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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 코오롱은 신년의 태양이 두렵지도 않은가!

작성일 2006.01.05 작성자 교육선전 조회수 4539
[성명] 코오롱은 신년의 태양이 두렵지도 않은가!

지난 4일 MBC 9시 뉴스데스크에서 '제보하면 해고?'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뉴스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그동안 (주)코오롱 회사측이 은밀하고 공공연하게 자행해 온 부당노동행위와 노동탄압, 인권유린과 협박 등 헤아릴 수 없는 공작을 충분히 뒷받침하는 것이다.

내용인 즉, 지난해 10월 카메라출동이 코오롱이 노조 선관위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의혹을 보도해 현재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회사측이 이 사실을 외부에 알렸던 공익제보자를 해고한 사건이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코오롱 측이 내세운 해고 사유가 '무단결근'이라는 데 있다. 이미 구미 시청과 노동사무소로부터 정식으로 인정받은 바 있는 노조전임자에 대해 회사측이 막무가내로 전임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닭 먹고 오리발 내미는 격'에 다름 아니다.

이미 코오롱이 노조선거 불법 지배개입, 용역깡패 동원 항시적 폭력 행위, Re-E전략 블랙리스트 등 노동탄압과 인권유린의 백화점쯤으로 정평 나 있는 마당에, 이번에 불법행위를 만 천하에 공개한 양심 선언자와 노조전임 2명의 노동자에 대한 부당해고는 회사측이 스스로의 불법행위를 자인한 꼴이다.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있다. 잘못된 과정은 반드시 드러나는 법이다. 코오롱은 더 이상 노조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자신의 불법행위를 감추기 위한 어떠한 기도도 중단돼야 한다. '법과 정의'의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는 이러한 기업에서 새해의 소망을 말하고, 화합과 단합을 어떻게 얘기할 수 있겠는가!

코오롱의 노동자들이 가는 해와 오는 해를 천막에서 오금을 움츠린 채 맞이해야 하는 이유는 순전히 물불을 안 가리고 자행하는 회사측의 불법적 부당노동행위와 노동탄압, 인권유린 행위에 있다.

지금 내정돼 있는 이상수 노동부장관이 앞으로의 노동행정 방침과 관련해 "시간만 있으면 현장에 가서 노동자와 사용자 측을 다 만나 대화를 나누고 문제를 푸는, 몸으로 뛰는 행정을 하고 싶다"고 언급한 데 대해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

새해에 언론은 기업인들이 투명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전근대적인 노무관리와 탄압으로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한 결코 그 투명함이란 반쪽의 것, 아니 그 이하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한번 촉구한다. 신년 정초부터 얼룩진 모습으로 출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화합과 상대의 인정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새해에 새롭게 다지는 지금, 이 땅의 노동자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기는 일이 진정 없길 바란다.

2006. 1. 5.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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