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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사] 2001년 전국노동자대회 본대회 대회사

작성일 2001.11.11 작성자 상황실 조회수 5762
001년 전국노동자대회 대회사

전태일 열사 31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지금, 민주노총 창립 6주년이 되는 오늘,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88년부터 개최되어 14년차를 맞이하여 전태일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한걸음에 달려오신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여러분! 그리고 새로운 민중해방과 민족통일세상을 꿈꾸며 투쟁하고 계신 농민, 빈민, 지식인, 청년학생 동지 여러분! 산재 노동자, 장애인 이동권쟁취 연대,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 노동자 여러분! 민주노총 전 조합원, 그리고 구속중인 단병호 위원장과 구속노동형제를 대신하여 힘찬 대회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지난 일주일 동안 민주노총이 서울에서 주관한 제6차 남반구노조연대회의에 참석했던 14개국 참가 대표자들이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반대하는 전세계 민중들의 요구와 열망을 담아 함께하는 자리이기에 더욱 의미있는 대회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어제 출범한 교수노조, 내년초 공무원노조 출범을 앞두고 투쟁중인 전공련 동지들,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하고 있지는 않으나 실질적 연대를 해온 많은 노동조합, 그리고 특히 노조결성의 열망을 안고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많은 노동형제들에게도 환영의 인사를 보냅니다.
작금의 세계정세는 상업, 산업자본주의를 넘어 금융자본의 시대입니다. 시장자유주의 내지 시장근본주의로 불리우는 신자유주의는 2차 대전 후 케인즈주의적 서구유럽의 복지국가라고 불렸던 반독점, 금융정책과 조세정책을 통한 완전고용과 사회보장제도조차 해체시키는 거대한 물결로 세계화를 강화해가고 있습니다. 국제금융거래의 95%가 단기투기거래일 정도로 전개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금융의 세계체제편입으로 인한 경제위기의 빠른 주기적 반복을 가져오며, 소수의 번영과 다수의 빈곤인 소위 20 : 80의 사회라는 중산층의 몰락과 노동계급의 삶의 황폐화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화를 주도하는 4만개에 달하는 초국적기업과 IMF, IBRD, WTO 등 국제기구, 초국적 금융자본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군·산·학 복합체는 상호 결합되어 제3세계 경제를 개방화시키고, 공기업을 사기업화하며, 노동시장을 유연화하여 자본의 이윤축적과 노동에 대한 착취를 강화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본주의 세계정세는 지난 4년간 이 땅 위에 철저하게 관철되었으며 우리들 삶의 곳곳을 지배하는 검은 그림자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김대중 정권은 이에 편승하여 IMF 외환위기 극복이라는 허구적 이데올로기를 유포하여 노동자, 민중들을 위협, 협박하면서 초국적 자본과 국내재벌의 이익을 대변하는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강행하였습니다. 구조조정, 인수합병, 해외매각, 사기업화 등 그러한 허구적 개혁은 무최루탄이라는 정치권력의 기만적인 포장으로 가장하면서 국민대중들과 고립된 노동현장에서는 무파업, 노사평화선언과 신노사문화로 위장된 무차별적인 정리해고와 단협파기 등 노동조합의 무력화와 노동자 단결투쟁의 무력화를 시도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전체 노동자의 2/3에 달하는 비정규직의 양산, 실질 실업률의 급격한 증가, 그리고 지난 4년간 구조조정에 저항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일주일에 3명꼴인 670명을 구속시켰는데, 이는 김영삼정부 5년의 630명을 능가하는 수입니다. 급기야는 천주교계가 청와대와 합의하고 약속한 결과 자진출두한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재구속하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4년간의 머뭇거림과 후퇴를 청산하고 대반격을 시도해야 할 시점입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벼랑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노총은 지난 10.16 제22차 대의원대회에서 참석대의원 만장일치로 하반기 투쟁계획을 확정하였습니다. 이 투쟁계획은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기간의 투쟁이 아니라 내년으로 계속 이어나갈 투쟁계획입니다.
우리는 상반기 투쟁 목표였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저지와 김대중정권 퇴진에 대하여 반전평화 반미민족자주화 투쟁을 하반기 투쟁방향으로 설정하고 그에 기초하여 각 투쟁과제를 설정한 바 있습니다.
