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투쟁 이모저모
"더위야 탄압아 게 물렀거라"
더위 쫓는 비결들
○…뙤약볕 집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조합원들의 지혜가 만발하고 있다. 얼린 물은 이제 집회 참가자들의 필수품. 보리차를 얼려오는 조합원도 많은데, 얼린 생수를 파는 모습은 집회장 주변의 가장 흔한 풍경이 됐다.
물론 롯데에서 만든 생수 '아이시스'는 사절. 그밖에 젊은 세대 조합원이 주도하던 샌들과 반바지 차림의 패션에 나이 지긋한 조합원까지 동참한지 오래고, 구멍 숭숭 뚫린 그물조끼를 단체로 맞춰 입은 모습도 눈에 띈다.
밀짚모자, 부채, 젖은 수건도 더위를 몰아내는 데 한 몫 거들고 있다.
그러나 무더위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조합원들이 모여드는 것을 보면, 찌는 듯한 더위와 더위보다 뜨거운 탄압을 이겨내는 가장 큰 무기는 '단결'인 듯.
"공짜라도 '롯데'는 싫어요"
○…서울역 농성의 적은 '더위'와 함께 '휴가철 풍경'. 특히 서울역은 배낭을 짊어진 여행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휴가까지 반납한 농성자들의 마음을 흔든다. 그런데 그런 여행객들도 민주노총 농성에 '지지'를 아끼지 않아 농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농성 첫날인 7월27일, 피서객 일행이 고생한다며 음료수를 사들고 찾아왔는데 사들고 온 음료수는 '불행'히도 모두 롯데제품 일색. 농성자들은 정중하게 이유를 설명하며 "롯데제품은 먹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 일행이 "깜박했다"며 금새 다른 제품으로 바꿔온 것은 당연한 일.
이황미 leehm@kctu.org
'과부가 홀아비 사정 잘 안다'더니…
○…지난 7월2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신자유주의 공안탄압 분쇄 김대중정권 규탄대회'. 이 자리에서는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새한노조를 위해 투쟁기금을 모금했다.
모금결과 모인 금액은 거금 5백85만8천5백20원. 새한 조합원들은 순식간에 모인 투쟁기금에 놀라워했다. 한 조합원은 "비슷한 시기에 탄압을 받아서인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롯데와 사회보험 동지들이 모금에 적극 동참했다"며 고마워했다.
한편 모금통에는 동전을 비롯해 지금은 못쓰는 버스토큰까지 들어 있어 집회 참가자들이 아낌없이 주머니를 다 털었음을 느끼게 했다.
이재철 leecc@kctu.org
반가운 민주노동당의 '학생지원군'
○…호텔롯데·사회보험노조 폭력진압 뒤 뙤약볕 아래 하루가 멀다하고 열리는 집회에 빠지지 않고 오는 '지원군'이 있다. 바로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소속 대학생들.
1백50명의 학생들이 집회 참가는 물론 진압당시 경찰폭력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찍힌 사진과 포스터를 학교 게시판마다 붙이고 시민들에게 홍보전단을 나눠주는 등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6월29일부터 농활이 시작됐으나 애초 후발대로 참가하려던 계획을 바꿔 민주노총 투쟁에 함께 하기로 했다고.
김별아(한성대)씨는 "직장폐쇄를 이유로 조합원들의 출입을 막았던 힐튼호텔에서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회사쪽의 방해를 뚫고 일터로 들어가 환호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고 한 마디.
롯데노조, '투쟁채권' 발행
○…회사쪽이 지난 20일 조합비를 가압류하자 투쟁기금이 꽁꽁 묶여버린 호텔롯데노조(위원장 직무대행 김경종). 이에 노조는 궁여지책 끝에 투쟁기금 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 7월27일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를 결의한 뒤 29일부터 채권을 발매하기 시작했다.
5만원권으로 모두 3천매를 인쇄했는데 8월1일 현재까지 채권 매입률이 1억1천만원 정도. 큰 돈이지만 정주억 위원장 등 3명의 구속자를 위한 보석금과 지난 6월29일 악몽의 진압으로 속출한 부상자 집단소송, 성희롱 민사소송비용만 대략 6천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회사쪽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 각종 고소고발을 스스로 철회한다면 이는 모두 조합원들에게 돌아간다. 이남경 사무국장은 "조합원들에게 이자를 못줘서 미안하다"면서 "조합원들이 너무나 고맙다"고 연발.
