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2001.4.19 보도자료>
무너지는 경찰의 각본 - 경찰 감금 폭행 혐의 노동자 영장 기각
대우차 노조원 폭력진압의 진상을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당일 경찰을 감금 폭행했다며 경찰이 신청한 두 노조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17일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시위현장에서 경찰을 감금 폭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로 대우차 해고근로자 鄭모(30) .李모(30) 씨 등 두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오후 3시30분쯤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대우차 부평공장 부근 도로에서 강원지방경찰청 소속 金모(35) 경장 등 경찰 12명을 40여분 동안 에워싼 채 폭행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鄭씨 등은 대치 중인 경찰관들을 시위대 쪽으로 끌고간 뒤 金경장을 주먹과 발로 때려 타박상 등을 입혔다" 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돼 19일 두 노동자가 석방돼 경찰의 주장은 믿을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두 노동자는 지난 4월10일 노조 사무실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있다는 인천지방법원 판결에 따라 동료들과 함께 노조 사무실로 가는 도중 이를 불법적으로 가로막는 경찰에 맞서는 대열에 있기는 했으나, 어느 누구도 경찰들을 구타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대열에서 떨어져 나온 경찰관들에게 물과 담배를 주며 보살펴 줬는데 도대체 누가 경찰을 때렸다는 것이냐며 강력히 항의했다. 결국 '박훈 변호사의 선동에 따라 노조원이 경찰을 감금 폭행했다'는 없는 각본을 짜려는 각본은 실패로 돌아갔고, 죄 없는 두 노동자는 19일 석방됐다.
경찰은 4.10 폭력진압에 대한 국민여론이 빗발치자 '박훈 변호사의 선동에 넘어간 노조원들이 경찰관 12명을 감금 폭행해 이를 구출하려는 과정에서 흥분한 경찰들이 폭력을 휘둘렀다'며 둘러댔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이에 대해 경찰이 박훈 변호사의 폭력선동 근거로 공개한 비디오 테잎은 '경찰 개인을 절대 때리지 마라'는 박훈 변호사의 발언을 삭제한 채 편집한 것이며, 노조원들이 경찰관들을 감금, 폭행하기는커녕 물과 담배를 주며 편히 쉬게 했다고 반박해왔다.
한편 4.10 폭력진압 대응 과정에서 무식과 수준 이하의 인권의식을 드러낸 김중권 민주당 대표는 4월 18일 대우차 폭력진압 진상 조사를 하기 위해 인천을 방문한다면서 정작 노동자들이 있는 산곡성당이나 병원은 피하고 아무 쓸모도 없는 대우차 희망쎈터를 찾아 쑈를 하고 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렇게 노동자들 만나는 게 두려워서야 어떻게 집권여당 대표를 할 수 있겠나 걱정된다.
더구나 김대표는“비디오에 찍힌 젊은 변호사(박훈)가 깨끗한 노동자를 선동하는 것을 보며 개탄을 금치 못했고, ‘법조인이 저러나’하고 분노했다”고 망발을 서슴지 않아 이번 폭력진압의 본질에 대해 한 발도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수준'을 폭로했다. '깨끗한' 노동자를 선동하는 불순한 젊은 변호사 운운하는 김대표가 과연 인권과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민주당의 대표로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참조> 노조 "대우차 폭력진압 합리화" 반발 (중앙일보 4월18일)
대우차 근로자 폭력진압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사태 발생 1주일 만에 시위 근로자 두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노조측이 폭력진압을 합리화하기 위한 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17일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시위현장에서 경찰을 감금 폭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로 대우차 해고근로자 鄭모(30) .李모(30) 씨 등 두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오후 3시30분쯤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대우차 부평공장 부근 도로에서 강원지방경찰청 소속 金모(35) 경장 등 경찰 12명을 40여분 동안 에워싼 채 폭행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鄭씨 등은 대치 중인 경찰관들을 시위대 쪽으로 끌고간 뒤 金경장을 주먹과 발로 때려 타박상 등을 입혔다" 고 밝혔다.
