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2002.09.12 성명서 1 >
카톨릭 교단에 정중히 묻습니다
- 성지인 병원 내 성당 경찰진입 서류로 허락한 게 사실입니까?
- 노조에는 대화를 약속하고 경찰에는 병력투입을 요청했나요?
1. 민주노총은 9월11일 강남성모병원 경찰병력 투입과 관련한 카톨릭 교단의 태도를 납득할 수 없어 공개 질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 경찰병력에 쫓겨 병원 안 성당에 피신한 여성 노동자들을 잡아가도록 성당 안 경찰진입을 서류로 허락한 게 사실입니까? 당시 진압현장을 지휘하던 정복 경찰(서초경찰서장으로 추정)은 서류를 내보이며 병원에서 서류로 허락했기 때문에 경찰의 법 집행은 정당하다며 성당에 경찰병력을 투입했습니다. 이에 경악한 여성 노동자들은 예수상과 십자가를 붙들고 절규하다 끝내 경찰의 완력에 질질 끌려나왔습니다. 카톨릭 성지인 성당을 경찰의 군화발에 내준 게 사실인지 답변해야 합니다.
둘째, 경찰병력이 투입된 11일 오후 3시 카톨릭 서울대교구 중재로 명동성당 백남용 주임 신부와 노조 집행부가 파업 해결을 위한 면담을 갖기로 약속해놓고, 다른 한편으로는 경찰병력 투입을 요청하거나 동의하는 이중행동을 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대화나 설득을 포기하고 경찰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한 카톨릭 교단의 태도 자체가 화해와 포용이라는 종교이념에 배치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노조와 오후에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자리를 약속해놓고 새벽에 경찰병력 투입을 동의했다면 책임 있는 종교집단의 도덕성에 회의를 품지 않을 수 없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2. 우리는 그 동안 강남성모, 여의도성모, 의정부성모 등 가톨릭중앙의료원(CMC) 파업과 관련해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데는 카톨릭 교계의 노사관이나 노조관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책임 있는 종교집단이 노조를 마치 사탄 취급하는 태도에 우리는 참으로 답답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앞의 두 가지 질문 바탕에는 바로 카톨릭의 노조관에 대한 우리의 근본 회의가 담겨 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자신의 신앙에 심각한 의문을 품게 됐다는 카톨릭 신자인 강남성모병원 간호사 얘기를 카톨릭 교단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묻습니다. 지금이라도 노조와 대화할 의사는 아직도 없는지요? <끝>
카톨릭 교단에 정중히 묻습니다
- 성지인 병원 내 성당 경찰진입 서류로 허락한 게 사실입니까?
- 노조에는 대화를 약속하고 경찰에는 병력투입을 요청했나요?
1. 민주노총은 9월11일 강남성모병원 경찰병력 투입과 관련한 카톨릭 교단의 태도를 납득할 수 없어 공개 질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 경찰병력에 쫓겨 병원 안 성당에 피신한 여성 노동자들을 잡아가도록 성당 안 경찰진입을 서류로 허락한 게 사실입니까? 당시 진압현장을 지휘하던 정복 경찰(서초경찰서장으로 추정)은 서류를 내보이며 병원에서 서류로 허락했기 때문에 경찰의 법 집행은 정당하다며 성당에 경찰병력을 투입했습니다. 이에 경악한 여성 노동자들은 예수상과 십자가를 붙들고 절규하다 끝내 경찰의 완력에 질질 끌려나왔습니다. 카톨릭 성지인 성당을 경찰의 군화발에 내준 게 사실인지 답변해야 합니다.
둘째, 경찰병력이 투입된 11일 오후 3시 카톨릭 서울대교구 중재로 명동성당 백남용 주임 신부와 노조 집행부가 파업 해결을 위한 면담을 갖기로 약속해놓고, 다른 한편으로는 경찰병력 투입을 요청하거나 동의하는 이중행동을 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대화나 설득을 포기하고 경찰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한 카톨릭 교단의 태도 자체가 화해와 포용이라는 종교이념에 배치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노조와 오후에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자리를 약속해놓고 새벽에 경찰병력 투입을 동의했다면 책임 있는 종교집단의 도덕성에 회의를 품지 않을 수 없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2. 우리는 그 동안 강남성모, 여의도성모, 의정부성모 등 가톨릭중앙의료원(CMC) 파업과 관련해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데는 카톨릭 교계의 노사관이나 노조관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책임 있는 종교집단이 노조를 마치 사탄 취급하는 태도에 우리는 참으로 답답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앞의 두 가지 질문 바탕에는 바로 카톨릭의 노조관에 대한 우리의 근본 회의가 담겨 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자신의 신앙에 심각한 의문을 품게 됐다는 카톨릭 신자인 강남성모병원 간호사 얘기를 카톨릭 교단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묻습니다. 지금이라도 노조와 대화할 의사는 아직도 없는지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