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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나도 지쳐간다. 꼭 이렇게 하여야만 회사는 정신을 차리는지

작성일 2004.12.27 작성자 교육선전 조회수 2610
성명서

나도 지쳐간다. 꼭 이렇게 하여야만 회사는 정신을 차리는지...-김춘봉노동자의 유서 중에서

도대체 이놈의 세상은 언제나 정신차릴 것인가?  
가진 자들이 다들 크리스마스의 흥겨운 기분에 취해 곤한 잠에 빠져있을 시간에 한 노동자가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진중공업에서 정규직노동자로 근무하다 2003년 5월 구조조정으로 비정규직으로 전환하여 1년7개월 째 근무하던 김춘봉(55년생)씨가 회사로부터 계약 연장을 거부당하자 공장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춘봉노동자는 24년간 회사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노동을 하였다. 2003년경 계속 명퇴요구를 받다가 산재를 당하게 되었는데 회사는 산재보상보다는 명퇴를 하는 대신 비정규직 근무를 하도록 권하였다. 많은 갈등을 겪다가 회사관리자의 말만 믿고 산배보상을 포기하고 촉탁근무 즉 비정규직으로 일하기로 하였다. 그 이후 김춘봉노동자의 고용안정은 그 어디에서도 담보되지 않았고 결국 관리자들이 회사공금횡령으로 해고당한 후 회사는 일방적으로 다른사람들로 자리를 채웠다.

김춘봉씨는 유서에서' 회사는 자기 편한대로 또한 자기들 하고 친하다고 이렇게 할수 있냐 한사람 가정이 파탄나는 줄 모르고..  그후 공장장, ○○○, 등 많은 면담을 해보았지만 안되었다. 절대 못나간다. 차라리 여기서 죽겠다고 수차 이야기를 하여도 도와주지도 보지도 않았다. 힘없고 돈없는 사람은 모두 이렇게 되어도 되는지. 정말 회사는 너무하다'라고 적고 있다.

무슨 말을 또 덧붙이겠는가. 옛말에 백성이 풍족해야 경제가 산다고 했다. 지금 한국은 백성이 죽어가고 있다. 이런 판에 위정자들은 시장경제가 어떻고 고용유연화가 어떻고 하면서  노동자들을 죽음의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나라를 이끌어가는 식자들이 이런 꼴이니 백약이 무효이다. 유식한 당신들은 들어야한다 김춘봉 동지가 마지막 목을 매면서 남긴 말을

'부탁도 하고 애원도 해보았지만 모두 허사다. 계약만료일이 되면 쫒아내겠지. 다시는 이런 비정규직이 없어야한다. 나 한사람 죽음으로써 다른 사람이 잘되면 .... 비정규직이란 직업이 정말로 무섭다.'

경제를 살리고 노동자를 살리기위한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않으면 사회적 파국은 더욱 격하게 될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

2004.12.27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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