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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퇴진 촉구 회견문

작성일 2003.01.14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2628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문

- 2003.1.14 오전10시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 앞 / 회견 후 대한상의 항의방문 민석 관리이사와 면담 항의서한 전달

1. 지난 9일 발생한 두산중공업 노조원 고 배달호 씨 분신자살 사건은 두산재벌 총수 박용성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노동탄압이 얼마나 악랄하고 비열한 인간이하의 만행이었는지를 온 세상에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우리는 혹독한 노동탄압으로 50대 노동자를 분신자살로 몰아넣은 두산재벌 박용성 회장을 이 시대 가장 부끄러운 한국 기업인의 대명사로 규정하며, 한국 기업인을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리에서 즉각 퇴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만약 박회장이 퇴진하지 않는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박회장 퇴진 운동과 두산제품 불매운동은 물론, 국제노동 인권단체와 연대하여 박회장이 갖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국제유도협회 회장·국제상업협회 부회장 직함 박탈을 위한 국제연대운동도 불사하겠다.
아울러 우리는 재벌개혁을 중요한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노무현 새정부와 정치권에게도 두산재벌이 자산가치 5조원의 한국중공업을 3천억이라는 헐값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특혜의혹에 대해 특검제를 도입해 진상규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박회장이 불법 재산상속을 저지르며 족벌경영을 일삼고 있는 엄연한 범죄사실에 대해 새정부 국정과제인 재벌개혁 차원에서 일벌백계의 엄한 조치를 내릴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 두산재벌 박용성 회장은 한국 기업가를 대표하는 상의 회장은 물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국제유도협회 회장(IJF), 세계상업협회(ICC) 부회장 감투를 겸직하며 화끈한 화법과 튀는 행동을 구사하며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거물이나 된 듯이 행세해왔다.
박회장은 그 동안 재벌의 문어발 경영을 찬양하며 주5일근무제를 반대하고 촛불시위 중단을 강변했으며, 쌀 수입 개방을 촉구하고 백두대간을 파괴해 스키장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연말엔 매일경제에 거액을 지원해 노조운동 매도 기획기사를 싣게 하고, 올해 초 노무현 당선자의 재벌개혁에 저항하는 재계의 집단행동을 주도해왔다.
철저한 약육강식의 논리로 재벌천국을 꿈꾸는 박회장의 기업경영은 혹독한 백화점식 노동탄압 그 자체였으며 노동자들을 숨쉬기도 어려운 극도의 불안상태로 내몰았다. 두산재벌은 2000년 말 한국중공업을 헐값에 특혜 인수한 후 이듬해 3월 노동자 1천200여명을 내쫓은 것도 모자라 사사건건 노조를 와해시키려 했다. 소사장제 도입을 강요해 2001년 임단협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 갔고, 2002년에는 합법적인 산별교섭 거부·시민단체 중재안 거부·단체협약 일방해지 등 사상초유의 강경조치로 노조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었다. 뿐만 아니라 노조간부 18명을 해고하는 등 89명을 징계하고 60여명을 고소고발해 20여명을 감옥으로 보내고 수배시킨 것도 모자라, 60여명에게 총 78억의 손해배상과 가압류를 청구해 임금과 퇴직금은 물론 사는 집과 재산까지 가압류하는 비열하고 악랄한 탄압을 거듭했다. 고 배달호 씨는 박회장의 가혹한 노동탄압에 대해 "피도 눈물도 없는 악랄한 두산"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있다. 박회장은 이 순간까지 배달호 씨의 원한 맺힌 죽음에 대해 단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조화 한 송이 문상 한 번 보내지 않고 있다.
악랄한 재벌의 대명사요, 부끄러운 기업인을 대표하는 두산재벌 총수 박용성 회장이 어떻게 한국기업인을 대표하는 대한상의 회장 자격이 있으며, 세계 130개국 기업인을 대표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 대화도 타협도 관용도 포용도 거부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악랄한 노동탄압을 진두지휘한 사람이 어떻게 '정정당당'을 생명으로 하는 올림픽 위원 자격이 있으며 전 세계 유도인의 대표가 될 수 있단 말인가.

3. 두산재벌의 한국중공업 헐값 인수와 그 뒤 2년에 걸친 혹독한 노동탄압은 숱한 의혹에 싸인 채 진상규명을 기다리고 있다. 도대체 5조원이 넘는 국민재산이며 알짜배기인 공기업이 누구의 누구를 위한 어떤 특혜를 거쳐 10분의 1도 되지 않는 3천억이라는 헐값으로 두산재벌에게 넘어갔는가? 노무현 새정부와 정치권은 두산의 한중 인수 문제를 김대중 정권 시대 대표적인 특혜의혹으로 선정하고 특검제를 도입해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또한 이미 박용성 회장이 족벌경영을 위해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한 편법 재산상속을 꾀한 데 대해서도 불법행위를 가려 재벌개혁 차원에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2년 동안 노동자들이 숨도 쉬기 힘든 혹독한 노동탄압에 시달려왔고 결국 노동자 분신자살이라는 참극을 빚기까지 이 나라의 검경과 법원, 노동행정을 책임지는 노동부는 도대체 눈 뜬 장님이었단 말인가. 창원지역 검경과 법원은 지난 2년 동안 두산재벌의 파수꾼이었으며, 노동부는 노조의 수많은 요청을 묵살하고 재벌 앞에 설설 기며 그 흔한 특별근로감독 한 번 하지 않았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김대중 정권의 각 부처와 노무현 새정부의 인수위 차원에서라도 특별근로감독을 비롯한 즉각적인 조치에 착수할 것을 요구한다. 여야 정치권은 재벌 눈치보기를 그만하고 즉각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파견하고, 상임위를 소집해 이 문제를 책임있게 다뤄야 한다.

4. 박회장은 30대 초반에 한국중공업에 들어와 20여 년 꽃다운 청춘을 바친 늙은 노동자가 아내와 사랑하는 두 딸을 뒤로 한 채 몸을 불사르며 남기고 간 유서를 찬찬히 읽고 진심으로 회개하기 바란다. 우리는 재벌개혁 차원에서 두산재벌과 끝까지 싸우겠다. 박회장은 유족과 국민 앞에 머리숙여 사과하고 대한상의 회장 자리에서 즉각 퇴진한 뒤 해고자 복직, 손배 가압류 취하 등 두산중공업 노사관계 현안문제를 직접 해결하라. 만약 이번 노동자 분신사건에서도 악랄한 자본가의 고집을 부린다면 우리는 노동자들의 강력한 투쟁은 물론이고 전 국민적인 두산제품 불매운동과 박회장의 국제기구 직함을 박탈하기 위한 국제연대운동도 불사할 것이다.

2003년 1월 14일

두산재벌 노조탄압 규탄·노동열사 고 배달호동지 분신사망 대책위원회

- 연락처: 경남 창원시 귀산동 345번지 두산중공업지회내/ 전화 (055)278-8600/팩스(055)278-8560
- 공동대표 : 권영길(민주노동당 대표), 유덕상(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 손호철(서강대학교 교수), 홍근수(자통협 상임대표), 문정현(신부), 정광훈(민중연대 공동대표), 백순환(금속 산업연맹 위원장), 정현찬(전국농민회 총연맹 의장), 김영만(희망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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