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2003. 11. 9 성명서 1 >
격앙된 노동자 자극하는 경찰 폭력진압 분노한다
1. 서울경찰청 직속 특수기동대 1001∼1003부대(과거 일명 '백골단')는 허가받은 조직 폭력배인가? 손배가압류와 비정규 차별에 항거하는 노동자들의 잇단 분신자살하면서 노동계가 총파업과 대규모 도심집회시위를 벌이는데 대해 경찰이 특수기동대를 앞세워 도를 넘어선 무차별 폭력진압에 나서 부상당한 노동자가 속출하는 등 그렇지 않아도 격앙된 노동계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1월6일 대학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마치고 탑골공원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던 민주노총 노동자들을 특수기동대를 앞세워 무차별 폭력진압해 노동자들이 척추뼈와 코뼈가 부러지고 방패에 찍히고 곤봉에 머리가 터져 10바늘을 꿰맸는가 하면, 심지어 인도를 지나던 시민부부가 방패에 찍혀 허리를 다치고 눈이 찢어지는 50여명을 부상 입혀 큰 물의를 빚고 있다. 또 같은 날 전주 집회에서도 40여명이 경찰폭력에 다쳤다.
2. 이날 부상당한 노동자 가운데 병원에서 4∼5바늘 꿰멘 사람은 부상자 명단에 명함도 내밀기 어려울 정도이다. 탑골공원에서 무방비 상태에서 평화롭게 집회에 참가하던 모백화점노조 여성 노동자는 갑자기 특수기동대가 방패로 찍고 곤봉으로 내리쳐 코뼈가 부러지고 입술이 터져 아주대병원에서 부러진 코뼈를 맞추고 오는 11일 성형수술을 예정하고 있다. 자동차학원노조 한 노동자는 허리 부근 척추 뼈 2개가 부러져 움직일 수조차 없는 상태이다. 특히 경찰이 수많은 노동자들을 퇴로도 없는 좁은 인도로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길 가던 시민 부부가 방패로 찍히고 얼굴이 찢어지고 머리와 다리를 다치는 등 집회와 무관한 일반 시민들 다수가 부상당하기도 했다.
3. 이날 경찰은 탑골공원 앞에서 법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신고된 합법집회 시위 중이던 민주노총 노동자들을 향해 폭도를 진압하듯 과잉폭력을 휘두르며 도를 넘어선 폭력진압에 나섰다. 당시 경찰이 폭력진압에 나선 시각은 17:00시로 일몰시간을 두 시간이나 남겨놓고 있었다. 경찰은 대열 앞 일부 노동자들이 각목을 들고 광화문으로 진출하려 해 진압해 나섰다고 하나 그 정도는 극히 미미하였으며 백 번 양보하더라도 당시 상황은 집회 전체를 무차별 폭력진압할 분위기를 결코 아니었다.
그런데도 경찰은 무방비 상태로 종로3가∼탑골공원 사이에서 거리행진을 벌이던 1만 명 가까운 노동자들을 차도에서 비좁은 인도로 몰아붙이며 방패로 찍고 곤봉으로 내리쳤다. 50명 이상의 노동자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을 뿐 아니라, 상당수 여성 노동자들이 밑에 깔려 하마터면 큰 불상사를 낼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 한 두 곳이 아니었다.
4. 이날 경찰의 진압은 당시 정황에 비춰 지나치고 도를 넘어선 과잉 폭력진압이었으며, 합법집회 시위에 대한 명백한 불법 폭력진압이었다. 그런데도 경찰은 불법연행한 노동자 가운데 민주노총 이정영 조직국장 등 두 명을 구속하였고, 전주 노동자 집회와 관련해서도 세 명의 노동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부당한 법 집행을 감행하였다.
우리는 이 같은 경찰의 납득할 수 없는 폭력진압과 과잉대응이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화된 사회에서 분신을 투쟁수단으로 삼는 시대는 지났다'며 강경대응을 주문하는 가운데 영등포 경찰서장 직위해제에 따른 보복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은 지난 6일부터 손배 가압류로 고통받는 노동자 39명이 점거농성중인 서울 여의도 열린 우리당사 앞을 틀어막고 밥도 들여보내지 않고, 농성자 중 20여일 째 단식 중인 6명을 위한 의료진과 침낭을 들여보내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 사흘동안의 납득할 수 없는 행동도 이런 맥락에서밖에는 달리 이해할 도리가 없다.
당시 집회를 사진기사로 '각목시위'로 보도한 조선일보는 물론 사설로 각목시위 가만둘 거냐며 강경대응을 촉구한 중앙일보에 대해서도 과연 당시 현장에 취재기자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제대로 취재를 하기나 했는지 묻고 싶다.
5. 민주노총은 그렇지 않아도 잇단 노동자들의 분신자살로 격앙된 노동자들을 진정시키며 가능한 원만하게 우리의 의사를 표현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경찰이 오히려 격앙된 노동자들의 척추와 코뼈를 부러뜨리고 심지어 지나가는 시민들을 폭행해 부상시키는 등 과잉진압하는 데 대해 분노를 참을 수 없고, 경찰의 폭력진압이 자칫 예기치 않은 큰 일을 불러올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한다.
