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2001.5.16 성명서 >
기념이 아니라 청산해야 할 '박정희'
1..19 혁명의 꽃을 총칼로 짓밟은 5.16 쿠테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오늘, 사회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박정희를 기리자'는 소란에 대해 착잡함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최근 박정희 대통령기념사업회(회장 신현확)를 중심으로 한 박정희 추종자들은 일간신문에 광고를 내고, 국민성금을 조성하고, 기념관을 세우겠다며 나서고 있고, 정부나 정치권도 정략 차원에서 여기에 부화뇌동하고 있다.
2. 도대체 박정희란 어떤 존재인가? 박정희는 '일본 천황을 위해 진충보국 멸사봉공하겠다'는 혈서를 쓰고 스스로 일본군인이 되어 독립군 압살에 앞장 선 다카기 마사오, 바로 최후의 일본 제국군인이었다. 5.16 군사 쿠테타를 일으켜 4.19 혁명의 꽃을 군화발로 무참히 짓밟으며 이 땅에 30년 군부독재의 길을 연 장본인이었다. 심지어 남북통일을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유신체제를 선포하여 종신독재를 꿈꾸었다. 개인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조국과 민족, 양심마저 내던지며 변신을 거듭한 박정희 같은 사람이 기념대상이 된다면 후세에 민족정기가 바로 설 것이며 민주주의의 발전이 가약 되겠는가?
3.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에 도둑촌과 떡고물로 표현되는 부정부패가 보다 거대한 규모로 우리 사회에 구조적으로 자리잡았다. 고질적인 정경유착과 재벌의 족벌 경영 빈익빈 부익부 현상과 만성적인 외채 경제는 박정희가 주조한 왜곡된 경제구조의 핵심이며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의 진정한 원인이다. 심지어 박정희와 그의 추종자들은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모든 가치가 유보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노동자 민중들의 생존권을 철저히 외면하고 생존권 투쟁을 철저히 압살하였다. 박정희가 민주화를 훼손시켰지만 경제성장의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인간의 모든 가치를 희생해도 좋다는 전도된 가치관에 다름 아니다.
4. 현재 일본은 자국의 역사교과서를 왜곡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지배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의 역사 왜곡과 짝맞춰 우리 내부에서도 또 하나의 역사 왜곡이 추진되고 있다. 이미 정부와 국회는 일본제국주의의 앞잡이인 관동군 장교 박정희를 기념하기 위해 208억원의 혈세를 '박정희 기념사업'에 지원했다. 게다가 대통령은 '박정희 기념사업회' 명예회장직을 맡아 친일주구 동재원흉의 기념사업에 앞장섰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국민성금운동까지 추진하면서 어떻게 역사교과서 왜곡을 시정하라 요구할 수 있는가? 우리가 친일파를 민족의 지도자로 찬양 기념하는 한 일본의 우익이 주장하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조선을 행복하게 해 주었다는 억지는 여전히 유효할 수밖에 없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 공범은 바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와 대한민국 정부이다.
5. 반민족적 반민주적인 범죄를 저질러온 박정희를 올바로 자리매김 시키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역사의식과 도덕관을 바로잡는 것이다. 진정 20세기 잘못된 과거사를 청산함으로써 다시는 이러한 역사의 반동이 되풀이되지 않게 노력할 때이다. 지금은 박정희 기념사업이 아니라 박정희 청산사업과 역사의 반성이 시작될 때이다. <끝>
기념이 아니라 청산해야 할 '박정희'
1..19 혁명의 꽃을 총칼로 짓밟은 5.16 쿠테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오늘, 사회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박정희를 기리자'는 소란에 대해 착잡함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최근 박정희 대통령기념사업회(회장 신현확)를 중심으로 한 박정희 추종자들은 일간신문에 광고를 내고, 국민성금을 조성하고, 기념관을 세우겠다며 나서고 있고, 정부나 정치권도 정략 차원에서 여기에 부화뇌동하고 있다.
2. 도대체 박정희란 어떤 존재인가? 박정희는 '일본 천황을 위해 진충보국 멸사봉공하겠다'는 혈서를 쓰고 스스로 일본군인이 되어 독립군 압살에 앞장 선 다카기 마사오, 바로 최후의 일본 제국군인이었다. 5.16 군사 쿠테타를 일으켜 4.19 혁명의 꽃을 군화발로 무참히 짓밟으며 이 땅에 30년 군부독재의 길을 연 장본인이었다. 심지어 남북통일을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유신체제를 선포하여 종신독재를 꿈꾸었다. 개인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조국과 민족, 양심마저 내던지며 변신을 거듭한 박정희 같은 사람이 기념대상이 된다면 후세에 민족정기가 바로 설 것이며 민주주의의 발전이 가약 되겠는가?
3.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에 도둑촌과 떡고물로 표현되는 부정부패가 보다 거대한 규모로 우리 사회에 구조적으로 자리잡았다. 고질적인 정경유착과 재벌의 족벌 경영 빈익빈 부익부 현상과 만성적인 외채 경제는 박정희가 주조한 왜곡된 경제구조의 핵심이며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의 진정한 원인이다. 심지어 박정희와 그의 추종자들은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모든 가치가 유보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노동자 민중들의 생존권을 철저히 외면하고 생존권 투쟁을 철저히 압살하였다. 박정희가 민주화를 훼손시켰지만 경제성장의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인간의 모든 가치를 희생해도 좋다는 전도된 가치관에 다름 아니다.
4. 현재 일본은 자국의 역사교과서를 왜곡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지배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의 역사 왜곡과 짝맞춰 우리 내부에서도 또 하나의 역사 왜곡이 추진되고 있다. 이미 정부와 국회는 일본제국주의의 앞잡이인 관동군 장교 박정희를 기념하기 위해 208억원의 혈세를 '박정희 기념사업'에 지원했다. 게다가 대통령은 '박정희 기념사업회' 명예회장직을 맡아 친일주구 동재원흉의 기념사업에 앞장섰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국민성금운동까지 추진하면서 어떻게 역사교과서 왜곡을 시정하라 요구할 수 있는가? 우리가 친일파를 민족의 지도자로 찬양 기념하는 한 일본의 우익이 주장하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조선을 행복하게 해 주었다는 억지는 여전히 유효할 수밖에 없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 공범은 바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와 대한민국 정부이다.
5. 반민족적 반민주적인 범죄를 저질러온 박정희를 올바로 자리매김 시키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역사의식과 도덕관을 바로잡는 것이다. 진정 20세기 잘못된 과거사를 청산함으로써 다시는 이러한 역사의 반동이 되풀이되지 않게 노력할 때이다. 지금은 박정희 기념사업이 아니라 박정희 청산사업과 역사의 반성이 시작될 때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