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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몰염치한 경총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작성일 2005.12.22 작성자 교육선전 조회수 3556
[성명] 몰염치한 경총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경총은 지난 20일 '코오롱 해고자, 불법행위 관련자료'라는 이름의 문서를 각 언론사와 기자단에 배포하며 "코오롱 해고자들의 불법 공장난입 시도 및 폭언, 폭행으로 기업이 고사상태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해달라"는 파렴치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참에 경총에 되묻고 싶다. 경총은 지금껏 코오롱의 기업윤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자정노력에 나선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는가? 이제 와서 16일 생겼던 불미스러운 일을 가지고 '법 집행'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에 다름 아니다. 코오롱이 노동조합 죽이기에 혈안이 돼 노동자들을 매수하고, 블랙리스트로 현장을 통제해 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서 다 드러난 사실이 아니던가!

노와 사가 함께 제대로 굴러가야 생산성도 높이고 경제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코오롱은 노조에 대해 어떻게 해 왔는가! 코오롱은 작년 "앞으로 인적구조조정은 없다"는 노사합의를 일방적으로 깨고 무려 1000여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을 강제로 쫓아냈다. 그것도 모자라 15%의 임금을 삭감했으며, 78명을 정리해고하기까지 했다. 이후에도 회사는 100여명이 넘는 용역경호를 고용해 폭력을 일삼게 하는 구실을 줬으며, 아예 노동조합의 뿌리를 뽑으려고 노조선거에 개입해 선관위원을 매수하며 선거를 무효로 만들도록 종용한 것도 회사로 드러나지 않았던가!

또한 이뿐인가? 구미시와 노동사무소까지 노조의 정상적 활동을 인정하라고 요구하였음에도, 노조의 공문수발조차 내용증명으로 반송하며 철저히 노조를 불인정하고 5개월 째 무법천지로 활개치고 있는 것도 바로 회사였다. 지난 6월 한 여성해고노동자를 용역이 폭행하여 손가락을 골절케 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것도 그들이며, 1인 시위 중인 노동자를 차량으로 밀어 상해를 가한 것도 회사다. 일일이 다 열거하기에도 버겁다.

사실 16일 있었던 사건만 해도 경총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16일 코오롱 사내 충돌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회사는 이미 단협에 따라 지급된 노동조합 차량을 빼앗아갔는가 하면, 수시로 노조현수막을 칼로 찢어 강탈하고, 노동조합 소유의 차량조차 출입을 봉쇄했다. 15일 저녁 노조는 임대해 준 발전기를 되돌려 받아 이를 노동조합 창고에 보관키 위해 갖고 들어가려 했으나 회사는 막무가내로 이를 저지했다.

결국 16일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었고, 회사의 이런 불법행위가 지속되었으나 노동사무소 및 경찰은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못했다. 정리해고자들은 그간의 노조불인정 사례를 번번이 당하면서 노조 비품조차 들여놓을 수 없는 현실에 분노가 폭발해서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경총의 주장이 뒤바뀜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휘발유통에 초점을 맞추려 애쓰는 경총을 보면 가증스럽기까지 하다. 실제 기름통은 발전기에 넣고 남은 기름이 든 채로 발전기와 함께 있었던 것뿐이다. 또한 이날 용역들의 폭행으로 오히려 8명의 노동자가 전치 3주씩의 부상을 입었다. '중환자실에 있다'는 용역을 경총은 확인한 바 있는가? 그들은 지금 멀쩡히 정문을 또다시 지키고 있을 뿐이다.

불우한 이웃과 사회 약자들을 위해 돌아봐야 할 연말연시에 이 무슨 해괴망측한 사용자들의 입방아란 말인가! 노조가 인정되지 않고서는, 노동자들이 회사를 신뢰하지 않고서는 회사와 사회경제의 발전이란 사상누각일 뿐이다.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 경총은 '법 집행' 운운하기에 앞서 오히려 기업의 올바른 노무관리와 투명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그리고 노조에 대해서도 함께 하는 동반자로 제대로 인정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숙고하기를 바란다.

2005. 12. 22.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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