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2001.6.12 보도자료 >
12일 126곳 5만228명 파업 참여
15시 대학로에서 집회 후 거리행진…전국 14개시도 동시집회
내일 서울대병원 등 보건의료 12개 1만1천 여명 돌입 예정
1. 민주노총이 임단협 쟁의시기를 집중해 시작한 연대파업 첫날인 오늘 12일 모두 126개 사업장 5만 228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삼호중공업, 한국중공업 등 금속노조 84개 사업장을 비롯한 금속산업연맹 92개 사업장 2만5백485명, 대한항공조종사·아시아나 항공사 등 공공연맹 18개 사업장 1만4천668명, 태광산업화섬·고합울산 등 화학섬유연맹 11개노조 5천 140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내일 13일 부터는 서울대·경희대 병원 등 보건의료노조 12개 병원 1만1천 132명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언론노조 소속 신문사 노동자들이 신문개혁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4시간 동안 신문제작 거부 투쟁을 벌일 예정입니다. 14일 부터는 한양대병원 등 3개 병원, 16일부터는 보훈 병원 3개 병원이 각각 파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2. 오늘 12일 15시부터는 서울 대학로 등 전국 14개시도에서 총력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사용주들에게는 적극 교섭에 나서 최단시일 내에 파업을 타결하 것을, 정부당국에는 경찰병력이나 검찰의 대량구속과 같은 노사관계에 대한 정부 개입 없이 노사자율로 사태 해결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날 대학로 파업집회에는 정광훈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참석해 최근 가뭄으로 겪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호소할 예정이며, 민주노총은 집회장에서 가뭄 극복 모금운동을 벌여 전농을 통해 농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또한 오늘 12일 아침 8시부터 사흘동안 파업중인 건설운송노조 레미콘 차량 100명이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가뭄 때문에 모내기를 못하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물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가뭄과 파업은 부모와 자식 문제 … 노사자율교섭으로 최단시일 내 타결이 최선의 길
3. 직장인들에게 해마다 한 차례씩 하는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은 한 해의 급여와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직장인 1년 농사'와 같습니다. 이 교섭은 단체협약이 정한 데 따라 해마다 한 차례 진행하도록 돼 있고, 이 교섭의 결과로 그래도 좀 더 나은 직장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파업에 나선 직장인들 중 많은 사람은 부모님이 농촌에 계십니다. 가뭄과 파업은 어쩌면 부모와 자식이 함께 부딪힌 문제라 하겠습니다.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 가슴에 못 박으려는 자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4. 역대 정부의 잘못된 농업정책 때문에 빚더미를 짋어진 채 가뭄까지 겹친 농민들의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까마는, 정부가 가뭄을 실패한 노동정책과 농업정책의 면죄부로 삼고 파업을 고립시키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빌미로 삼는 데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습니다. 가뭄이 가슴 아프지만 그 때문에 '직장인 1년 농사'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가뭄 때문이 아니라도 적극 대화하고 교섭해서 되도록 이면 파업에 가기 전에 교섭을 타결하고 싶은 게 노동자들이고, 불가피하게 파업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한편으로는 대화와 교섭을 계속해서 최단시일 안에 파업을 마무리하고픈 게 우리 심정입니다.
5. 민주노총은 파업에 돌입한 사업장도 적극 대화와 교섭을 벌여나가고 있으며, 노사합의가 되는 사업장은 바로 파업을 풀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직장인 1년 농사'를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원만하게 마무리하는 게 최선의 길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자면 전제가 있습니다. 첫째로는 사용주들이 대화와 교섭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파업 돌입 전에 되도록 대화와 교섭으로 타결하고, 불가피하게 파업에 돌입한 뒤라도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 타결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합니다. 대화보다는 정부 힘을 빌어 노조를 와해하려는 발상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킵니다.
