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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8.15 민족통일대회를 마치고-양노총 공동성명

작성일 2002.08.23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3599
<8.15민족통일대회를 마치고 - 양노총 공동성명>

지난 8월14일부터 17일까지 분단반세기만에 최초로 남녘 땅 서울에서 열린 범민족적 통일대회인 '8.15민족통일대회'가 진행, 성사되었다. 또한 이를 경축하며 함께 하고자 하는 남녘의 2만여 대중들이 밤을 세워가며 만들어낸 '8.15민족통일대회 경축 통일연대한마당'과 양노총 노동자 4,000여명이 조직 동참한 '통일염원 노동자대회' 역시 성사되었다. 또한 이러한 8.15민족통일대회의 성사를 위해 전국의 생존권 투쟁현장을 순회하며 연대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대회의 의의를 알려나가는 한편, 주한미군의 만행을 규탄하는 투쟁을 온 몸으로 전개한 노동자통일선봉대(민주노총 제3기 노동자통일선봉대 및 한국노총 금융노련 통일선봉대 포함)의 불굴의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이번 8.15민족통일대회의 성사는 미국을 우두머리로 하는 사대매국 반통일세력들의 수많은 탄압과 역경 속에서도 결코 한순간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조국의 자주적인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해 온 수많은 애국 열사들과 민중들의 투쟁의 성과물인 6.15공동선언의 위력을 다시 한번 만천하에 과시한 쾌거였다. 서울에서의 8.15민족통일대회는 안전을 핑계로 한 정부당국의 통제로 대중적인 직접 참가가 가로막히기는 했지만 민족단합대회에서의 "7천만 겨레에게 보내는 호소문" 채택, 2만여 통일일꾼들이 결집하였던 건국대학교에서의 '8.15민족통일대회 영상중계', 우리 겨레의 동질성과 자긍심을 온 국민의 안방에서까지 공유한 북녘동포들의 기량 높은 민족문화 예술공연 생중계, 방남대표단의 3박4일의 체류 기간동안 생생하게 반복적으로 보도된 남북의 각계 민간대표자들의 민족화해와 통일을 위한 다짐, 그리고 500여 남북민간단체 대표자들과 초청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해내외 온 겨레에게 보내는 특별호소문"을 채택한 `독도 영유권 수호와 일본의 과거청산을 위한 과제`에 대한 학술토론회, 각계 대표단들의 부문별 상봉모임, 특별초청인사들의 환송만찬, 짧은 순간들이었지만 민중들의 순수한 동포애가 그대로 확인된 자발적인 길거리 환영환송 모습 등 온 겨레가 통일의 염원을 다시 한번 공유하고 다져나가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는 미국 부시정권의 노골적인 전쟁위협 속에서도 결코 이에 굴하지 않고 한반도 남녘 땅에서도 자주와 평화통일을 이루어내기 위한 우리 민족끼리의 단합을 온 세계에 과시함으로써, 지난해 8.15민통일대축전과 올해의 서해교전을 기화로 반통일세력들이 되쌓고자 했던 대결과 분단의 장벽을 또 한번 무너뜨리고 그 누구도 거스르기 힘든 민족화해와 통일의 대세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크게 일조 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노동자와 민중들은 결코 여기에 자족하고 안주할 수 없다. 이번 대회의 준비과정에서 명백히 드러난 바대로 '8.15민족통일대회'를 보다 성대하게 개최하고자 했던 온 국민의 일치된 기대와 열망의 분출을 억제, 저지시켜내려는 내외 반통일세력들의 발악과 이에 굴종, 영합한 정부당국의 기회주의적 태도를 또 다시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반통일세력들이나 정부당국자들은 북녘동포들이 민간통일운동 단체들에 대한 방북 초청을 거듭하면서도 방남을 쉽게 못하고 있었던 현실을 두고, 통일전선전략이니 뭐니 하며 매우 신랄한 왜곡을 거듭해 왔고, 민간통일운동 단체들에게도 하루빨리 북녘동포들과의 방남 합의를 이끌어내 줄 것은 촉구해왔다. 그러나 막상 북녘동포들의 방남이 이루어지게 되자 남쪽 당국이 평화통일을 위한 제도적 정책적 준비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부끄러운 현실이 북녘동포들과 세계 앞에 그대로 드러났다.