그러나 鄭씨 등은 "당시 시위현장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경찰관을 때린 적은 없다" 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찰은 진압 직후 이들을 검거하지 않고 있다가 폭력진압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확산하자 뒤늦게 이들에 대한 네가지 죄목(집시법.교통방해.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감금) 으로 영장을 신청한 이유를 밝히라"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시위현장에서 촬영한 사진과 감금.폭행당한 경찰관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을 추적 조사해 검거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고 밝혔다.
인천=정영진.엄태민 기자
<참조> 김대표 “과잉진압 죄송”사과 (경향신문 4.19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18일 대우차 노조 과잉진압사태로 민심 사나운 인천을 찾았다.
이날 오전 당4역회의에서 혹시 모를 노조원과의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김대표는 “더 어려운 일도 있을 것”이라며 대우 실직자를 위한 ‘희망센터’, 인천항 방문 등을 강행하며 지역민심을 정면돌파했다.
김대표는 이날 인천시지부 당원간담회 등에서 대우차 문제에 대해 강한 자기 목소리를 냈다. 그는 “비판과 감시는 누구든 할 수 있으나, 정부·여당이 감시와 비판에 휩쓸리면 아무것도 못한다”며 “자신감을 갖고 주변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잉진압에 대해 “정도를 넘어선 것에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대표는 그러나 “비디오에 찍힌 젊은 변호사(박훈)가 깨끗한 노동자를 선동하는 것을 보며 개탄을 금치 못했고, ‘법조인이 저러나’하고 분노했다”며 “이번 사태의 시비를 가려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표는 당내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정권재창출이 어떤 후보자의 ‘인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연설·강연을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여당이 노력, 김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해 그 여력으로 국민의 믿음을 받을 때 정권재창출의 길이 열린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움이 있더라도 여러분 앞에 대표인 내가 있고, 대통령이 있다”고 당원들 사기를 북돋웠다.
최근 정치권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개혁세력 연합론’에 대해서는 “개혁의 총수인 김대통령 휘하의 민주당은 모두 개혁세력”이라고 못박았다.
〈인천/최우규기자 banco@kyunghyang.com〉
무너지는 경찰의 각본 - 경찰 감금 폭행 혐의 노동자 영장 기각
대우차 노조원 폭력진압의 진상을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당일 경찰을 감금 폭행했다며 경찰이 신청한 두 노조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17일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시위현장에서 경찰을 감금 폭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로 대우차 해고근로자 鄭모(30) .李모(30) 씨 등 두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오후 3시30분쯤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대우차 부평공장 부근 도로에서 강원지방경찰청 소속 金모(35) 경장 등 경찰 12명을 40여분 동안 에워싼 채 폭행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鄭씨 등은 대치 중인 경찰관들을 시위대 쪽으로 끌고간 뒤 金경장을 주먹과 발로 때려 타박상 등을 입혔다" 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돼 19일 두 노동자가 석방돼 경찰의 주장은 믿을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두 노동자는 지난 4월10일 노조 사무실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있다는 인천지방법원 판결에 따라 동료들과 함께 노조 사무실로 가는 도중 이를 불법적으로 가로막는 경찰에 맞서는 대열에 있기는 했으나, 어느 누구도 경찰들을 구타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대열에서 떨어져 나온 경찰관들에게 물과 담배를 주며 보살펴 줬는데 도대체 누가 경찰을 때렸다는 것이냐며 강력히 항의했다. 결국 '박훈 변호사의 선동에 따라 노조원이 경찰을 감금 폭행했다'는 없는 각본을 짜려는 각본은 실패로 돌아갔고, 죄 없는 두 노동자는 19일 석방됐다.
경찰은 4.10 폭력진압에 대한 국민여론이 빗발치자 '박훈 변호사의 선동에 넘어간 노조원들이 경찰관 12명을 감금 폭행해 이를 구출하려는 과정에서 흥분한 경찰들이 폭력을 휘둘렀다'며 둘러댔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이에 대해 경찰이 박훈 변호사의 폭력선동 근거로 공개한 비디오 테잎은 '경찰 개인을 절대 때리지 마라'는 박훈 변호사의 발언을 삭제한 채 편집한 것이며, 노조원들이 경찰관들을 감금, 폭행하기는커녕 물과 담배를 주며 편히 쉬게 했다고 반박해왔다.
