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2003.03.28 성명서 1 >
노대통령 제주 4.3 위령제 참석하길
- 솔직한 정부 사과로 '눈물의 55년' 위로해야
1. 올해로 55주년을 맞는 '제주 4.3'은 유난히 남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제주도민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마침내 2000년 국회에서 4.3특별법이 통과되었고,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정부차원의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가 진행해온 '4.3진상조사보고서'가 29일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한국전쟁을 빼면 수만 명이 죽임을 당한 해방 후 최대의 비극이었으면서도 독재정권 시절 금기로 치부되던 4.3의 진실은 반 세기 만에야 한 꺼풀씩 벚겨지고 '외세와 독재정권에 의한 양민학살 사건'이란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2. 양민학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뒤늦게 나마 정부차원의 사과 움직임이 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은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정부의 책임에 대한 견해표명 여부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노대통령은 대선 당시 제주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미 진상조사 결과 국가의 잘못이 드러나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제주도민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노대통령이 이 약속을 꼭 지키길 기대하면서, 아울러 이번 기회에 4.3 위령제에 직접 참석해 솔직히 사과하고 제주도민들의 '눈물의 55년'을 진정으로 위로하길 바랍니다.
3. 제주도민들은 지난 55년 동안 국가권력의 양민학살에 희생당한 피해자였으면서도 피해를 정당하게 보상받기는커녕 거꾸로 '빨갱이' 취급을 당하면서 숨죽이며 원한을 삭혀와야 했습니다. 군사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10여 년 전부터 위령제를 치러왔고 국회가 특별법을 제정했음에도 위령제에 중앙정부 장관급 이상 각료가 단 한 번도 참여한 적이 없었습니다. 과연 정부와 정치권이 4.3 학살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로하려는 마음이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4. 외세와 그에 빌붙은 사대주의세력이 지배해온 한국 현대사는 민중의 고통과 설움으로 눈물과 한숨으로 얼룩져있습니다. 학살행위를 사과하고 눈물의 세월을 위로하려면 진심이 담겨야 하며, 그에 걸맞은 실천이 뒤따라야 합니다. 노대통령은 4.3 위령제에 직접 참석해 과거 독재권력의 양민학살을 공식사과해 진정한 민족화해의 시대를 열길 바랍니다. <끝>
노대통령 제주 4.3 위령제 참석하길
- 솔직한 정부 사과로 '눈물의 55년' 위로해야
1. 올해로 55주년을 맞는 '제주 4.3'은 유난히 남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제주도민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마침내 2000년 국회에서 4.3특별법이 통과되었고,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정부차원의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가 진행해온 '4.3진상조사보고서'가 29일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한국전쟁을 빼면 수만 명이 죽임을 당한 해방 후 최대의 비극이었으면서도 독재정권 시절 금기로 치부되던 4.3의 진실은 반 세기 만에야 한 꺼풀씩 벚겨지고 '외세와 독재정권에 의한 양민학살 사건'이란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2. 양민학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뒤늦게 나마 정부차원의 사과 움직임이 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은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정부의 책임에 대한 견해표명 여부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노대통령은 대선 당시 제주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미 진상조사 결과 국가의 잘못이 드러나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제주도민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노대통령이 이 약속을 꼭 지키길 기대하면서, 아울러 이번 기회에 4.3 위령제에 직접 참석해 솔직히 사과하고 제주도민들의 '눈물의 55년'을 진정으로 위로하길 바랍니다.
3. 제주도민들은 지난 55년 동안 국가권력의 양민학살에 희생당한 피해자였으면서도 피해를 정당하게 보상받기는커녕 거꾸로 '빨갱이' 취급을 당하면서 숨죽이며 원한을 삭혀와야 했습니다. 군사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10여 년 전부터 위령제를 치러왔고 국회가 특별법을 제정했음에도 위령제에 중앙정부 장관급 이상 각료가 단 한 번도 참여한 적이 없었습니다. 과연 정부와 정치권이 4.3 학살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로하려는 마음이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4. 외세와 그에 빌붙은 사대주의세력이 지배해온 한국 현대사는 민중의 고통과 설움으로 눈물과 한숨으로 얼룩져있습니다. 학살행위를 사과하고 눈물의 세월을 위로하려면 진심이 담겨야 하며, 그에 걸맞은 실천이 뒤따라야 합니다. 노대통령은 4.3 위령제에 직접 참석해 과거 독재권력의 양민학살을 공식사과해 진정한 민족화해의 시대를 열길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