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 평화상과 전교조 교사 알몸 수사 >>
- 300여 연행 교사 전원 조건 없이 풀어주고 정신나간 인권말살 경찰 문책하라
1. 지난 14일 오후부터 오늘 이 시간까지, 서울 시내 16개 경찰서 안에서 경찰이 자행하고 있는 300여 전교조 연행 교사에 대한 알몸 수사, 강제 지문 찍기, 강제 사진촬영, 온갖 욕설 등 인권유린 만행은 사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나 참혹한 현실이다. 더구나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고 어린 학생들부터 노인까지 감동에 겨워 온 나라가 들썩이는 바로 그 순간에 경찰서 안에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니 이게 정녕 꿈이 아닌가 어지러울 뿐이다. 노벨 평화상 '약발'은 단 하루도 못 갔단 말인가?
2. 지난 14일 오후 3시 30분 교사들과 체결한 단체협약을 내팽개친 교육부와 정부의 처사에 항의하기 위해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를 항의방문한 전교조 조합원 300여명을 폭력으로 강제 연행한 경찰은 서울 시내 16개 경찰서로 나눠 싣고 가서는 "선생님 새끼들"이라며 욕설을 퍼붓질 않나, 교사들 옷을 완전히 벗겨 알몸으로 수사하지 않나, 법으로 보장된 권리인 묵비권을 행사한다고 온 몸을 비틀어 강제로 지문을 찍질 않나…. 더구나 이런 사실이 알려진 오늘 아침에는 연행 교사 전원에 대해 강제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3. 도대체 왜 이러는가?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가? 단체협약을 맺으면 성실하게 지켜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는가? 단체협약을 맺고도 아예 지키지 않는 교육부, 교육부의 부당노동행위를 구경만 하는 노동부, 이에 항의한다고 잡아가두고 알몸 수사하는 행자부….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는 경찰개혁의 최종 결과는 이런 것이었나? 노벨 평화상 받은 대통령의 정부에서 벌어지는 이 일을 우리는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가?
4. 정부는 우선 모둔 연행 교사들을 조건 없이 모두 풀어줘라. 경찰청장은 이 모든 일에 대해 겸허하게 사과하고 알몸 수사 책임자 중부서장을 파면하라. 교육부는 교사들과 맺은 단체협약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지켜라. 만약 우리의 너무나도 당연한 요구를 거부하거나, 연행 교사 단 한 사람이라도 사법 처리하면 우리는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이를 악물고 싸울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