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제4기 위원장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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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을 통해, 우리 함께 힘을 모아 강한 민주노총시대를 열어갑시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우리를 바꾸자! 세상을 바꾸자!는 기치로 출사표를 던진 이래 조합원들의 염원과 희망을 모아 첫발걸음을 딛는 오늘입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 또 새로운 민주노총의 변화와 개혁의 큰 역할을 맡겨주신 조합원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지도위원님과 단병호 전임 위원장, 유덕상 전 부위원장 등 내외 귀빈을 비롯한 참석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 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우리 민주노총을 둘러싼 내외적 정세는 결코 간단치가 않습니다.
신자유주의세계화로 인한 빈부격차의 확대, 내용적 민주주의의 후퇴로 역사는 다시 거꾸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진보적 민주주의 진영을 압박하기위한 제국주의적 패권정책이 악랄하게 전개되고, 테러방지법 제정 등 전세계적 범위에서 파시즘적인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반민주주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신자유주의정책의 결과 우리 노동자들의 삶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노동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고용이 유연한 나라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규직에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은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 최근에도 외환카드 정리해고 통보에서 보듯이 경제침체와 잘못된 경제정책의 피해를 우리 노동자들이 고스란이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농민은 WTO농업개방정책에 따라 농업파탄위기에 처해있고 50만에 육박하는 청년실업자들은 한국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폭등한 주택가격과 봉급을 뛰어넘는 사교육비는 중산층의 꿈마저 접게 만들고 있습니다.
신용불량자가 350만명을 넘어서고 있고 생활고를 비관하여 어머니가 어린 자식들을 끌어안고 아파트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차마 생각하기조차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반 민중의 생활은 날로 어려워지는데 이를 바로잡고 전망을 제시해야할 정치권은 차떼기로 검은 돈을 받으면서 자기 배 채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보수수구세력들은 여전히 사회 각 영역에서 힘을 가지고 노동자들을 옥죄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영향이 미치는 모든 영역에서 노동조합활동을 봉쇄하고 민주주의를 활동원리로 하는 모든 경향들을 차단하는 것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내용적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고 노동권은 여전히 아직 시민권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는 상태입니다.
배달호 열사, 이경해열사를 비롯한 많은 일선활동가들이 이 절망의 벽 앞에서 자신의 온몸을 던져 부조리한 사회를 고발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 민주노총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역사적 과제를 부여받고 있습니다.
실업자와 비정규직 등 기층민중의 생존권투쟁을 지지 엄호하는 가운데 빈부격차해소와 사회공공성 강화, 비정규직노동자 차별철폐, WTO 쌀 재협상저지 등을 중심으로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사회적 전선을 확대해나가야 합니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제국주의적 침략전쟁을 저지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범대중적 운동을 전개해 한반도에 조속한 평화와 통일이 실현되도록 반전평화 통일 운동을 범민중적 전선으로 확대해나가야 합니다.
이와 함께 후퇴하고 있는 민주주의를 현장과 지역에서 다시 일구어 내어야합니다. 생산현장에서도 정리해고의 칼바람에 움츠려들 것이 아니라 우리 현장은 우리가 지킨다는 각오로 다양한 고용안정사업과 산업발전을 위한 생산적 대안을 강구해 현장민주주의를 활성화시켜 나가야합니다.
동시에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보수수구기득권세력들에 대한 정치적 심판을 내려서 낡은 정치를 몰아내고 4월 총선에서 진보진영의 승리를 거두어 내는 것은 초미의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우리는 정부와 자본, 정치권과 언론권력에 엄중히 경고할 것입니다. 노동자를 이 사회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배타적 노동정책을 지속하는 한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지금 정부와 보수 언론, 기득권세력은 민주노총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훈계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의 방향은 민주노총 조합원의 손으로 자주적이고 민주적으로 결정합니다. 지금까지의 신자유주의적 노동정책은 실패한 정책임을 고백하고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합니다.
고용유연화가 되어야 경제가 산다는 거짓말은 이제 그만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고용유연화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되어있습니다. 정규직임금의 절반도 못받는 비정규직이 전체 노동시장에서 절반을 넘는 사회는 이미 정상적인 사회가 아닙니다.
지금 한국의 노사관계도 여전히 파행적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일반 기업에서는 여전히 부당노동행위가 성행하고 있고 노무현정부 들어와 구속노동자만 200여명이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손배가압류의 총액은 1500억원이 넘어서고 있고 극렬한 이데올르기적 탄압은 도를 넘어선 지 오래입니다.
