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2001.9.5 성명서 >
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애통한 죽음
- 용역깡패에 맞고 앓다 숨진 건설운송노조 고 안동근 조합원 영전에 애도를 보내며
1. 노동현장을 휘 젖는 용역깡패의 불법행위를 검경이 방치하고 있다는 의혹이 큰 가운데 사용주가 동원한 용역깡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앓아오던 레미콘 기사가 여섯 달 만에 결국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유재필 회장 등 레미콘 업계 사용주들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정부와 검찰이 손놓고 있고 시민단체들까지 나서서 권력실세와 유착설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일어난 노동자의 한 많은 죽음은 우리 자신을 한없이 부끄럽게 합니다.
2. 레미콘 기사들이 결성한 전국건설운송노조 인천지부 사무처장 안동근(42) 조합원이 오늘 9월5일 아침 7시 40분 운명하고 말았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안 조합원은 파업중이던 지난 3월9일 유진레미콘 부천공장에서 회사가 동원한 용역깡패와 구사대가 전기봉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건물 안으로 끌려가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시름시름 앓아왔다고 합니다. 오랜 파업으로 병원비가 없어 제대로 치료조차 못하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에서 단백질과 관련된 희귀병이라는 판정을 받고 투병 중 끝내 부인과 아이 둘, 그리고 아직도 투쟁 중인 동료 기사들을 둔 채 눈을 감아야 했습니다. 안 조합원은 노조 결성 이전부터 기사들의 권익 확보에 앞장서온 노동자였습니다.
3. 안 조합원을 죽음으로 내 몬 직접 원인은 사용주의 부당노동행위와 사용주가 동원한 용역깡패와 구사대의 집단폭행이었습니다. 검경은 더 이상 사용주와 용역깡패들의 불법 폭력행위를 방치하지 말고 법에 따라 이들을 엄하게 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안 조합원을 죽음으로 끌어당긴 것은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이 나라의 노동정책과 노동자에게만 가혹한 형평을 잃은 법 집행이었습니다. 지난 해 9월22일 노조를 설립해 법원, 노동위, 노동부 모두 합법노조로 인정했으나 사용주는 노조를 부정하며 온갖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로 파업 147일째를 맞으며 25개 분회 460여명이 여의도와 당산철교 밑 노숙 130일째를 맞는 가운데 300여 차례 집회 투쟁(뗏목시위, 쌀푸대시위, 1인시위, 자전거 전국일주 투쟁등등), 조합원 집단 단식 투쟁(이용식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김칠준 고문 변호사 단식 투쟁)에 이어 검찰청, 광화문, 각 단위사업장 집회 투쟁, 레미콘 문제 해결을 위한 100인 위원회 국회앞 릴레이 단식 농성이 계속되었습니다. 노조가 부당노동행위로 고소고발한 건수만 200여건에 달하지만, 구속자 11명·불구속 60여명·즉결 40여명·용역 깡패 폭력으로 70여명 병원 입원 등 처벌과 고난은 모두 노동자들 몫이었습니다.
4. 민주노총은 고 안동근 조합원 영전 앞에 깊은 애도를 보내며, 정부당국이 유재필 회장 등 레미콘 사용주의 부당노동행위와 용역깡패의 불법폭력에 대한 검경의 조속한 구속 수사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끝>
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애통한 죽음
- 용역깡패에 맞고 앓다 숨진 건설운송노조 고 안동근 조합원 영전에 애도를 보내며
1. 노동현장을 휘 젖는 용역깡패의 불법행위를 검경이 방치하고 있다는 의혹이 큰 가운데 사용주가 동원한 용역깡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앓아오던 레미콘 기사가 여섯 달 만에 결국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유재필 회장 등 레미콘 업계 사용주들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정부와 검찰이 손놓고 있고 시민단체들까지 나서서 권력실세와 유착설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일어난 노동자의 한 많은 죽음은 우리 자신을 한없이 부끄럽게 합니다.
2. 레미콘 기사들이 결성한 전국건설운송노조 인천지부 사무처장 안동근(42) 조합원이 오늘 9월5일 아침 7시 40분 운명하고 말았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안 조합원은 파업중이던 지난 3월9일 유진레미콘 부천공장에서 회사가 동원한 용역깡패와 구사대가 전기봉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건물 안으로 끌려가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시름시름 앓아왔다고 합니다. 오랜 파업으로 병원비가 없어 제대로 치료조차 못하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에서 단백질과 관련된 희귀병이라는 판정을 받고 투병 중 끝내 부인과 아이 둘, 그리고 아직도 투쟁 중인 동료 기사들을 둔 채 눈을 감아야 했습니다. 안 조합원은 노조 결성 이전부터 기사들의 권익 확보에 앞장서온 노동자였습니다.
3. 안 조합원을 죽음으로 내 몬 직접 원인은 사용주의 부당노동행위와 사용주가 동원한 용역깡패와 구사대의 집단폭행이었습니다. 검경은 더 이상 사용주와 용역깡패들의 불법 폭력행위를 방치하지 말고 법에 따라 이들을 엄하게 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안 조합원을 죽음으로 끌어당긴 것은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이 나라의 노동정책과 노동자에게만 가혹한 형평을 잃은 법 집행이었습니다. 지난 해 9월22일 노조를 설립해 법원, 노동위, 노동부 모두 합법노조로 인정했으나 사용주는 노조를 부정하며 온갖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로 파업 147일째를 맞으며 25개 분회 460여명이 여의도와 당산철교 밑 노숙 130일째를 맞는 가운데 300여 차례 집회 투쟁(뗏목시위, 쌀푸대시위, 1인시위, 자전거 전국일주 투쟁등등), 조합원 집단 단식 투쟁(이용식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김칠준 고문 변호사 단식 투쟁)에 이어 검찰청, 광화문, 각 단위사업장 집회 투쟁, 레미콘 문제 해결을 위한 100인 위원회 국회앞 릴레이 단식 농성이 계속되었습니다. 노조가 부당노동행위로 고소고발한 건수만 200여건에 달하지만, 구속자 11명·불구속 60여명·즉결 40여명·용역 깡패 폭력으로 70여명 병원 입원 등 처벌과 고난은 모두 노동자들 몫이었습니다.
4. 민주노총은 고 안동근 조합원 영전 앞에 깊은 애도를 보내며, 정부당국이 유재필 회장 등 레미콘 사용주의 부당노동행위와 용역깡패의 불법폭력에 대한 검경의 조속한 구속 수사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