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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보도]민주노총 올해 첫 대규모 도심집회 - 26일 서울역 '지긋지긋한 정리해고 이제 그만!'

작성일 2002.01.25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3918
< 민주노총 2002.01.26 보도자료 1 >

민주노총 올해 첫 대규모 도심집회

"지긋지긋한 정리해고 이제 그만!"
26일 민주노총 서울역 대규모 집회
대우자판 대우차 흥국생명노조 등 1,000명 집결 '정리해고 그만 해라' 절규 → 명동 행진

1. 25일 13시 30분 경부터 2시간 동안 남대문 흥국생명 건물에서 밧줄 타고 '나를 죽이고 정리해고 하라'고 외쳤던 흥국생명노조 위원장 이범준 위원장, 25일 저녁 서울 시내 5개 대우차 영업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노동자들 … 이들은 회사로부터 어느 날 갑자기 "정리해고다 모두 내일부터 회사 그만둬라"는 사형선고를 받고 싸우는 노동자들입니다.
배우자와 자식들을 거느린 노동자, 그렇다고 외국처럼 사회보장 제도가 돼있는 것도 아닌 한국에서 직장인들에게 정리해고는 사형선고 바로 그것입니다. 올해 들어 민간 사업장에 정리해고 칼 바람이 유난히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나에게 닥친 일이라면 당신은 이것을 순순히 받아들이겠습니까?

2. 민주노총은 2002년 1월 26일(토) 14시 서울역에서 1,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올해 첫 대규모 도심집회로 이제 정리해고 그만 하라는 결의대회를 열고 명동까지 행진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권력형 비리를 봉급쟁이 처지에서 규탄하는 내용도 담을 예정입니다. 아무런 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목 짤릴 처지에 놓인 흥국생명, 대우자동차 판매, 대우자동차, 씨그네틱, 한통계약직 등 정래해고 분쇄를 위해 고난에 찬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집회를 취재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 정리해고 이제 그만! 민주노총 결의대회
- 때와 곳 : 2002년 1월 26일(토) 14시 서울역(→ 행진 → 명동 한빛은행)
- 주최 : 민주노총
- 참가규모 : 대우자동차 판매·흥국생명·대우자동차·씨그네틱스·한통계약직 등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는 노조 조합원 1,000명

<행사순서>
- 기세 올리기
- 개회선언
- 민중의례
- 대회사 : 허영구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 격려사 : 이문옥 민주노동당 부대표(권력형 비리 규탄)
- 초청공연 : 민중가수 박성환
- 투쟁사 1 : 흥국생명노동조합 이범준 위원장(석방 안되면 수석부위원장)
- 투쟁사 2 : 대우자동차판매노조 전병덕 위원장
- 투쟁가
- 결의문 낭독 : 대우자동차노조
○ 행진 → 명동 한빛 은행 앞



※ 대우차판매 정리해고 철회 투쟁 관련 자료

2002년 새해 벽두 정권과 자본은 SR(성과급체계) 동의서요구와 정리해고 강행의 쌍칼을 휘두르며 정규직 판매 노동자들의 밥줄마저 끊으려 달려들고 있습니다.
1월 7일 대우자동자판매(주)는 SR(Sale Representative)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는 정규직 조합원 393명을 정리해고 하겠다며 인천북부노동사무소에 신고한 채 2월 7일자 정리해고개별 통보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회사는 GM으로부터 판매권을 확보한다는 명분하에 SR동의서를 요구했고 노조가 동의하지 않자 거의 강압적으로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동의서를 받아냈고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강행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SR동의서를 쓴 1천5십여명의 비조합원들은 이미 사표까지 제출한 상태이기 때문에 회사가 말하는 임금체계개편은 그야말로 허울뿐인 것입니다. 결국 회사는 조합원들에게 사표를 내고 비정규직이 될 것이냐 아니면 정리해고 당해 짤릴 것이냐는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회사는 워크아웃 이후에 현재까지 신규 대출없이 매년 계획대로 채무를 상환(2001년 초 1,000억원 상환, 2001년 말 520억원 상환 계획)해오고 있고 2000년 597억, 2001년 3/4분기에 400여억의 흑자를 내고 있으며, 채권단도 무리없이 채무재연장을 결정했습니다. 따라서 연속 흑자를 달성한 조합원들을 경영상의 급박한 이유를 대며 짜르겠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임금체계 변동안과 정리해고 계획에 맞서 총파업 30일째, 3차 상경투쟁 3일째를 맞고 있는 대우자판 노조 조합원 5백여명은 오늘(9일) 오전 11시 산업은행 앞 집회와 총재면담 요구를 했으며 오후에는 GM과 회사의 부당함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선전전을 지하철 전역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10일부터는 40여곳 영업소와 8개 영업본부 앞 집회 미대사관과 호텔앞 1인 시위 등 보다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앞서 노조는 지난 해 12월 11일(화)부터 총파업을 전개하고 전국 영업소에 흩어져 있던 조합원들이 일사분란하게 20여일 2차 상경투쟁을 벌여 판매노동자투쟁의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눈보라를 헤치며 서울상경투쟁을 전개하는 대우자동차판매노동자들의 투쟁은 결코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닙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모든 판매 영업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문제인 것입니다. 대우자판에서 주장하는 SR은 성과급인 딜러나 마찮가지입니다. 정규직의 대대적인 양산과 고용의 유연화를 불러 결국 전체 영업소에는 정규직의 씨가 마를 것이며 노동조합 활동도 싹쓸이 당하게 될 것이 불보듯 뻔합니다.
따라서 이 투쟁은 정규직 영업조합원들의 고용과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신년 첫 투쟁이 될 것입니다.