민주노총은 11월 6일 경찰의 불법 폭력진압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며 특히 잇따라 노동자 집회에 강경대응하는 종로경찰서장에 대해서는 끝까지 응징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정부는 격앙된 노동자들을 자극하는 폭력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이정영 민주노총 조직국장 등 구속된 노동자를 즉각 석방하라. 만약 정부가 계속 특수기동대를 앞세워 노동자 집회시위를 폭력진압한다면 그 이후 일어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고스란히 정부당국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끝>
격앙된 노동자 자극하는 경찰 폭력진압 분노한다
1. 서울경찰청 직속 특수기동대 1001∼1003부대(과거 일명 '백골단')는 허가받은 조직 폭력배인가? 손배가압류와 비정규 차별에 항거하는 노동자들의 잇단 분신자살하면서 노동계가 총파업과 대규모 도심집회시위를 벌이는데 대해 경찰이 특수기동대를 앞세워 도를 넘어선 무차별 폭력진압에 나서 부상당한 노동자가 속출하는 등 그렇지 않아도 격앙된 노동계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1월6일 대학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마치고 탑골공원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던 민주노총 노동자들을 특수기동대를 앞세워 무차별 폭력진압해 노동자들이 척추뼈와 코뼈가 부러지고 방패에 찍히고 곤봉에 머리가 터져 10바늘을 꿰맸는가 하면, 심지어 인도를 지나던 시민부부가 방패에 찍혀 허리를 다치고 눈이 찢어지는 50여명을 부상 입혀 큰 물의를 빚고 있다. 또 같은 날 전주 집회에서도 40여명이 경찰폭력에 다쳤다.
2. 이날 부상당한 노동자 가운데 병원에서 4∼5바늘 꿰멘 사람은 부상자 명단에 명함도 내밀기 어려울 정도이다. 탑골공원에서 무방비 상태에서 평화롭게 집회에 참가하던 모백화점노조 여성 노동자는 갑자기 특수기동대가 방패로 찍고 곤봉으로 내리쳐 코뼈가 부러지고 입술이 터져 아주대병원에서 부러진 코뼈를 맞추고 오는 11일 성형수술을 예정하고 있다. 자동차학원노조 한 노동자는 허리 부근 척추 뼈 2개가 부러져 움직일 수조차 없는 상태이다. 특히 경찰이 수많은 노동자들을 퇴로도 없는 좁은 인도로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길 가던 시민 부부가 방패로 찍히고 얼굴이 찢어지고 머리와 다리를 다치는 등 집회와 무관한 일반 시민들 다수가 부상당하기도 했다.
3. 이날 경찰은 탑골공원 앞에서 법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신고된 합법집회 시위 중이던 민주노총 노동자들을 향해 폭도를 진압하듯 과잉폭력을 휘두르며 도를 넘어선 폭력진압에 나섰다. 당시 경찰이 폭력진압에 나선 시각은 17:00시로 일몰시간을 두 시간이나 남겨놓고 있었다. 경찰은 대열 앞 일부 노동자들이 각목을 들고 광화문으로 진출하려 해 진압해 나섰다고 하나 그 정도는 극히 미미하였으며 백 번 양보하더라도 당시 상황은 집회 전체를 무차별 폭력진압할 분위기를 결코 아니었다.
그런데도 경찰은 무방비 상태로 종로3가∼탑골공원 사이에서 거리행진을 벌이던 1만 명 가까운 노동자들을 차도에서 비좁은 인도로 몰아붙이며 방패로 찍고 곤봉으로 내리쳤다. 50명 이상의 노동자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을 뿐 아니라, 상당수 여성 노동자들이 밑에 깔려 하마터면 큰 불상사를 낼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 한 두 곳이 아니었다.
4. 이날 경찰의 진압은 당시 정황에 비춰 지나치고 도를 넘어선 과잉 폭력진압이었으며, 합법집회 시위에 대한 명백한 불법 폭력진압이었다. 그런데도 경찰은 불법연행한 노동자 가운데 민주노총 이정영 조직국장 등 두 명을 구속하였고, 전주 노동자 집회와 관련해서도 세 명의 노동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부당한 법 집행을 감행하였다.
우리는 이 같은 경찰의 납득할 수 없는 폭력진압과 과잉대응이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화된 사회에서 분신을 투쟁수단으로 삼는 시대는 지났다'며 강경대응을 주문하는 가운데 영등포 경찰서장 직위해제에 따른 보복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은 지난 6일부터 손배 가압류로 고통받는 노동자 39명이 점거농성중인 서울 여의도 열린 우리당사 앞을 틀어막고 밥도 들여보내지 않고, 농성자 중 20여일 째 단식 중인 6명을 위한 의료진과 침낭을 들여보내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 사흘동안의 납득할 수 없는 행동도 이런 맥락에서밖에는 달리 이해할 도리가 없다.
당시 집회를 사진기사로 '각목시위'로 보도한 조선일보는 물론 사설로 각목시위 가만둘 거냐며 강경대응을 촉구한 중앙일보에 대해서도 과연 당시 현장에 취재기자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제대로 취재를 하기나 했는지 묻고 싶다.
5. 민주노총은 그렇지 않아도 잇단 노동자들의 분신자살로 격앙된 노동자들을 진정시키며 가능한 원만하게 우리의 의사를 표현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경찰이 오히려 격앙된 노동자들의 척추와 코뼈를 부러뜨리고 심지어 지나가는 시민들을 폭행해 부상시키는 등 과잉진압하는 데 대해 분노를 참을 수 없고, 경찰의 폭력진압이 자칫 예기치 않은 큰 일을 불러올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한다.
민주노총은 11월 6일 경찰의 불법 폭력진압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며 특히 잇따라 노동자 집회에 강경대응하는 종로경찰서장에 대해서는 끝까지 응징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정부는 격앙된 노동자들을 자극하는 폭력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이정영 민주노총 조직국장 등 구속된 노동자를 즉각 석방하라. 만약 정부가 계속 특수기동대를 앞세워 노동자 집회시위를 폭력진압한다면 그 이후 일어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고스란히 정부당국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