지금 정부는 민주노총이 대화를 거부한다고 하면서 실무단위에서부터 치밀한 준비도 없이 단지 전시행정용의 대화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지금 정부가 내놓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정위원회에서 논의하자는 방안이라는 것도 실제 실업자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다분히 총선용 이벤트로 기획되어있습니다. 정부의 실업정책은 ' 관료를 위한 관료에 의한 관료의 실업정책'일 뿐입니다. 정작 실업자는 빠져있고 당장 미봉책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실업자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는 방안들을 그럴 듯 하게 포장해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더불어 대기업들은 임금동결 등 전혀 실업문제의 해결과는 상관없는 자기이해관계를 가지고 정략적 접근을 하고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노사정위원회에서 다루어서 합의하자고 한다면 우리는 단호히 거부할 것입니다. 그것은 실업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민주노총을 들러리로 만드는 일로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결코 그런 형식적인 대화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정 대화의 의지가 있다면 무릎을 맞대고 넥타이를 풀고 현장의 고통을 실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최선을 다해 내오는 대화부터 시작할 것을 요구합니다.
정부는 구속, 수배, 해고노동자들의 사면복권과 원상회복을 조속히 실현해야합니다. 더불어 노동자들의 정치참여의 제도적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어야합니다.
동시에 그동안 민주노총을 배제한 속에서 추진해왔던 노사관계 개편에 관한 반개혁적 노동정책들을 전면 폐기하고 새로운 틀을 짜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일들을 협의하기위해 우리는 모든 영역에서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만나 협의할 것입니다.
만약 정부가 그런 진지한 자세로 대화에 임한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책임있는 자세로 함께 고민하면서 새로운 노사관계의 수립을 위해 정부와 같이 노력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이 자리를 빌어 기업인들에게도 엄중히 요구합니다. 한국은 부당노동행위의 천국입니다. 개별사업장에서 노동조합을 적대시하고 분열시키는 기도를 즉각 중단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노동자를 적대시하고 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사측과도 성실한 대화를 하고자합니다. 진정 제대로 된 노사관계가 되고자한다면 상호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우리가 아무리 바뀌더라도 상대가 그대로이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지금의 손배가압류 등 모든 노조탄압행위에 대해 즉각 철회하고 새로운 노사관계의 수립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양식을 가질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로 자본을 빼돌리고 저임금을 찾아 동남아로 진출하는 것은 우리 공동체를 파괴하는 일입니다. 더구나 해외에 나가서까지 천민자본주의적 기업의식을 못버리고 부당노동행위를 예사로 자행해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과 우수한 품질로 시장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에 차때기로 현금다발을 갖다받치면서 편법으로 기업을 키우는 행위는 바로 한국경제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지금 구조적으로 형성되어있는 정치권과 기업의 유착행위야 말로 한국경제를 파괴하는 암적인 행위입니다. 이것을 마치 필요악인 것처럼 예사로 치부하는 논리가 버젓이 통용되는 전도된 가치관이 바뀌는 것이 소위 선진노사관계의 출발입니다.
이제 관성화된 적대적 노조관을 버리고 대화의 장에서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그것이 한국경제를 살리고 우리 민족공동체가 한단계 발전하여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는 기본 전제가 된다고 확신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우리는 그동안 처절한 저항을 해왔습니다. 해마다 몇 번씩 총력투쟁을 전개하고 정권퇴진투쟁을 하고 거리에서 노숙하면서 싸워왔습니다.
우리의 투쟁은 불가피했습니다. 정권과 자본이 우리 노동자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않고 벼랑 끝으로 몰기만 한다면, 우리는 더 크게 싸울 수 밖에 없습니다.
동지들! 그러기 위해서는 더 큰 힘이 필요합니다. 그 큰 힘은 결코 가진 자들이 주지 않습니다. 오로지 우리자신의 힘으로 ,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의지와 염원이 하나가 되어 모일 때 이 세상을 바꿀 힘을 우리 민주노총은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 힘을 모으기 위해서 우리는 첫 발을 내딛고자 합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집행부는 바로 그 힘이 제대로 모이고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배수로를 정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힘이 위력적으로 모일 수 있도록 커다란 댐을 만들고자 합니다.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힘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해서 필요하면 한꺼번에 댐에 고인 물을 풀어 이 더러운 세상의 찌꺼기들이 다 쓸려가고 새롭고 맑은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우리는 우리를 바꾸자!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를 제시했습니다. 도대체 우리를 바꾸자는 핵심은 무엇이겠습니까?