우리는 정부당국자들에게 분명히 지적해 두고자 한다. 지난 57년 동안 지속되어 온 분단의 안정적 관리 정책, 노동자 민중 억압, 배제 정책이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이었으며,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가? 온 겨레와 세계가 한마음으로 환영한 6.15공동선언이 분단체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불가피한 수단이었는가, 아니면 불안정한 한반도의 항구적인 안녕과 평화, 통일을 위한 자주적인 노력이었는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현 정권의 집권기간 중에도 이 같은 역사적 의미를 담은 질문과 항의는 수없이 거듭될 것이다. 그리하여 노동자와 민중, 민족의 이해와 운명을 무시한 채 오로지 자신의 정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사대매국, 부정부패의 길을 걸어 온 정치세력들에 대한 온 국민의 엄중한 심판은 결코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미 명백히 확인되고 있는 바와 같이 외세와 그 추종세력들에 의해 노동자와 민중들의 생존권이 광범하게 박탈당하고 있는 속에 유권자의 70% 이상이나 선거에 불참하는 왜곡된 상황이 거듭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교훈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서로의 지분 확보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현실 정치꾼들에 대한 민중들의 분노는 이제 더 이상 참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 당국자들은 건국대학교에 2만여 군중과 4천여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든 의미나 그 군중들의 힘의 분출을 자제하였던 자주적인 민간통일운동 세력들의 인내의 의미가 무엇이었는가를 명백히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이번 8.15민족통일대회의 그 나마의 성사가 정부당국자들의 간섭과 배제, 억압과 통제의 결과가 아니라 그에 대한 항의와 저항, 불복종과 투쟁의 결과물이었음을 명백히 확인해두고자 한다. 현정권이 진실로 6.15공동선언의 이행에 조금이나마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 더 이상 민간통일운동에 대한 간섭과 통제, 억압과 배제 정책을 지속해서는 안된다. 미국과 사대매국 반통일세력들의 핑계를 대는 것도 한계가 있다. 스스로 사대매국 반통일세력이거나 그 추종세력임을 자인하는 것으로 되기 때문이다. 반통일악법 국가보안법의 효력집행과 북에 대한 적대정책, 한총련 범민련에 대한 이적규정 탄압, 배제 정책을 즉각 중지하라. 그리하여 얼마 남지 않은 기간동안 진실로 민족의 자주와 통일, 화해와 대단결을 위한 선언인 6.15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한 남녘사회의 책임있는 준비자세를 갖추도록 하라.

8.15민족통일대회의 성사를 위해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항의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자제하면서 동참, 헌신해준 모든 노동자와 민중들, 부족한 준비상황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웃음을 잃지 않고 방남 기간 대회전과정을 소화해 준 북녘동포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또한, 양대노총은 여러 가지 여건상의 제약 속에서도 8.15민족통일대회 노동부문상봉모임을 통해 조선직총 대표들과 함께 지난 3년여 동안 계속된 남북노동자들의 괄목할만한 자주교류연대협력 활동의 성과와 의의를 되새기고, 산업별, 지역별 교류, 역사유적지 탐방 등 교류협력의 확대방안을 토의하는 등 남북노동자들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민족의 자주통일을 위한 깊은 공감과 연대의식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음을 기쁜 마음으로 조합원 동지여러분께 보고 드린다. 우리는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남북노동자대표들이 서명한 "노동자가 앞장서서 6.15 공동선언 철저히 고수하고 관철하여 우리 민족끼리 조국을 자주적으로 통일하자!"는 `조국통일결의서명`의 약속을 전체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조직적으로, 보다 책임 있게 실천해나갈 것임을 다짐한다.

2002년 8월2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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