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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정부는 '인간방패' 배상현 보호대책 세워야 - 암만에서 온 편지3,4

작성일 2003.03.19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3035
< 민주노총 2003.03.19 성명서 1 >

정부는 '인간방패' 배상현 씨 보호대책 세워라

- 미국은 이라크 침공 중단하고 한국 정부는 파병방침 철회해야

1. 민주노총이 파견한 전쟁반대 대표단에 따르면 한국인 배상현 씨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온 몸으로 막기 위한 인간방패로 남아 북다그다드 발전소에 배치됐다고 합니다. 명분 없는 전쟁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폭격 가능성이 높은 곳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배상현 씨는 28살로 경남 마산시 석전동에 살며 경남평화연대 소속으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기 위해 이라크로 달려간 전쟁반대 평화운동가라고 합니다.

2. 민주노총은 우리 정부가 배상현 씨를 비롯한 이라크에 남아있는 한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자국민 보호 조치에 즉각 나설 것을 요구하며, 무고한 인명을 살상할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들러리서는 파병 방침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합니다.

3.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 할 수 없는 잘못된 전쟁입니다. 석유를 노린 전쟁이든, 미국의 패권주의 과시용 전쟁이든, 미국 군수자본의 재고처리용 전쟁이든 무고한 이라크 민중을 살육하는 전대미문의 학살극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영국, 스페인을 제외한 세계 대다수 나라들이 이 전쟁을 규탄하고 있고 미국 영국 스페인 민중들도 전쟁반대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이라크 침공 뒤 한반도에 엄습해올 전쟁 기운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기필코 막아야 할 전쟁입니다.

4. 그런데도 우리 정부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공식지지하고 군대를 파견해 들러리 서겠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미국의 살육전쟁을 돕는 일이자 한반도 전쟁을 막는 데도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는 일입니다. 민주노총은 이라크전 파병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배상현 씨를 비롯한 자국민 보호를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정부당국에 촉구합니다. <끝>

※ 자료 /

○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 제3신

지금 현재 시간은 18일 오후1시, 한국시간으로는 18일 저녁 8시입니다.
우리가 묵고 있는 알몬제르호텔에서, 미국의 활동가로부터 비행기를 통해 이라크로 갈 수 있으며, 대사관을 통하지 않고서도 방문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정말 그런 방법이 있나 해서 이라크에어라인으로 찾아갔습니다. 만약 그런 방법이 있다고 한다면 왕복으로 티켓팅을 해서 신속하게 갔다 올 수 있지 않겠는가라는 희망을 안고서...

그러나 막상 이라크에어라인에 가서 한참을 기다려 확인한 것은 그런 방법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것 역시도 대사관을 통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비행기도 목요일 토요일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할수 없이 포기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라크대사관이 다시 확인을 해 보아도 정부로부터의 허가가 아직 없다는 소식입니다.
우리 일행은 이제 더이상 아이피티팀의 협조를 통해 비자를 발급받는다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므로, 더이상 텔레비젼도 없고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택시를 타고 멀리 인터넷카페까지 가야 하는 조건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 의해 숙소를 옮기기로 하였습니다.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에 대해서는 이회수 실장에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리고 MBC에서 연락이 왔는데, 내일 아침 '아주특별한 아침'에 전화출연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였고, 그럼에도 출연을 해달라는 요청이어서 그러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아침 8시 첫 꼭지로 방송에 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 이창근동지가 확인해보니 바그다드에 가 있었던 팀이 암만에 도착했다는 군요. 그리고 어제 말씀드렸던 이창용씨는 저의 예상대로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고 하네요.

- 요르단 암만에서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 김형탁(민주노총 부위원장)