변화의 핵심은 민주성 자주성에 기반한 , 책임지는 지도력입니다. 이런 변화된 힘으로
첫째 천오백만 계급단결의 토대를 만들어 내어야 합니다.
둘째 조합원이 자기 일상 속에 민주노총을 느끼도록 해야합니다
셋째 신자유주의의 미친 광풍을 잠재우고 새로운 세상의 전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산업정책을 제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민주노총이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가장 신뢰받는 조직으로 자리잡도록 해야합니다
그래서 온 국민들이 민주노총 조합원하면 깨끗하고 현장을 아는 경제, 사회 전문가들, 그리고 이 사회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가는 책임지는 일꾼들이라는 확신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그것이 가능한 조직입니다.
조합원들이 단결하고 자기 일처럼 힘을 내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고 이미 우리는 그런 위대한 경험과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우리는 많은 투쟁을 하면서 고난의 행진을 계속해왔습니다. 이과정에서 서로 상처받고 지치고 분열되어 피폐해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닫아둔 마음을 열고 열린 조직을 만들어 나갑시다. 조합원들이 부담없이 참여하고 어떤 사상이나 의견도 기탄없이 말하면서 창조성과 자주성이 마음껏 실현되도록 조직운영의 방식을 바꾸어나갑시다. 동지들을 공격하고 갈라놓기보다는 서로의 장점을 발견하고 발전의 씨앗을 소중히 여기는 풍토를 만듭시다.
동지들! 이제 70만의 단결을 넘어 천오백만의 단결로 나아갑시다!
그리고 진정한 평화와 통일세상을 향해 우리의 뜨거운 가슴과 사랑으로 국민들과 함께 어깨걸고 나갑시다.
스스로를 활짝 열어 젖치고 당당하게 이 세상의 주인으로, 변혁과 개혁의 주체로 나갑시다.
우리 노동계급이야말로 진정으로 남과 북이 하나가 된 통일 조국을 건설하여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고 자연과 인류가 서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주체임을 보여줍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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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을 통해, 우리 함께 힘을 모아 강한 민주노총시대를 열어갑시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우리를 바꾸자! 세상을 바꾸자!는 기치로 출사표를 던진 이래 조합원들의 염원과 희망을 모아 첫발걸음을 딛는 오늘입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 또 새로운 민주노총의 변화와 개혁의 큰 역할을 맡겨주신 조합원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지도위원님과 단병호 전임 위원장, 유덕상 전 부위원장 등 내외 귀빈을 비롯한 참석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 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우리 민주노총을 둘러싼 내외적 정세는 결코 간단치가 않습니다.
신자유주의세계화로 인한 빈부격차의 확대, 내용적 민주주의의 후퇴로 역사는 다시 거꾸로 돌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진보적 민주주의 진영을 압박하기위한 제국주의적 패권정책이 악랄하게 전개되고, 테러방지법 제정 등 전세계적 범위에서 파시즘적인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반민주주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신자유주의정책의 결과 우리 노동자들의 삶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노동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고용이 유연한 나라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규직에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은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 최근에도 외환카드 정리해고 통보에서 보듯이 경제침체와 잘못된 경제정책의 피해를 우리 노동자들이 고스란이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농민은 WTO농업개방정책에 따라 농업파탄위기에 처해있고 50만에 육박하는 청년실업자들은 한국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폭등한 주택가격과 봉급을 뛰어넘는 사교육비는 중산층의 꿈마저 접게 만들고 있습니다.
신용불량자가 350만명을 넘어서고 있고 생활고를 비관하여 어머니가 어린 자식들을 끌어안고 아파트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차마 생각하기조차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반 민중의 생활은 날로 어려워지는데 이를 바로잡고 전망을 제시해야할 정치권은 차떼기로 검은 돈을 받으면서 자기 배 채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보수수구세력들은 여전히 사회 각 영역에서 힘을 가지고 노동자들을 옥죄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영향이 미치는 모든 영역에서 노동조합활동을 봉쇄하고 민주주의를 활동원리로 하는 모든 경향들을 차단하는 것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내용적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고 노동권은 여전히 아직 시민권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는 상태입니다.