첫째,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저지 투쟁과제로는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중단과 정리해고 철폐, 공공부문과 국가기간산업의 사유화 저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차별철폐 및 노동기본권 쟁취, 주5일 근무제 노동시간 단축 및 노동조건 개악저지, 신자유주의 교육정책 저지, 주택 의료, 세제, 언론, 정치개혁 등 사회개혁 쟁취입니다.
둘째, 김대중정권 퇴진투쟁 과제는 반김대중정권 민중연대전선을 하반기 민중연대투쟁을 통해 강화해 나가는 것입니다.
셋째, 반전평화 반미민족자주화 투쟁 과제는 미국의 아프간 무차별 폭격을 반대하는 반전평화운동, 조국통일투쟁, MD 반대, 국가보안법 철폐투쟁 등입니다.
넷째, 단병호 위원장 구속 등 노동운동 탄압 분쇄투쟁을 힘차게 벌여나가기로 확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대정부 직접 노동교섭 추진, 대국회, 대정당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노사정위원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비정규,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을 배제시키고, 전면적인 노동시장 유연화를 가져올 기만적 주5일 근무제 합의에 대해 철저한 대응분쇄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금속·화학 등 제조업 사업장, 교육·공공부문 사업장, 장기투쟁 사업장과 비정규직 투쟁 그리고 민주노총 전체 요구를 모든 사업장을 통해 교육, 선전, 조직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11.25 - 12.2 기간에 걸쳐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김대중 정부 노동정책 불신임 투표와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할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민주노총은 단병호 위원장을 비롯한 구속노동자들의 석방을 결단코 김대중 정권에게 구걸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한 투쟁으로 구출해 낼 것입니다. 이는 노동자들의 자존심의 문제이며 민주노총의 존립의 이유입니다. 위원장의 조속한 석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우리는 정권퇴진에 한발 더 나아갈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들의 위기는 노동의 위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자본의 위기이자 그들 체제의 위기입니다. 이미 우리는 지난 4년간 처절하게 자본의 위기인 금융위기를 지켜봤습니다. 이제 아프간 전쟁에서 보여지듯이 자본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쟁이라는 수단을 선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자본의 위기를 노동의 위기로 왜곡시켜 노동계급에 대한 양보와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실정입니다. 민주노총은 지난 5년간 이 땅의 노동조합 조직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발족 당시 40만명에서 62만명으로 50% 이상의 조직 확대를 이루었으며, 끊임없는 투쟁을 전개하였습니다. 또한 노동계급을 중심으로 민중연대를 강화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자신감을 회복하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현장을 철저히 재조직화하며, 대중들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투쟁을 준비해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정책을 중단시켜내고, 이후 변화하는 국내외 정치환경에 면밀히 대처하면서 산별노조 건설, 정치세력화, 조국통일, 세계 노동계급의 연대 등 민주노총에 주어진 역사적 과제를 충실하게 이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한 노동계급, 더 나아가 민중연대를 통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켜내는 구조조정 분쇄, 정리해고 철폐와 고용안정투쟁, 아프간 전쟁에 대한 한국정부의 파병이나 지원중단,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반대, 미국의 폭격 중단 등 반전평화투쟁을 힘차게 벌려 나감으로써 자본주의의 추악한 이윤축적과 노동자 착취를 끝장내는 노동해방의 세상을 한 걸음 더 앞당기는데 우리 모두 어깨 걸고 나아갑시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코사투 '노동운동 발전전망을 밝힌 [셉템버 보고서]'의 결론인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스스로를 변화시켜라"는 투쟁의 각성을 소개하면서 오늘 전국노동자대회의 대회사를 마칠까 합니다.

단결, 투쟁, 승리쟁취, 민주노총이여 전진하라!
감사합니다.

2001년 11월 11일 전국노동자대회
전국민주노총조합총연맹 위원장 직무대행 허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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