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2003.01.14 성명서 1 >
노동자 분신자살 무심한 노동부장관·두산경영진
- 분신 엿새 지나도록 조화·문상 한 번 없어
1. 지난 9일 새벽 두산중공업에서 혹독한 노동탄압과 사는 집까지 가압류하는 손배 가압류를 규탄하며 고 배달호(50) 씨가 분신자살한지 14일이면 꼭 엿새째를 맞지만 두산 경영진이나 노동부는 조화도 보내지 않고 문상도 한 사람 오지 않았다. 이렇게도 무심할 수 있단 말인가. 전국에서 노동자와 시민단체 대학생까지 일부러 찾아와 눈물 흘리며 고인 넋을 추모하는데 정작 이번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노동부와 경영진의 무심한 태도에 우리는 솔직히 착잡하다.
2. 방용석 노동부 장관은 평소 현직 노조활동가들을 '노동운동 후배'라 하고 자신을 '노동운동 선배'라 즐겨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더구나 임기도 며칠 남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임기를 위해 현재의 소신을 굽힐 이유도 없다. 자신이 직접 방문하기 어렵다면 마음을 담아 조화라도 보내고 아랫사람을 대신 보내 고인 넋을 달래야 할 일인데 무척 의아스럽다. 풍문처럼 떠도는 '노동부도 사람을 보내려 했으나 두산 경영진이 조화도 안 보내고 조문도 안 했다고 해서…'가 진정한 이유라면 '소신 하나는 뚜렷한' 방장관 답지 않다. 지난 해 발전파업 때 명동성당 앞까지 굳이 찾아와 '파업을 포기하라'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얼마 전 인수위의 비정규직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비현실적이라며 맞서던 노동부 장관의 '거꾸로 된 소신'과는 너무나 비교된다.
3. 평소 화끈한 어법으로 소신 발언한다는 정평이 나있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도 엿새째 꿀 먹은 벙어리다. 분향소에 두산 경영진의 조화 하나 없고 두산 경영진을 대표한 문상객 한 명 다녀간 일 없다. 대신 아랫사람들 시켜 고인의 일부 가족들을 여러차례 접촉했고 그 결과 가족 일부가 '타살의혹'을 제기했다는 보도만 들릴 뿐이다. 불과 며칠 전 재벌개혁은 옳지 않다며 전경련도 제치고 경총도 제치고 나서서 노무현 당선자에 정면으로 맞서던 박회장 모습과는 딴판이다. 현직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세계상업협회 부회장이며, 2005년이면 세계 130개국 모든 기업인을 대표하는 세계상업협회 회장이 될 '거물'이라는 찬사를 받는 박회장이다. 운동을 할 줄 모르지만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국제유도협회 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 된 박회장, 이렇게 졸장부였나? <끝>
노동자 분신자살 무심한 노동부장관·두산경영진
- 분신 엿새 지나도록 조화·문상 한 번 없어
1. 지난 9일 새벽 두산중공업에서 혹독한 노동탄압과 사는 집까지 가압류하는 손배 가압류를 규탄하며 고 배달호(50) 씨가 분신자살한지 14일이면 꼭 엿새째를 맞지만 두산 경영진이나 노동부는 조화도 보내지 않고 문상도 한 사람 오지 않았다. 이렇게도 무심할 수 있단 말인가. 전국에서 노동자와 시민단체 대학생까지 일부러 찾아와 눈물 흘리며 고인 넋을 추모하는데 정작 이번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노동부와 경영진의 무심한 태도에 우리는 솔직히 착잡하다.
2. 방용석 노동부 장관은 평소 현직 노조활동가들을 '노동운동 후배'라 하고 자신을 '노동운동 선배'라 즐겨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더구나 임기도 며칠 남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임기를 위해 현재의 소신을 굽힐 이유도 없다. 자신이 직접 방문하기 어렵다면 마음을 담아 조화라도 보내고 아랫사람을 대신 보내 고인 넋을 달래야 할 일인데 무척 의아스럽다. 풍문처럼 떠도는 '노동부도 사람을 보내려 했으나 두산 경영진이 조화도 안 보내고 조문도 안 했다고 해서…'가 진정한 이유라면 '소신 하나는 뚜렷한' 방장관 답지 않다. 지난 해 발전파업 때 명동성당 앞까지 굳이 찾아와 '파업을 포기하라'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얼마 전 인수위의 비정규직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비현실적이라며 맞서던 노동부 장관의 '거꾸로 된 소신'과는 너무나 비교된다.
3. 평소 화끈한 어법으로 소신 발언한다는 정평이 나있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도 엿새째 꿀 먹은 벙어리다. 분향소에 두산 경영진의 조화 하나 없고 두산 경영진을 대표한 문상객 한 명 다녀간 일 없다. 대신 아랫사람들 시켜 고인의 일부 가족들을 여러차례 접촉했고 그 결과 가족 일부가 '타살의혹'을 제기했다는 보도만 들릴 뿐이다. 불과 며칠 전 재벌개혁은 옳지 않다며 전경련도 제치고 경총도 제치고 나서서 노무현 당선자에 정면으로 맞서던 박회장 모습과는 딴판이다. 현직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세계상업협회 부회장이며, 2005년이면 세계 130개국 모든 기업인을 대표하는 세계상업협회 회장이 될 '거물'이라는 찬사를 받는 박회장이다. 운동을 할 줄 모르지만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국제유도협회 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 된 박회장, 이렇게 졸장부였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