배달호 열사, 이경해열사를 비롯한 많은 일선활동가들이 이 절망의 벽 앞에서 자신의 온몸을 던져 부조리한 사회를 고발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 민주노총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역사적 과제를 부여받고 있습니다.
실업자와 비정규직 등 기층민중의 생존권투쟁을 지지 엄호하는 가운데 빈부격차해소와 사회공공성 강화, 비정규직노동자 차별철폐, WTO 쌀 재협상저지 등을 중심으로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사회적 전선을 확대해나가야 합니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제국주의적 침략전쟁을 저지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범대중적 운동을 전개해 한반도에 조속한 평화와 통일이 실현되도록 반전평화 통일 운동을 범민중적 전선으로 확대해나가야 합니다.
이와 함께 후퇴하고 있는 민주주의를 현장과 지역에서 다시 일구어 내어야합니다. 생산현장에서도 정리해고의 칼바람에 움츠려들 것이 아니라 우리 현장은 우리가 지킨다는 각오로 다양한 고용안정사업과 산업발전을 위한 생산적 대안을 강구해 현장민주주의를 활성화시켜 나가야합니다.
동시에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보수수구기득권세력들에 대한 정치적 심판을 내려서 낡은 정치를 몰아내고 4월 총선에서 진보진영의 승리를 거두어 내는 것은 초미의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우리는 정부와 자본, 정치권과 언론권력에 엄중히 경고할 것입니다. 노동자를 이 사회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배타적 노동정책을 지속하는 한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지금 정부와 보수 언론, 기득권세력은 민주노총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훈계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의 방향은 민주노총 조합원의 손으로 자주적이고 민주적으로 결정합니다. 지금까지의 신자유주의적 노동정책은 실패한 정책임을 고백하고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합니다.
고용유연화가 되어야 경제가 산다는 거짓말은 이제 그만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고용유연화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되어있습니다. 정규직임금의 절반도 못받는 비정규직이 전체 노동시장에서 절반을 넘는 사회는 이미 정상적인 사회가 아닙니다.
지금 한국의 노사관계도 여전히 파행적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일반 기업에서는 여전히 부당노동행위가 성행하고 있고 노무현정부 들어와 구속노동자만 200여명이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손배가압류의 총액은 1500억원이 넘어서고 있고 극렬한 이데올르기적 탄압은 도를 넘어선 지 오래입니다.
지금 정부는 민주노총이 대화를 거부한다고 하면서 실무단위에서부터 치밀한 준비도 없이 단지 전시행정용의 대화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지금 정부가 내놓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정위원회에서 논의하자는 방안이라는 것도 실제 실업자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다분히 총선용 이벤트로 기획되어있습니다. 정부의 실업정책은 ' 관료를 위한 관료에 의한 관료의 실업정책'일 뿐입니다. 정작 실업자는 빠져있고 당장 미봉책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실업자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는 방안들을 그럴 듯 하게 포장해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더불어 대기업들은 임금동결 등 전혀 실업문제의 해결과는 상관없는 자기이해관계를 가지고 정략적 접근을 하고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노사정위원회에서 다루어서 합의하자고 한다면 우리는 단호히 거부할 것입니다. 그것은 실업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민주노총을 들러리로 만드는 일로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결코 그런 형식적인 대화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정 대화의 의지가 있다면 무릎을 맞대고 넥타이를 풀고 현장의 고통을 실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최선을 다해 내오는 대화부터 시작할 것을 요구합니다.
정부는 구속, 수배, 해고노동자들의 사면복권과 원상회복을 조속히 실현해야합니다. 더불어 노동자들의 정치참여의 제도적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어야합니다.
동시에 그동안 민주노총을 배제한 속에서 추진해왔던 노사관계 개편에 관한 반개혁적 노동정책들을 전면 폐기하고 새로운 틀을 짜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일들을 협의하기위해 우리는 모든 영역에서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만나 협의할 것입니다.
