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죽는 날까지 권력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이대통령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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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비리가 밝혀지고 친인척 비리에 대한 의혹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자신의 정권은 “도덕적으로 완벽하다”던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나 어디 부정과 비리만이 사과할 일인가.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상식 이하로 노동을 탄압한 죄과도 사과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말이 아닌 그에 응당한 실질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사과한답시고 늘어놓은 말도 행간에는 온통 변명과 흉계, 오만뿐이다. 대통령 자신은 문제가 없었지만 아랫사람을 다스리지 못한 결과이고, 자신은 마치 도의적 책임을 지는 군자처럼 가장한다. 그러면서 “모두가 자기 불찰”이란다. 이제 사과했으니 더 이상 문제를 파고들지 말라는 복선이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정작 무슨 책임을 어떻게 진다는 것인지 단 한마디가 없다.
오히려 한 다는 말이 “사이후이”다. 죽는 날까지 일을 내려놓지 않는다는 뜻이라는데, ‘죽는 날까지 권력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오만으로 읽히는 것은 대다수 국민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국민 앞에 사과하겠다며 되레 국민을 기망하고 오기를 품는 대통령, 지구상에 또 있을까 싶다.
2012.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