둘째로는 정부가 노사관계에 개입하지 말고 노사가 알아서 대화로 해결하도록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정부가 경찰병력을 투입하거나 대량 구속 등 노사관계에 개입하는 순간, 사용주들은 성실한 교섭 의무를 지지 않고 뒤로 빠져 버리고, 노동계와 정부가 정면대결로 치닫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최단시일 안에 사태를 원만하게 마무리 짓기는커녕 오히려 노정대결을 장기화하게 될 것입니다. 부평 대우자동차나 효성 울산공장에 경찰병력을 투입한 뒤 오히려 거리에서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가두투쟁이 아직도 계속되는 데서 알 수 있듯, 경찰 투입은 오히려 사태를 덧내고 말 것입니다.
셋째로는 언론이 민주노총 파업을 가뭄에 이은 국가대란식으로 몰아가는 '백색삐라'같은 보도를
벗어나 어차피 1년에 한 번 씩 임단협 교섭을 노사자율교섭으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논조를 잘 잡아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재계와 언론이 함께 연합해 경찰병력으로 파업을 무력진압하라는 것은 파국을 자초하는 길입니다.
6. 민주노총은 사업장별 대화와 교섭으로 이번 파업을 적극 타결해가겠습니다. 사용주들도 성실하게 교섭에 나오고, 정부도 경찰병력 투입 대량 구속 등 노동계를 자극하는 행동을 중단해주십시오. 그렇지 않고 정부가 강경하게 노동탄압을 시작한다면 우리는 이후에 벌어지는 모든 책임이 정부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끝>
□ 6.12일 집회 전국 14개지역 동시다발로 개최
- 대학로 → 종각(서울·경기·인천) - 원주역광장 → 원주 시내
- 상당공원 → 중앙공원 - 천안역 광장 → 고속버스터미널
- 익산공단 - 전주코아백화점 → 전북대병원
- 광주공원 → 전남대병원 - 달성공원 → 시청 → 경북대병원
- 구미 광평수출탑 → 구미역 - 황성공원 → 시내
- 형산강로터리 → 5거리 → 6거리 - 태화강 고수부지
- 중앙체육공원 → 노동부사무소 - 부산역 → 남포동
12일 126곳 5만228명 파업 참여
15시 대학로에서 집회 후 거리행진…전국 14개시도 동시집회
내일 서울대병원 등 보건의료 12개 1만1천 여명 돌입 예정
1. 민주노총이 임단협 쟁의시기를 집중해 시작한 연대파업 첫날인 오늘 12일 모두 126개 사업장 5만 228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삼호중공업, 한국중공업 등 금속노조 84개 사업장을 비롯한 금속산업연맹 92개 사업장 2만5백485명, 대한항공조종사·아시아나 항공사 등 공공연맹 18개 사업장 1만4천668명, 태광산업화섬·고합울산 등 화학섬유연맹 11개노조 5천 140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내일 13일 부터는 서울대·경희대 병원 등 보건의료노조 12개 병원 1만1천 132명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언론노조 소속 신문사 노동자들이 신문개혁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4시간 동안 신문제작 거부 투쟁을 벌일 예정입니다. 14일 부터는 한양대병원 등 3개 병원, 16일부터는 보훈 병원 3개 병원이 각각 파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2. 오늘 12일 15시부터는 서울 대학로 등 전국 14개시도에서 총력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사용주들에게는 적극 교섭에 나서 최단시일 내에 파업을 타결하 것을, 정부당국에는 경찰병력이나 검찰의 대량구속과 같은 노사관계에 대한 정부 개입 없이 노사자율로 사태 해결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날 대학로 파업집회에는 정광훈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참석해 최근 가뭄으로 겪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호소할 예정이며, 민주노총은 집회장에서 가뭄 극복 모금운동을 벌여 전농을 통해 농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또한 오늘 12일 아침 8시부터 사흘동안 파업중인 건설운송노조 레미콘 차량 100명이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가뭄 때문에 모내기를 못하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물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가뭄과 파업은 부모와 자식 문제 … 노사자율교섭으로 최단시일 내 타결이 최선의 길