만약 정부가 그런 진지한 자세로 대화에 임한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책임있는 자세로 함께 고민하면서 새로운 노사관계의 수립을 위해 정부와 같이 노력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이 자리를 빌어 기업인들에게도 엄중히 요구합니다. 한국은 부당노동행위의 천국입니다. 개별사업장에서 노동조합을 적대시하고 분열시키는 기도를 즉각 중단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노동자를 적대시하고 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사측과도 성실한 대화를 하고자합니다. 진정 제대로 된 노사관계가 되고자한다면 상호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우리가 아무리 바뀌더라도 상대가 그대로이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지금의 손배가압류 등 모든 노조탄압행위에 대해 즉각 철회하고 새로운 노사관계의 수립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양식을 가질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로 자본을 빼돌리고 저임금을 찾아 동남아로 진출하는 것은 우리 공동체를 파괴하는 일입니다. 더구나 해외에 나가서까지 천민자본주의적 기업의식을 못버리고 부당노동행위를 예사로 자행해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과 우수한 품질로 시장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에 차때기로 현금다발을 갖다받치면서 편법으로 기업을 키우는 행위는 바로 한국경제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지금 구조적으로 형성되어있는 정치권과 기업의 유착행위야 말로 한국경제를 파괴하는 암적인 행위입니다. 이것을 마치 필요악인 것처럼 예사로 치부하는 논리가 버젓이 통용되는 전도된 가치관이 바뀌는 것이 소위 선진노사관계의 출발입니다.
이제 관성화된 적대적 노조관을 버리고 대화의 장에서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그것이 한국경제를 살리고 우리 민족공동체가 한단계 발전하여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는 기본 전제가 된다고 확신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우리는 그동안 처절한 저항을 해왔습니다. 해마다 몇 번씩 총력투쟁을 전개하고 정권퇴진투쟁을 하고 거리에서 노숙하면서 싸워왔습니다.
우리의 투쟁은 불가피했습니다. 정권과 자본이 우리 노동자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않고 벼랑 끝으로 몰기만 한다면, 우리는 더 크게 싸울 수 밖에 없습니다.
동지들! 그러기 위해서는 더 큰 힘이 필요합니다. 그 큰 힘은 결코 가진 자들이 주지 않습니다. 오로지 우리자신의 힘으로 ,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의지와 염원이 하나가 되어 모일 때 이 세상을 바꿀 힘을 우리 민주노총은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 힘을 모으기 위해서 우리는 첫 발을 내딛고자 합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집행부는 바로 그 힘이 제대로 모이고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배수로를 정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힘이 위력적으로 모일 수 있도록 커다란 댐을 만들고자 합니다.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힘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해서 필요하면 한꺼번에 댐에 고인 물을 풀어 이 더러운 세상의 찌꺼기들이 다 쓸려가고 새롭고 맑은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우리는 우리를 바꾸자!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를 제시했습니다. 도대체 우리를 바꾸자는 핵심은 무엇이겠습니까?
변화의 핵심은 민주성 자주성에 기반한 , 책임지는 지도력입니다. 이런 변화된 힘으로
첫째 천오백만 계급단결의 토대를 만들어 내어야 합니다.
둘째 조합원이 자기 일상 속에 민주노총을 느끼도록 해야합니다
셋째 신자유주의의 미친 광풍을 잠재우고 새로운 세상의 전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산업정책을 제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민주노총이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가장 신뢰받는 조직으로 자리잡도록 해야합니다
그래서 온 국민들이 민주노총 조합원하면 깨끗하고 현장을 아는 경제, 사회 전문가들, 그리고 이 사회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가는 책임지는 일꾼들이라는 확신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그것이 가능한 조직입니다.
조합원들이 단결하고 자기 일처럼 힘을 내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고 이미 우리는 그런 위대한 경험과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우리는 많은 투쟁을 하면서 고난의 행진을 계속해왔습니다. 이과정에서 서로 상처받고 지치고 분열되어 피폐해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닫아둔 마음을 열고 열린 조직을 만들어 나갑시다. 조합원들이 부담없이 참여하고 어떤 사상이나 의견도 기탄없이 말하면서 창조성과 자주성이 마음껏 실현되도록 조직운영의 방식을 바꾸어나갑시다. 동지들을 공격하고 갈라놓기보다는 서로의 장점을 발견하고 발전의 씨앗을 소중히 여기는 풍토를 만듭시다.
동지들! 이제 70만의 단결을 넘어 천오백만의 단결로 나아갑시다!
그리고 진정한 평화와 통일세상을 향해 우리의 뜨거운 가슴과 사랑으로 국민들과 함께 어깨걸고 나갑시다.
스스로를 활짝 열어 젖치고 당당하게 이 세상의 주인으로, 변혁과 개혁의 주체로 나갑시다.
우리 노동계급이야말로 진정으로 남과 북이 하나가 된 통일 조국을 건설하여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고 자연과 인류가 서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주체임을 보여줍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