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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여성 때리는 구사대·청원경찰·상급자 엄하게 다스려야

작성일 2001.06.09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4117
< 민주노총 2001.6.09 성명서 >

여성 때리는 구사대·청원경찰·상급자 엄하게 다스려야

- ATK·한통 114·Y 중학교 폭행 사례 진상 밝혀 관련자 모두 처벌하라

1. 요즘 80년대에나 있었던 사용자들의 사주를 받은 구사대·용역깡패의 노동자 폭행이 큰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여성 노동자들을 마구 때리는 구사대와 청원경찰, 상급자들의 횡포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2. 서울 성동구 성수2가 ATK(옛 아남반도체)에서는 지난 5월24일 저녁 6시 쯤 회사 총무팀 소속 직원 한승희 씨 등 남성 관리자들이 단체교섭 보고대회를 열고 있던 손선미 회계감사(여성) 등 노조 여성 간부이 머리채를 잡고 식당을 한 바퀴 돌아 머리카락을 뭉텅이로 뽑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또 의자 위에 올라서 보고대회를 열던 노조 이준님 사무장(여성)에 대해서는 의자를 밀쳐서 떨어뜨린 후 옷 속에 집어넣은 마이크를 뺏으려 옷속에 손을 집어 넣었고, 손 사무장의 목을 비틀고 머리채를 잡고 얼굴을 가격하는 등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노조는 그 동안 회사가 근로기준법을 어기고 종업원들의 야근·특근·철야수당을 부당하게 뗀 데 대해 소송을 거쳐 돌려받으려는 서명을 받고 있었는데 이를 문제삼아 폭력을 휘두른 것입니다. 다음 날인 25일 저녁 7시 40분 경 총무팀 이강석 과장(남성)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던 노조 윤미선 분회장의 뺨을 식당 전체가 울릴 정도로 세차게 때려 윤 분회장이 쓰러지고 몸이 꼬여 호흡이 곤란한 상황에 빠져 119 차량이 출동해 근처 한라병원에 입원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3. 지난 5월31일 저녁 6시 경 분당에 있는 한국통신 본사에서는 술 냄새를 풍기는 30여명의 청원경찰들이 114분사 반대를 외치며 본사 출입구 근처에 서 있던 114 소속 여성 노동자들에게 고의로 시비를 건 후 마구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이들은 사진을 찍던 노조 서울지방본부 서동현 교육국장을 주먹으로 때리고 카메라를 부수고, 6시 20분쯤에는 노조 이기국 조직국장을 쇠로 된 쓰레기통으로 열 차례 넘게 내리찍어 뇌진탕, 경추염좌, 요추염좌, 흉배부좌상 등의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후 노조 최재하 편집1국장의 얼굴을 때려 앞니 네 개를 부러뜨리며 이성을 잃고 폭력을 휘둘렀다.
이에 여성 노동자들은 청원경찰들이 뭔가 충돌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있음을 간파하고 시비에 휘말려서는 안되겠다 남성 조합원들을 대피시켰습니다.
하지만 청원경찰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6층 노조 사무실로 진입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2층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던 여성 노동자들에게 "야 이 ×팔년뜰아 비겨, 안비켜 죽을래" 등 욕설을 퍼붇고 마구 때렸습니다. 갑자기 커다란 화분을 밀쳐 앉아있던 여성 노동자가 실신해 119에 실려갔고, 화분 나무를 뽑아 여성 노동자들을 마구 때렸으며 구석에 피신해 있던 임산부까지 때렸습니다.
6층 노조 사무실 복수에 이른 청원경찰들은 한통 노영창 시설관리부장, 박칠성 경비과장의 "야 뭐해, 실행하지 않고!"라는 지시에 따라 노조 서울본부장 김태성 직무대행을 무전기로 내리친 후 이를 말리던 대구본부 최정달 본부장을 구석으로 끌고 가 청원경찰 6∼7명이 얼굴에 신발 자국이 뚜렷이 남을 정도로 팼습니다. 이를 말리던 여성 노동자들도 무수히 얻어맞아야 했습니다.
6층에서 실컷 폭력을 휘두른 관리자들과 청원경찰들은 1, 2층 농성장으로 내려와 농성시설을 모두 부쉈고, 곧이어 회사 노사협력실 직원들이 농성물품을 밖으로 들어냈습니다.
이날 폭력으로 119 싸이렌 소리가 그칠 줄 몰랐으며, 14명이 구급차로 실려갔고 부상자 25명, 입원 11명 등 아비규환의 폭력이 분당 한통본사를 휘감았습니다. 이 모든 일은 회사 앞에 800여명의 경찰이 뻔히 보는 앞에서 벌어진 일이며, 화장실에 숨어 있던 여성 노동자가 112 신고를 했으나 파출소 순경 2명이 와서 상황만 보고 돌아갔습니다.

4. 전교조 홈페이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서울시내 Y중학교 교감의 여교사 폭행사건은 고개를 떨구게 합니다.
전교조 여성위원회가 공개한 데 따르면 이 학교 교감은 "결혼한 여교사들이 부부관계가 도대체 어떻기에 교무실에서 남학생들의 손을 잡고 어깨를 만지는 등 성적인 대리만족을 꾀하느냐"고 고참 여교사인 상담부장에게 성희롱에 해당하는 망발을 일삼았다고 합니다 . 이에 대해 J여교사와 상담부장이 "여교사 회의를 열고 그 내용을 여교사 전체에게 알리겠다"고 하자 체육교사 출신인 교감은 J 교사 자리까지 달려와 주먹을 얼굴에다 들이대고 위협을 주자 주변 선생들이 말렸고, 교감은 본인의 자리에 되돌아갔다가 다시 달려들어 멱살을 잡고 J교사의 상체를 책상에 밀어붙여 눕히고 목을 졸랐다고 합니다.
이에 J교사가 교장실로 가서 폭력 행위를 항의하자 교감은 다시 교장이 보는 앞에서 "씨발년, 주둥이를 찢어 죽일 년"이라며 욕설을 퍼부었고, 이에 J교사가 감정이 북받쳐 달려들며 따지자, 교감은 달려드는 J교사의 손을 뿌리치고 멱살을 잡고 몸체를 들어 올려 소파에 뉘이고 또다시 목을 졸랐다고 합니다. 교장은 이 사태를 말리지도 않고 빤히 주시하다가 소란을 피운 두 사람을 징계하겠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J교사는 인격모욕과 마음의 충격, 심한 스트레스로 안정을 찾지 못하여 이틀간 안정을 시켰으나, 어깨와 목의 통증을 호소해와 2001년 4월 9일 일산 백병원에서 치료와 진단을 받은 결과 경추부 타박상, 우 견관절부 타박상, 우 상박부 타박상 및 반흔, 흉곽부 찰과상의 타박상으로 2주 치료를 요하는 진단이 나왔으나 그 후유증으로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표를 냈다는 교감이 다시 출근한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상태이며, 이 기간 동안 겪은 일은 일기 형식으로 전교조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5.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많은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일입니다. 더구나 이 같은 용납할 수 없는 여성에 대한 폭력은 직장 여성들을 더욱 더 힘들게 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관계기관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철저하게 파헤쳐서 관련자들을 엄하게 다스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관련 노조와 당사자들은 이미 고소고발 등 법 절차를 밟고 있고 여성부에도 관련 사실을 알려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민주노총에서도 해당 회사와 관할 경찰서 등을 방문해 이 사실을 엄중히 항의했으며,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민주노총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할 방침임을 밝힙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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