한편 4.10 폭력진압 대응 과정에서 무식과 수준 이하의 인권의식을 드러낸 김중권 민주당 대표는 4월 18일 대우차 폭력진압 진상 조사를 하기 위해 인천을 방문한다면서 정작 노동자들이 있는 산곡성당이나 병원은 피하고 아무 쓸모도 없는 대우차 희망쎈터를 찾아 쑈를 하고 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렇게 노동자들 만나는 게 두려워서야 어떻게 집권여당 대표를 할 수 있겠나 걱정된다.
더구나 김대표는“비디오에 찍힌 젊은 변호사(박훈)가 깨끗한 노동자를 선동하는 것을 보며 개탄을 금치 못했고, ‘법조인이 저러나’하고 분노했다”고 망발을 서슴지 않아 이번 폭력진압의 본질에 대해 한 발도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수준'을 폭로했다. '깨끗한' 노동자를 선동하는 불순한 젊은 변호사 운운하는 김대표가 과연 인권과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민주당의 대표로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참조> 노조 "대우차 폭력진압 합리화" 반발 (중앙일보 4월18일)
대우차 근로자 폭력진압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사태 발생 1주일 만에 시위 근로자 두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노조측이 폭력진압을 합리화하기 위한 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17일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시위현장에서 경찰을 감금 폭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로 대우차 해고근로자 鄭모(30) .李모(30) 씨 등 두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오후 3시30분쯤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대우차 부평공장 부근 도로에서 강원지방경찰청 소속 金모(35) 경장 등 경찰 12명을 40여분 동안 에워싼 채 폭행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鄭씨 등은 대치 중인 경찰관들을 시위대 쪽으로 끌고간 뒤 金경장을 주먹과 발로 때려 타박상 등을 입혔다" 고 밝혔다.
그러나 鄭씨 등은 "당시 시위현장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경찰관을 때린 적은 없다" 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찰은 진압 직후 이들을 검거하지 않고 있다가 폭력진압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확산하자 뒤늦게 이들에 대한 네가지 죄목(집시법.교통방해.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감금) 으로 영장을 신청한 이유를 밝히라"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시위현장에서 촬영한 사진과 감금.폭행당한 경찰관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을 추적 조사해 검거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고 밝혔다.
인천=정영진.엄태민 기자
<참조> 김대표 “과잉진압 죄송”사과 (경향신문 4.19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18일 대우차 노조 과잉진압사태로 민심 사나운 인천을 찾았다.
이날 오전 당4역회의에서 혹시 모를 노조원과의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김대표는 “더 어려운 일도 있을 것”이라며 대우 실직자를 위한 ‘희망센터’, 인천항 방문 등을 강행하며 지역민심을 정면돌파했다.
김대표는 이날 인천시지부 당원간담회 등에서 대우차 문제에 대해 강한 자기 목소리를 냈다. 그는 “비판과 감시는 누구든 할 수 있으나, 정부·여당이 감시와 비판에 휩쓸리면 아무것도 못한다”며 “자신감을 갖고 주변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잉진압에 대해 “정도를 넘어선 것에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대표는 그러나 “비디오에 찍힌 젊은 변호사(박훈)가 깨끗한 노동자를 선동하는 것을 보며 개탄을 금치 못했고, ‘법조인이 저러나’하고 분노했다”며 “이번 사태의 시비를 가려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표는 당내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정권재창출이 어떤 후보자의 ‘인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연설·강연을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여당이 노력, 김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해 그 여력으로 국민의 믿음을 받을 때 정권재창출의 길이 열린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움이 있더라도 여러분 앞에 대표인 내가 있고, 대통령이 있다”고 당원들 사기를 북돋웠다.
최근 정치권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개혁세력 연합론’에 대해서는 “개혁의 총수인 김대통령 휘하의 민주당은 모두 개혁세력”이라고 못박았다.
〈인천/최우규기자 banc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