3. 직장인들에게 해마다 한 차례씩 하는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은 한 해의 급여와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직장인 1년 농사'와 같습니다. 이 교섭은 단체협약이 정한 데 따라 해마다 한 차례 진행하도록 돼 있고, 이 교섭의 결과로 그래도 좀 더 나은 직장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파업에 나선 직장인들 중 많은 사람은 부모님이 농촌에 계십니다. 가뭄과 파업은 어쩌면 부모와 자식이 함께 부딪힌 문제라 하겠습니다.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 가슴에 못 박으려는 자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4. 역대 정부의 잘못된 농업정책 때문에 빚더미를 짋어진 채 가뭄까지 겹친 농민들의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까마는, 정부가 가뭄을 실패한 노동정책과 농업정책의 면죄부로 삼고 파업을 고립시키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빌미로 삼는 데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습니다. 가뭄이 가슴 아프지만 그 때문에 '직장인 1년 농사'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가뭄 때문이 아니라도 적극 대화하고 교섭해서 되도록 이면 파업에 가기 전에 교섭을 타결하고 싶은 게 노동자들이고, 불가피하게 파업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한편으로는 대화와 교섭을 계속해서 최단시일 안에 파업을 마무리하고픈 게 우리 심정입니다.
5. 민주노총은 파업에 돌입한 사업장도 적극 대화와 교섭을 벌여나가고 있으며, 노사합의가 되는 사업장은 바로 파업을 풀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직장인 1년 농사'를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원만하게 마무리하는 게 최선의 길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자면 전제가 있습니다. 첫째로는 사용주들이 대화와 교섭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파업 돌입 전에 되도록 대화와 교섭으로 타결하고, 불가피하게 파업에 돌입한 뒤라도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 타결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합니다. 대화보다는 정부 힘을 빌어 노조를 와해하려는 발상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킵니다.
둘째로는 정부가 노사관계에 개입하지 말고 노사가 알아서 대화로 해결하도록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정부가 경찰병력을 투입하거나 대량 구속 등 노사관계에 개입하는 순간, 사용주들은 성실한 교섭 의무를 지지 않고 뒤로 빠져 버리고, 노동계와 정부가 정면대결로 치닫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최단시일 안에 사태를 원만하게 마무리 짓기는커녕 오히려 노정대결을 장기화하게 될 것입니다. 부평 대우자동차나 효성 울산공장에 경찰병력을 투입한 뒤 오히려 거리에서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가두투쟁이 아직도 계속되는 데서 알 수 있듯, 경찰 투입은 오히려 사태를 덧내고 말 것입니다.
셋째로는 언론이 민주노총 파업을 가뭄에 이은 국가대란식으로 몰아가는 '백색삐라'같은 보도를
벗어나 어차피 1년에 한 번 씩 임단협 교섭을 노사자율교섭으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논조를 잘 잡아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재계와 언론이 함께 연합해 경찰병력으로 파업을 무력진압하라는 것은 파국을 자초하는 길입니다.
6. 민주노총은 사업장별 대화와 교섭으로 이번 파업을 적극 타결해가겠습니다. 사용주들도 성실하게 교섭에 나오고, 정부도 경찰병력 투입 대량 구속 등 노동계를 자극하는 행동을 중단해주십시오. 그렇지 않고 정부가 강경하게 노동탄압을 시작한다면 우리는 이후에 벌어지는 모든 책임이 정부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끝>
□ 6.12일 집회 전국 14개지역 동시다발로 개최
- 대학로 → 종각(서울·경기·인천) - 원주역광장 → 원주 시내
- 상당공원 → 중앙공원 - 천안역 광장 → 고속버스터미널
- 익산공단 - 전주코아백화점 → 전북대병원
- 광주공원 → 전남대병원 - 달성공원 → 시청 → 경북대병원
- 구미 광평수출탑 → 구미역 - 황성공원 → 시내
- 형산강로터리 → 5거리 → 6거리 - 태화강 고수부지
- 중앙체육공원 → 노동부사무소 - 부산역 → 남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