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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싸움 붙이고 흥정 말리는 조선일보

작성일 2001.08.25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3159
< 민주노총 2001.8.25 성명서 >

싸움 붙이고 흥정 말리는 조선일보

- 노정대화 방해하고 정면대결 부추기는 보도 태도 용납하지 않을 것

1. 민주노총은 들끓는 조선일보 반대 운동에도 아랑곳 않고 반성은커녕 노동계와 정부 사이에 대화와 타협보다는 대결과 투쟁을 부추기는 악의에 찬 보도를 일삼는 조선일보에 대해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습니다. 또 평양통일축전과 관련해 냉전논리로 남북대결을 부추기는 보도에 대해서도 결코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민주노총은 다음 주 중으로 그 동안 진행한 구독거부 부수를 공개하고 9월부터 다시 조선일보에 대한 강력한 응징투쟁을 벌여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2. 조선일보는 8월24일자로 <민노총 단병호 위원장 경찰출두 청와대와 '막후교섭' 있었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이 기사에서 '민주노총이 지난 6, 7월 총파업으로 수세에 몰리자 김승훈 신부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 청와대 관계자들과 잇따라 면담, 정부의 선처방침을 이끌어낸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는 현 정부가 정규라인 대신 비정규라인을 이용하고 해결도 원칙보다는 정치적 타결로 이뤄내는 국정 운영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라 비난했습니다. 또 대통령, 총리가 나서서 불법파업 폭력시위 엄단 방침을 외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밀실논의를 통해 약속을 해주는 2중 플레이도 구사한다고 비판했습니다.

3. 이미 8월2일 명동성당 농성 마무리 회견에서 발표했고 대다수 언론이 다뤘던 내용을 조선일보가 굳이 이제 와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 회의 자료를 비밀스런 '내부문건'인 양 인용하면서 재탕하듯 다시 보도한 의도는 명백합니다. 형식으로는 국정 운영 방식을 문제 삼고 있으나 조선일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민주노총에 대해 왜 강경하게 탄압하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봐주느냐 하는 것입니다. 조선일보는 지난 6월29일 단위원장이 검거망을 따돌리고 명동성당 농성을 시작했을 때도 마치 경찰이 단위원장을 잡을 수 있었는데 안 잡는다는 듯이 '경찰 단병호 위원장 안 잡나 못 잡나'라는 어처구니없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6.12 연대파업 때 '이 가뭄에 웬 연대파업이냐'로 시작해 '파업 주동자 엄벌에 처하라'로 끝냈던 조선일보는 일관되게 노동계에 대한 강경탄압을 주문하고, 여기서 벗어나는 일이 발견되면 가차없이 비판하고 매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4. 모두가 아다시피 외환위기 이후 정부는 노동자와 서민을 희생하는 구조조정 정책을 펴며 빈부격차를 키웠습니다. 그 결과 사회갈등이 커지고 노동계도 강하게 저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같은 이유 있는 저항에 대해 정부가 정책을 바로 잡아 대답하는 게 아니라 올 들어서만 190명, 국민정부 출범 3년 8개월 동안 629명을 구속하며 강경탄압하자 노정대결은 더욱 심해진 것입니다.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무책임한 선동으로 이 강경탄압을 부추겨온 것도 모자라, 모처럼 노정간 대화가 비공식으로라도 이뤄지자 이를 문제삼아 강경탄압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나선 것입니다. 노동현장을 휘 젖는 살인용역 깡패를 동원한 사용주의 온갖 불법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면서 오직 노동계에 대한 강경탄압만을 일관되게 부르짖고 있습니다.

5. 조선일보는 언제나 이런 식입니다. 이번 8.15 방북 보도에서 보듯 계층간 대화와 화해 뿐 아니라 민족간 화해와 교류도 막아서며 남한 사회의 특권층에 의한 영구지배, 북한에 대한 강경대응과 흡수통일만이 유일한 살길이라는 듯 낡고 녹슨 냉전논리로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아무런 반성의 기미가 없는 조선일보 거부 투쟁을 더욱 더 힘차게 벌여나가겠습니다. 다음 주 중으로 그 동안 진행한 조선일보 구독 거부 운동의 성과를 발표하고 9월부터 매주 하루씩 조선일보 앞 규탄 집회를 계속하는 등 조선일보 응징투쟁을 강화해나가겠습니다.

6. 아울러 우리는 정부당국이 조선일보와 같은 수구세력의 준동에 밀려 대화와 타협의 결과를 모른 체 하거나 또 다시 노동계에 대한 강경탄압에 나서지 않기를 바라면서, 만약 그렇게 될 경우 노정 정면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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