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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자료]공짜여행 다녀온 기자들 '노조 때리기' 합작 - 오마이뉴스

작성일 2003.08.29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2699
[오마이뉴스 보도 내용 ohmynews.com]

정부와 언론, '노동자 때리기' 합작
산자부, 기자 촌지지원 추진 사실 밝혀져
언론사, 도요타 초청 취재 뒤 현대차 노조 때리기

- 이정호 기자


정부와 언론인들의 윤리의식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

정부가 최근 화물연대 파업관련 보도자료 첨부 자료를 통해 관련 협회가 공공연하게 기자들을 상대로 '촌지' 살포를 묵인, 방조하는가 하면 외국 자동차회사가 주최한 선심성 외유를 다녀온 언론인들이 버젓이 자사 지면을 통해 해당 외국 회사의 홍보성 기사를 남발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27일 출입기자들에게 e-메일로 발송한 "시멘트업계 BCT 운송거부 무력화, 시멘트운송 정상화 발표"란 제목의 보도참고자료(작성과 : 생물화학산업과)에서 '화물연대 운송거부 대책추진'이란 별첨자료를 함께 보냈다.

모두 7쪽으로 구성된 별첨자료는 한국양회공업협회가 화물연대 파업장기화에 대비해 지난 20일부터 파업종료 때까지 협회의 상무이사를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대언론 홍보업무를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관련 소요예산은 모두 4억700만원인데 이 가운데 기자취재지원비 600만원, 간친회비 400만원, 신문광고 3억4900만원 등 언론관련 예산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문제가 된 '기자 취재지원비' 600만원은 일간지와 경제지 기자 20명에게 1인당 30만원씩 주도록 해 사실상 촌지를 뿌리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또 간친회비 400만원도 200만원씩 2회에 걸쳐 집행토록 해 기자들의 회식비나 술값 지원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산자부로부터 메일을 받은 한 기자의 제보로 밝혀졌다. 산자부는 보도자료 끝부분에 관련 협회의 발표문을 첨부하려다 실수로 문제의 대책 문건을 첨부해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는 다음날인 28일 산자부 홈페이지에 첨부자료는 빼고 해당 보도자료(5535번)를 올렸다.

또 중앙, 동아, 한국, 문화, 경향 등 주요 일간지들과 연합뉴스 경제부 자동차 담당기자들이 최근 일본자동차회사 도요타의 초청을 받아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4박5일간 방일취재를 마친 뒤 해당 회사의 홍보성 기사를 쏟아내는가 하면 현대, 기아 등 우리 자동차회사 노조를 비판하는 기사를 연일 작성하고 있다.

이번 초청에 응한 중앙, 동아 등 주요 일간지들은 지난 24일 일본발로 일제히 기사를 작성해 25일자 신문에 게재했다.

중앙일보는 "도요타가 친환경 자동차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동아일보는 "도요타에서 파업은 옛날 얘기"라는 우치야마다 다케시 차량기술본부 전무의 말을 인용해 최근 현대차 노조의 파업을 비판했다.

기사 대부분이 한국 자동차회사 노동자들의 고임금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문화일보는 역설적이게도 급성장한 도요타의 비결이 '기술개발과 장기고용 등 노동자에 대한 최고대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도요타는 오는 2일 서울에서 계획된 자사 신모델의 신차 발표회를 앞두고 한국의 자동차담당 기자들을 대거 일본 본사로 초청했고, 자사 차량 이용고객도 초청해 자선골프대회나 드라이빙 스쿨 등 다양한 판촉전을 펼쳤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언론인들의 도덕불감증이 도를 넘어 언론의 기능을 상실한 보도를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파업 보도와 관련 우리 언론인들이 업계의 촌지나 선심성 외부로부터 항상적으로 노출돼 있는데도 이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이 극에 달했다.


2003/08/29 오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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