○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 제4신

지금 현재 시각은 18일 밤 11시 15분(한국시각으로는 19일 아침 6시 15분)입니다.
먼저 급한 소식부터 전하겠습니다.
저녁에 이라크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어제 밤 9시 반에 출발하여 오늘 오후 한시경에 암만에 도착하였답니다. 평상시보다 4-5시간 정도 더 걸렸답니다. 이라크에서 빠져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나온 사람은 10명입니다.(황상철 한겨레기자, 최혁,임영신,최병수,전승로,박기범,성혜란,주재일,이해종,정재원)
바그다드에 현재 남아있는 사람은 배상현, 한상진, 유은하씨입니다. 그리고 임종진 한겨레 사진기자도 바그다드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방송국기자 들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반전활동가 3인 중 한상진, 유은하씨는 이라크평화팀(IPT)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배상현씨는 휴면실드(인간방패)로 남아있습니다.
배상현씨는 지금 현재 노던 바그다드 파워 플랜트(북바그다드 발전소)에 인간방패로 배치되어 들어갔다고 합니다. 휴면실즈팀들은 5군데 시설에 나누어 들어갔는데, 발전소 두군데, 정수시설, 식량창고, 정유시설입니다. 이 시설들은 민간시설들로서 군사시설이 아니기에 폭격을 해서는 안되는 곳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폭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시설들을 폭격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봅니다. 이미 미국은 이전에 구호물품지원창고를 폭격한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폭이었다는 미국의 일방적인 설명만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기에 지금 민주노총에서 급히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암만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만, 이것은 한국 정부에 조치를 취하여야 합니다. 한국인이 배치되어 있다고 확인되었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나서서 자국민의 보호조치를 취하여야 하는 것이고, 미국측에 이 시설들이 폭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확히 전달할 것을 요구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한국인들도 이라크에 존재하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의 요청에 순순히, 아니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는 한국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서도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지금 이라크에 있는 어느 누구라도 결국은 휴먼실즈와 똑같은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그 다섯군데가 아니라고 해서 폭격을 맞은 가능성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3000발의 미사일이 떨어지는 속에서 수많은 무고한 인명들이 살상될 것입니다.(오 거기에는 정말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어린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배상현씨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휴면실즈가 자신의 목숨을 내 던지고서 민간시설들 중에서 폭격가능성이 높은 곳을 선택해 들어간 것이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학살을 막아내기 위한 실질적이면서도 상징적인 행동이기에, 이라크에 있지 않은 우리들이 최대한 그 목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배상현씨를 살리는 일일뿐만 아니라, 수많은 인명을 구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미국이 우리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우리는 이 사실을 알려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배상현씨는 현재 28세로 경남평화연대 소속이라고 합니다. 주소는 마산 석전동이랍니다. 미국의 폭격이 있기 전에 이 작업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다른 이야기들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16일 전까지 바그다드는 대단히 평온하였다고 합니다. 바그다드에 들어갔던 한국팀 역시 전쟁을 코앞에 두고 있는 긴박감과 긴장감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16일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복잡했던 거리에 사람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유소에 기름을 넣기 위한 차량이 줄을 서고, 식수 등 생필품이 가게에서 동이 나고 있다고 합니다.
바그다드에서 암만으로 나오는데 통상 100$이었는데 어제는 그것이 750$이었고, 오늘은 800$이었다고 합니다.
이곳 암만은 상대적으로 평온한 편입니다. 아마 그것은 전쟁이 나도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일거라고 보여집니다. 정치적으로 대단히 통제되어 있는 사회이고 시위는 허가제로 철저하게 통제하기 때문에 시위를 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최근까지 반전 시위가 세 차례 있었습니다만, 그것은 야당인 바트당이 주관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것에는 바트당의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토요일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는데 정부가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집회가 열리게 될 경우 우리가 참여하는 방법에 대해 선을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가 독자적으로 시위를 조직하는 것에 대해서는 판단을 면밀하게 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와 있던 한국 반전평화팀의 설명에 의하면 그런 구상을 해보았으나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그 가능성에 대해 상황을 알아볼 계획입니다.
한편 우리는 이라크 내로 들어가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국경까지 가보는 계획을 구상중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이라크 국경까지 허가증이 없으면 못 가기에 '특별한' 조치를 취해서야만 가능하다고 하고, 반전평화팀은 그냥 갈 수 있다고 하고 상반된 정보에 곤혹스럽습니다. 이것도 역시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 한국에서 이 메일을 읽고 판단하셔야 할 시간이 되었기에 이만 줄이기로 하겠습니다. 지금 시각이 19일 새벽 1시반, 한국시각으로는 아침 8시 반 일텐데요, 생방송으로 '아주특별한아침' 전화 인터뷰 준비하느라 글시작 시각과 마치는 시각이 상당히 차이가 있네요...

- 요르단 암만에서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 김형탁(민주노총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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