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FTA 저지 민주노총 원정투쟁단 6월7일활동
‘화’-‘무지’-‘참회’의 과정을 통해 워싱턴 D.C.에 울려퍼진 “DOWN! DOWN! FTA!”
- 민주노동당 강기갑 국회의원, 미국 민주당 데니스 J. 쿠치니치(Dennis J. Kucinich) 의원 한미 FTA에 관한 공동 입장 발표
- 삼보 일배를 통해, 한국 민중의 절절한 외침을 미국 사회에 알림
6월 7일 오전 10시 미국 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기자회견은 미국 민주당 의원인 쿠치니치 의원과 한국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의 공동 발표에 초점을 맞췄다.
두 의원 공동 발표문에 따르면, “한미 FTA가 양국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대다수 국민을 위한 협상이 아니라 거대 자본과 소수의 기득권층만을 위한 협상”이라고 지적하면서, “7월에 개최될 한미 FTA 2차 협상에 맞춰 양국 국회의원들의 공동 성명 등 공동 행동을 모색”하고, “9월 워싱턴에서 개최될 한미 FTA 3차 협상에 맞춰 미국 민주당, 대한민국 민주노동당, 양국의 제 시민 사회단체들과 공동으로 가칭 ‘한미FTA가 양국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 토론회를 추진”하기로 발표했다.
기자회견 과정에서 쿠치니치 의원은 최근 몇 년 동안 WTO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중남미자유무역협정(CAFTA)에 반대하는 운동들이 확장되고 있는지, 한미 양국정부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강기갑 의원은 강자에 의한 약자의 억압이 존재하는 한, 인류의 행복은 불가능하며, 한미 FTA는 또 다른 억압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역설하였다.
두 의원의 공동 발표는 6월 6일 한미 양국 노동자 공동성명과 집회에 이어, 앞으로 한미 양국 정치계에서 한미 FTA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올해 11월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최대한 선거 쟁점으로 부각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나아가 한미 FTA 저지 투쟁의 저변을 확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기자회견 이후, 미 의회 앞에서부터 약 3시간동안 ‘삼보일배’ 투쟁을 전개하였다. 첫 걸음에 ‘화’(anger)를 다스리고, 두 번째 걸음에 ‘무지’(ignorance)를 인정하여 자신을 낮추고, 세 번째 걸음에 ‘참회’(confession)를 하여, 땅과 하늘과 인간이 하나 되는 과정으로서의 ‘절’을 올리는 것이 삼보일배의 철학적 의미라는 문규현 신부님의 발언을 들으면서, 시위대는 삼보일배를 시작했다.
거리의 시민들은 다소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시위대의 삼보일배를 바라보았고, 교포단체 회원들은 삼보일배의 의미가 담긴 전단을 나눠주면서, 한국 민중들이 왜 워싱턴 D.C.에 왔는지를 알렸다. 한미FTA 저지를 위한 한국 민중들의 절절한 외침은 워싱턴 D.C.의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시나브로 울려 퍼졌다.
약 3시간 정도의 삼보일배 투쟁을 끝내고, 시위대는 다시 미무역대표부(USTR)로 행진해가서, 간단한 정리집회 후 오늘 투쟁을 마무리했다.
<한미 FTA 1차본협상에 즈음한 공동 발표문>
한미 FTA 1차 본협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양국 정부간 협상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데니스 J. 쿠치니치(Dennis J. Kucinich) 의원과 워싱턴 D.C를 방문중인 대한민국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한미 FTA가 양국의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대다수 국민을 위한 협상이 아니라 거대한 자본과 소수의 기득권층만을 위한 협상이라는데 공통의 인식을 같이 하고 다음과 같이 공동의 입장을 표명한다.
첫째, 우리는 한미 FTA 협상을 반대하기 위해 양국 실정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양국 국회, 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진행해나갈 것이다. 특히, 한미 FTA를 반대하는 양국의 국회의원들을 모아나갈 것이다.
둘째, 7월에 개최될 한미 FTA 2차 협상에 맞춰 양국 국회의원들의 공동 성명 등 공동의 행동을 모색할 것이다.
셋째, 9월 워싱턴에서 개최될 한미 FTA 3차 협상에 맞춰 미국 민주당, 대한민국 민주노동당, 양국의 제시민사회단체들과 공동으로 가칭 ‘한미 FTA가 양국민에게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에 대한 토론회의 공동 개최를 추진해 나갈 것이다.
2006. 6. 7(수)
미국 민주당 데니스 J. 쿠치니치(Dennis J. Kucinich) 의원(오하이오주)
대한민국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