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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경찰폭력으로 캐리어하청 노조원 중태 --- 진상 밝혀야

작성일 2001.05.03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2889
< 2001.5.3 민주노총 성명서 >

경찰폭력으로 노조원 중태 --- 진상 밝혀야
- 광주 대우캐리어하청 한승륙 씨 뇌출혈 … "경찰차 안에서 쇠파이프로 집중구타 당했다"

1. 대우차 노조원 폭력진압 사건으로 경찰폭력이 큰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에는 농성중구사대에게 심하게 폭행당한 노조원을, 경찰들이 또 다시 기동대 봉고차량 안에서 노조원에게 경찰 안전모를 씌운 채 쇠파이프로 여러차례 내리치고 차량 철망에 머리를 때려 박는 등 집중 구타해, 폭행당한 노조원이 뇌출혈 증세를 보이고 호흡곤란과 극도의 공포감에서 오는 발작증세를 일으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 폭행당한 사람은 대우캐리어하청노조원 한승륙(34) 씨로, 한씨는 지난 4월29일 새벽 3시경 사내하청노동자들이 농성 중이던 대우캐리어 정문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다 경찰병력 진입 조짐을 느끼고 회사 안으로 피신하다가 구사대에게 붙들려 심하게 구타당한 후 회사 안에서 파출소 순찰차량에 넘겨진 후 4시경 경찰 기동대 봉고 차량에 인계됐다고 한다.
이미 구사대에게 심한 폭행을 당한 한승륙 씨는 당시 경찰 기동대 봉고차량에서 겪은 일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형사 하나가 손으로 내 머리를 때렸다. 내가 '때리지 말라'고 했더니, 내 머리를 당겨 차량 철망에다 대여섯차례 부딪치게 했다. 다시 뺨을 몇 차례 때렸고, 심한 욕을 하면서 경찰 안전모를 씌운 채 쇠파이프로 내 머리를 수도 없이 때리고 손등을 내밀라고 해 쇠파이프로 쳤다. 다시 머리 숙이라고 한 뒤 발로 마구 차고 짓밟았다. 지금도 그 얼굴들 다 기억한다"

3. 새벽 5시께 광산경찰서에 도착한 한씨는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했는데, 병원에 이송하지 않고 강압적이고 심적 압박감을 받는 가운데 조사를 계속 받았다고 한다. 또 1차 조사가 끝나고 오전 10시 30분∼11시께 금속산업연맹 광주전남본부 박병규 본부장이 접견하여 왼쪽 허벅지와 옆구리에 쇠파이프로 맞은 듯한 멍 자국 등을 확인하고 병원에 옮겨 치료할 것을 요구했으나 서너 차례 조사를 더해야 한다며 묵살했다고 한다. 이후 조사를 받던 중 12시 30분을 넘겨 한씨가 손가락을 떨고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낮 1시 30분께 호산병원에서 1차 진찰을 받은 뒤 오후 5시께 조선대학교 대학병원 응급실로 다시 옮겨졌다.

4. 현재 한씨는 CT 촬영 결과 약간의 뇌출혈이 있고 호흡곤란과 발작증세가 있어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다. 특히 한씨는 하루에도 대여섯 차례 "때리지마, 경찰이 싫어"하며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몸을 오그리며 발작증세를 보이고, 호흡곤란까지 겪고 있어 보호자들이 한시도 곁을 떠날 수 없는 상태이다. 그리고 정상상태에서 가족이 '왜 발작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헛 것이 보인다"고 대답하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담당 의사들은 '머리의 뇌출혈은 머리를 맞아서 일어난 것'이며 발작 증세는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좁은 공간에서 정신적으로 죽음 직전까지 가는 극도의 공포를 겪어야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5. 한편 경찰은 한씨를 연행하기 전에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던 한겨레 신문 인터넷 하니리포터 취재기자 조상영씨(25) 씨를 연행했으며, 조씨가 풀려난 직후부터 집중구타를 당했다고 한다. 경찰은 당시 조상영 하니리포터 취재기자가 신분을 밝혔는데도 촬영한 취재필름을 보여줘야 풀어준다며, 필름을 보고 나서 경찰서장이란 사람이 다녀간 뒤 풀어줬다고 한다.

6. 이 사건은 앞뒤 여러 정황과 본인의 진술로 볼 때 이미 구사대에게 구타당해 부상을 입을 한승륙 씨를 경찰이 또 다시 집중구타한 것이 분명하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을 규명하고, 교통사고를 당해 심하게 다친 사람을 또 다시 차로 깔아뭉개는 것과 같은 무자비한 집단폭행을 가한 경찰관 전원을 의법조치해야 한다.
또한 대우캐리어 현장에서 구사대의 광폭한 폭력을 막기는커녕 방관하고, 구사대가 잡아주는 노조원을 연행하고, 병원에 입원한 노조원에 대한 면회조차 금지하는 등 완전히 이성을 잃은 광주지역 경찰의 거꾸로 된 법 집행을 즉각 중단하라. 집단폭행을 전면 부인하고 한승륙 씨가 어릴 때 부터 심한 병을 앓았다는 둥 적반하장 격의 발뺌을 하지 말고 폭행 가담자를 모두 의법조치하라.

7. 민주노총은 4월10일 대우차 노조원 폭력진압의 악몽에서 채 깨어나지도 전에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찰의 무자비한 집단폭행과 사용주와 결탁해 하청노조원들을 탄압하는 행위에 대해 과연 이 나라 경찰이 4월10일 폭력진압을 손톱만큼이라도 반성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서울에서는 5월1일 노동절 행사가 평화롭게 마무리됐는데도 민주노총 지도부를 의법조치하겠다고 망발을 부리고, 비디오 촬영과 인터넷 중계 때문에 평화시위가 정착됐다는 둥, 폭력진압을 저지른 것을 까맣게 잊은 지 오래라는 듯한 태도에서 언제 또 다시 폭력을 휘두를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8. 경찰의 광주 대우캐리어하청노조원 한승륙 씨 집단폭행 사건은 경찰이 4.10 폭력진압 만행을 반성하기는커녕 또 다시 폭력을 휘두르는 조직폭력배로 전락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민주노총은 이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가담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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