정경은 joungke@kctu.org
"더위야 탄압아 게 물렀거라"
더위 쫓는 비결들
○…뙤약볕 집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조합원들의 지혜가 만발하고 있다. 얼린 물은 이제 집회 참가자들의 필수품. 보리차를 얼려오는 조합원도 많은데, 얼린 생수를 파는 모습은 집회장 주변의 가장 흔한 풍경이 됐다.
물론 롯데에서 만든 생수 '아이시스'는 사절. 그밖에 젊은 세대 조합원이 주도하던 샌들과 반바지 차림의 패션에 나이 지긋한 조합원까지 동참한지 오래고, 구멍 숭숭 뚫린 그물조끼를 단체로 맞춰 입은 모습도 눈에 띈다.
밀짚모자, 부채, 젖은 수건도 더위를 몰아내는 데 한 몫 거들고 있다.
그러나 무더위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조합원들이 모여드는 것을 보면, 찌는 듯한 더위와 더위보다 뜨거운 탄압을 이겨내는 가장 큰 무기는 '단결'인 듯.
"공짜라도 '롯데'는 싫어요"
○…서울역 농성의 적은 '더위'와 함께 '휴가철 풍경'. 특히 서울역은 배낭을 짊어진 여행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휴가까지 반납한 농성자들의 마음을 흔든다. 그런데 그런 여행객들도 민주노총 농성에 '지지'를 아끼지 않아 농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농성 첫날인 7월27일, 피서객 일행이 고생한다며 음료수를 사들고 찾아왔는데 사들고 온 음료수는 '불행'히도 모두 롯데제품 일색. 농성자들은 정중하게 이유를 설명하며 "롯데제품은 먹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 일행이 "깜박했다"며 금새 다른 제품으로 바꿔온 것은 당연한 일.
이황미 leehm@kctu.org
'과부가 홀아비 사정 잘 안다'더니…
○…지난 7월2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신자유주의 공안탄압 분쇄 김대중정권 규탄대회'. 이 자리에서는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새한노조를 위해 투쟁기금을 모금했다.
모금결과 모인 금액은 거금 5백85만8천5백20원. 새한 조합원들은 순식간에 모인 투쟁기금에 놀라워했다. 한 조합원은 "비슷한 시기에 탄압을 받아서인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롯데와 사회보험 동지들이 모금에 적극 동참했다"며 고마워했다.
한편 모금통에는 동전을 비롯해 지금은 못쓰는 버스토큰까지 들어 있어 집회 참가자들이 아낌없이 주머니를 다 털었음을 느끼게 했다.
이재철 leecc@kctu.org
반가운 민주노동당의 '학생지원군'
○…호텔롯데·사회보험노조 폭력진압 뒤 뙤약볕 아래 하루가 멀다하고 열리는 집회에 빠지지 않고 오는 '지원군'이 있다. 바로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소속 대학생들.
1백50명의 학생들이 집회 참가는 물론 진압당시 경찰폭력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찍힌 사진과 포스터를 학교 게시판마다 붙이고 시민들에게 홍보전단을 나눠주는 등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6월29일부터 농활이 시작됐으나 애초 후발대로 참가하려던 계획을 바꿔 민주노총 투쟁에 함께 하기로 했다고.
김별아(한성대)씨는 "직장폐쇄를 이유로 조합원들의 출입을 막았던 힐튼호텔에서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회사쪽의 방해를 뚫고 일터로 들어가 환호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고 한 마디.
롯데노조, '투쟁채권' 발행
○…회사쪽이 지난 20일 조합비를 가압류하자 투쟁기금이 꽁꽁 묶여버린 호텔롯데노조(위원장 직무대행 김경종). 이에 노조는 궁여지책 끝에 투쟁기금 조달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 7월27일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를 결의한 뒤 29일부터 채권을 발매하기 시작했다.
5만원권으로 모두 3천매를 인쇄했는데 8월1일 현재까지 채권 매입률이 1억1천만원 정도. 큰 돈이지만 정주억 위원장 등 3명의 구속자를 위한 보석금과 지난 6월29일 악몽의 진압으로 속출한 부상자 집단소송, 성희롱 민사소송비용만 대략 6천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회사쪽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 각종 고소고발을 스스로 철회한다면 이는 모두 조합원들에게 돌아간다. 이남경 사무국장은 "조합원들에게 이자를 못줘서 미안하다"면서 "조합원들이 너무나 고맙다"고 연발.
정경은 joungke@kctu.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