르기니 RSU의 96% 이상 지지율과 13개월 교섭 과정이 보여주듯, 공급망 연대와 지역사회 의제 확장은 현장 조합원 신뢰와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에 기반해야 지속 가능하다. 민주노총의 사회 연대 전략도 이 내부 역량 강화와 병행될 때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

▪ 노동운동의 세대교체와 의제 확장의 동시 추진: FIOM 볼로냐가 기후 운동 출신 청년 활동가를 간부로 채용하고 기후·노동 연계 의제를 실험하는 방식은, 조직의 세대교체와 의제 확장을 동시에 시도하는 모델이다. 한국 청년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서 삶 전반과 연결된 의제를 발견할 수 있을 때 조직화의 새로운 동력이 생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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