※흥국생명 정리해고 철회 투쟁 관련 자료

<긴급 속보:25일 낮 1시50분>흥국생명 노조위원장 고공 시위

흥국생명 이범준(38) 노조위원장은 25일 낮 1시35분부터 90분 가량 남대문로 흥국생명 8층 건물에 매달려 사측의 구조조정 철회를 외치며 '고공 시위'를 벌였다.

이 위원장은 흥국생명 건물 옥상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오면서 가슴에 품고 있던 300여장의 유인물을 허공에 뿌렸다.

이 위원장은 현재 흥국생명 건물에 의지한 채 30미터 고공에서 핸드마이크로 이렇게 외쳤다.

"서울 시민 여러분, 악덕기업 태광그룹을 고발합니다. 흥국생명은 작년 5월 정리해고를 하면서 이후 2년동안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나 유석기 사장은 또다시 경영상의 이유로 400명에 대한 정리해고에 나섰습니다."

흥국생명 건물 옥상에는 노조 간부 3명이 구호를 외쳤고, 이들은 "날 죽이고 정리해고하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건물 벽면에 내걸었다.

건물 주변에는 1시50분경 경찰 10여명이 출동해 상황을 보고하고 있고, 119 구급차와 소방서의 사다리차가 대기하고 있다. 또 사무금융연맹 조합원이 거리로 나와서 서울시민 상대로 유인물을 뿌렸다.

이 위원장은 오후 3시께 소방관들의 설득으로 사다리차를 타고 내려와 경찰서에 연행됐다.

<1신:23일>'눈물의 합의서' 7개월만에 휴지조각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 226번지 흥국생명빌딩. 이 빌딩 14층-24층용 엘리베이터에 얼마 전부터 이상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흥국생명보험회사가 사용하는 22층과 23층으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5대에서 1대로 줄었다. 외부인 출입에 대해서는 다른 때와는 달리 신분증 조사까지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 노조사무실이 위치한 23층으로 향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특히 그랬다.

이상해진 엘리베이터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 226번지 흥국생명빌딩 ⓒ 오마이뉴스 권우성
엘리베이터가 이상해지기 시작한 건 2001년 12월 21일 노조에 '인력구조조정에 대한 협의'라는 문서가 전달된 이후부터이다. 회사는 노조에 이 문서를 통해 해고 회피 방안과 해고 대상자 선발기준 협의를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는 협의에 응하지 않았다. 인력구조조정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후 노조 사무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는 제한됐고, 상급단체인 사무금융연맹 간부들의 노조 출입이 봉쇄되기 시작했다.

2002년 1월 7일 회사는 유석기 대표이사 이름으로 노조위원장에게 또 다른 공문을 발송했다.

'현재 노조사무실의 면적(38㎡)을 고려할 경우 10명 이상이 동시 사용할 수 없는 바 향후 노조사무실 내의 체류인원이 10명을 초과할 경우 초과하는 인원에 대하여는 출입을 제한할 수밖에 없음을 통보하오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직원 1명당 근무 면적을 3평 내외로 제한한다는 회사 방침에 근거해 만들어진 문서지만 노조는 이러한 조치가 상급단체와의 연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회사 입장은 다르다. 노조가 논의를 거부해 기물보호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벌인 일이라는 것이다. 결국 회사는 1월 14일부터 1월 19일까지 희망퇴직자 신청을 통해 190여 명을 선별하고, 1월21일 노동부에 210명 정리해고인원을 신고했다.

회사가 구조조정 근거로 제시하는 긴박한 경영상 이유는 작년 12월 1일 진행한 영업소 통폐합에 따른 인력조정문제와 정부가 요구하는 지급여력기준비율 준수에 따른 비용 문제 등 크게 두 가지. 그러나 노조는 1998년 이후 계속된 인원감축으로 최고 3400명에 이르던 직원 수가 현재 1400여 명으로 대폭 축소된 사례를 들면서 "더 이상 고통분담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회사와 노조가 작년 5월 16일 작성한 합의문
노조가 특히 이번 인력구조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작년 5월 16일 흥국생명보험 대표이사와 노조위원장 사이에는 서명이 담긴 합의서가 작성됐다. 이 합의서는 269명의 희망퇴직을 담보로 작성한 그야말로 '눈물의 합의서'였다. 합의서 3번째 항에는 다음과 같이 명시돼 있다.

'향후 2년 이내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표이사가 서명한 합의서는 7개월만에 휴지조각이 됐다. 노조가 더욱이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은 회사가 긴박한 경영상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리해고를 단행한다는 주장이다. 흥국생명보험은 자본금 110억원, 자산 3조 6000억원 규모의 생명보험업계 5위 회사이다. 긴박한 경영상 위기라는 주장과는 달리 1998년 60억원, 1999년 59억원, 2000년 267억원, 2001년 9월까지 7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흥국생명보험 관계자는 노사 합의서 불이행에 대해 "2001년 가능하리라고 예상했던 외자유치가 중단되면서 회사가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 직면해 빚어진 불가피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노조 이범순 위원장은 "회사의 구조조정에 대해 조합원들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는 만큼 구조조정을 최대한 저지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1월 21일까지 전국지점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회사는 희망퇴직 기간을 1월 23일 수요일까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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