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못 읽었을까봐 붙여넣기 합니다.
저는 지난 2008년 12월 6일 발생한 김○○ 성폭력사건의 피해생존자입니다.
< 대의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 >
민주노총 대의원동지 여러분!

저는 지난 2008년 12월 6일 발생한 김○○ 성폭력사건의 피해생존자입니다.

동지들! 저는 지난 4월 대의원대회에서 김00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특별위원회 보고서가 채택되고, 후속사업이 결의되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사건이 제대로 해결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성폭력사건 후속사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9월 대대에서 70여명의 대의원들이 성폭력사건 후속조치 이행건을 어렵게 발의하고 발제하였지만 토론조차 되지 못하였고 두 차례나 대대가 유예됨을 보면서 조직은 해결의지가 있는 것인지 실망스럽고 불안했습니다.

내가 일해 온 민주노총이란 조직은 이 사건을 공론화하고 있는 것인지, 대의원들은 사건의 진상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저와의 약속을 지켜줄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은 채 지금까지 지내왔습니다. 또 진상규명특위 이후 조직이 저에게 물질적 피해보상을 하고자 했을 때 저는 거절하였고 이후 조직에서 저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조직 내 올바른 성평등 문화가 정착되는데 사용해달라는 저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로 인해 조직에서는 ‘성평등 미래위원회’가 구성되었으나 어떻게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성평등 미래위원회’는 이번 사건에 대한 근본적 진단 이후 중장기적인 과제와 기구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는 것입니까? 성폭력사건 이후 사건 해결을 위한 후속조치들은 어떤 단위에서 점검되고 집행되고 있습니까? 저는 피해자 지지모임 동지들을 통해 들려오는 얘기 외에 공식적으로 조직을 통해 들은 바가 없습니다.
사건의 해결 과정과 조직의 노력과 실천에 대해 누구보다 더 알아야 할 피해생존자인 제가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민주노총도 성평등 미래위원회도 사건 해결을 위해, 성평등한 조직의 미래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내내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무조건 저만을 위해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겪어야만 했던 상처가 죽을 만큼 괴롭고 힘들었기에 가감 없이 사실만을 말했고 조직으로부터 그 상처를 위로 받고 치유 받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저와 같은 피해생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만을 바라는 마음에서, 조직 내 성폭력근절 및 성평등한 조직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길 바랬을 뿐이었습니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문제인가요?

피해자 중심주의와 2차 가해, 조직적 은폐 조장행위에 대한 해석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하는 저의 소속연맹으로부터 저는 철저하게 외면당하는 아픔을 겪었고, 그 아픔이 내내 제 가슴에 지울 수 없는 피멍을 남겼습니다. 민주노총에서라도 그런 우를 범하지 않으면서 끝까지 진정어린 책임을 다함으로써 저의 가슴에 남아있는 피멍을 치유해주는 조직이 되어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고 싶습니다.

이 사건이 민주노총의 도덕성을 무너져 내리게 했고 민주노총의 위상을 바닥에 떨어뜨린 결정적인 사건이었다고 흔히들 이야기합니다.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저 때문인 것 같아 저도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성폭력사건 때문에 도덕성과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고 조직의 위기를 걱정하고 계십니까?
동지들! 조직은 잘못하지 않았다는 왜곡된 조직보위를 내세운다고 조직의 도덕성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조직이 잘못했음을 인정하고 각성하여 조직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 조직의 도덕성과 위상, 신뢰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성폭력사건 해결을 반드시 마무리하겠다던 임성규위원장님의 대의원대회에서의 약속을 믿어왔습니다. 그간 제대로 해결하지도 공론화하지도 못했지만, 성폭력사건 해결과정에 대해 반드시 평가해내고, 조직내에서의 공론화를 통해 1월 28일에 있을 대의원대회 전에 토론회를 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반드시 대의원대회에서 공론화하고 채택하겠다던 그 약속! 그래서 전 오늘까지 기다렸습니다.

1월 28일 이번 대대에서 반드시 ‘성폭력사건 평가보고서 채택’건에 대한 안건 심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반드시 토론되어야 합니다. 대의원대회에서 두 번이나 성폭력사건에 대한 토론이 유예되는 걸 지켜보면서 너무나 불안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1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더 이상 다음으로 유예되어서는 안됩니다. 저는 민주노총이라는 우리의 조직이 성폭력사건에 대해 책임지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고 피해생존자인 저는 치유로 나아가 조금이라도 평안을 찾고 일상의 삶으로 복귀하고 싶습니다.

대의원동지 여러분!
더 이상 이 사건의 해결 및 공론화를 다음으로 유예하지 말아주십시오.
지난 4월 대대에서 진상특위보고서를 채택하신 책임을 다해주십시오. 그것만이 우리 모두를 위하는 길이며 우리 모두가 살아나는 길입니다. 저의 간절한 바람이 이번 대대에서 꼭 이루어지기를 거듭 부탁! 부탁!! 또 부탁드립니다!!!

2010년 1월 27일 피해생존자가 드립니다.

촛불들면서 민노총을 알게되었습니다. 왜 파업하는 지도 알았고 이젠 그 파업에 함께하고 싶고 어느덧 '동지'라는 이름으로
부르고도 싶어졌습니다.
그런 민노총에 대한 저의 기대는 어느정도였는지는 길게 쓰지않겠습니다만, 다만,,정말..다만..조직의 위상을 내세워서
개인의 피해를 묻어버리는 기만적인 행동은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의 저런 절절한 편지를 받고도 임원선출 다음으로 미루고 다른 조합원분들의 의견에 못이겨 토론하는 듯 하더니 '이견'을 내세우면서 결국 흐지부지 뒤로 미루는 모습은 실망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런 민노총 조직내에서 어떤 임원이 선출된다한들 민노총 조직의 위기가 타파될 수 있겠으며 그 관료주의의 싹은 계속 자라나고 있지않을까요.
그 머리에 두른 그 몸에 입고 있는 머리띠와 조끼의 '단결투쟁'의 의미가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노동운동의 산 역사와 중심으로서 진정으로 갖춰야 할 조직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심사숙고해 주십시요.
10분  속개시 나온노래...[비정규직철폐가]! 지금도 수많은 동지들은 현장에서 그 노래 가사를 되뇌이며 민노총 위원장분들의
민주적인 논의절차와 결단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