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성명·보도

[보도] 민주노총 전면탄압에 대한 기자회견문

작성일 2001.06.16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3824
민주노총 전면탄압에 대한 기자회견문

1. 전투경찰 병력이 민주노총 사무실을 에워싸고 언제 처들어올지 모르는 팽팽한 긴장 속에 기자회견을 열어야 하는 이 순간, 우리는 지금이 80년대 군사정권 치하가 아닌가 젖어드는 참담함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김대중 정권의 민주노총 전면탄압은 민주노총을 미리 와해시켜 하반기에 외국자본과 재계가 원하는 노동법 개악·구조조정특별법·민영화와 구조조정을 차질 없이 강행하고, 외국자본과 재계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음모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나 외국자본과 재계가 시키는 대로 노동법이 개악되고 구조조정특별법이 통과되고 민영화와 구조조정이 강행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외환위기 이후 큰 희생을 치러 온 노동자와 서민들은 더 이상 견디기 힘든 고통 속으로 빠져들고 말 것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차별철폐와 정규직화는커녕 정규직 대다수를 비정규직으로 만들 것이며, 월차·생리휴가 폐지와 변형근로제 도입 등 근로기준법은 크게 후퇴하고 말 것이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마구잡이 정리해고가 자행되고, 그나마 남아있는 알짜기업들은 외국자본의 수중으로 넘어가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민주노총은 김대중 정부의 전면탄압에 맞서서 민주노총을 지키고 외국자본과 재계의 이익만 대변해주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기 위해 모든 조직력을 동원하고 모든 양심세력과 연대해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2. 김대중 정권의 이번 탄압은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없었던 위원장·사무총장 동시 검거령, 핵심 집행부서 책임자 전원 체포 수순 밟기, 주요 핵심 산별연맹 지도부 와해라는 말 그대로 민주노총 조직 자체를 와해하기 위한 가공할 전면탄압을 가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김대중 정권은 재벌 족벌언론과 연합하여 가뭄이데올로기를 동원한 여론몰이를 기획, 실행하는 치밀하고 야비한 작태를 연출해왔습니다.

정부 정책에 저항한다는 이유로 노동운동을 아예 말살시켜버리겠다는 이번 탄압은 군사독재정권을 뺨치는 폭거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권대통령이라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자, 타락할 대로 타락한 국민정부의 벌거벗은 모습입니다. 민생파탄과 개혁실패로 등 돌린 민심을 두려워하기는커녕 내부분열을 일삼다 자초한 정권의 위기를 노동운동에 대한 전면탄압으로 돌파하겠다는 정권 앞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김대중 정권은 이미 올해 들어 쟁의에 나선 노동자 112명을 구속했고, 86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98년 집권 이후 3년5개월 동안 무려 551명을 구속해 5년 동안 507명을 구속한 김영삼 정권을 뺨치고 있습니다.

군사독재를 능가하는 가공할 노동운동 말살 음모 앞에서 우리는 김대중 정권이 내세운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는 기만이며, 김대중 정권의 존재 가치가 완전히 사라졌음을 이 땅의 모든 양심 세력들과 함께 참담한 마음으로 선언합니다.


3. 민주노총은 이미 지난 13일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김대중 정권이 민주노총에 대한 전면탄압을 강행하면 전면파업을 비롯한 전면투쟁으로 나아갈 것임을 결의하였습니다.

민주노총은 오늘 전국 열 곳에서 동시다발로 개최되는 민중대회 참여를 시작으로 김대중 정권에 대한 전면투쟁을 위한 단계별 투쟁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단위노조별 간부 철야농성과 현 탄압 상황에 대한 조합원 홍보 등 조직내부 정비와 준비를 갖춰 가는 한편, 오는 20일 서울, 울산을 비롯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노동운동 탄압 분쇄 김대중 정권 퇴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22일 비상중앙위원회를 열어 이후 전면투쟁 방향을 논의할 것입니다. 또한 수일 안에 대공장노조대표자들이 회동하여 이번 탄압에 대한 공동대응을 모색할 예정이며, 1,500여개 단위노조 대표자가 참석하는 전국단위노조결의대회도 곧 개최할 것입니다. 6월말에는 임단협 사업장의 파업을 집중하는 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또한 하반기 대의원대회를 7월로 앞당겨 개최하여 노동운동 탄압 분쇄와 노동법 개악을 저지하기 위한 하반기 투쟁을 위한 전 조직의 결의를 모을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투쟁이 시작됐습니다. 민주노총은 모든 힘을 기울여 강력히 싸워나갈 것입니다.

2001년 6월 16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수정    삭제          목록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